흔들린다는 것은 불안정하다는 것이요, 중심을 잡지 못한다는 말이다. 흔들림은 소멸하기 전의 증상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늙고, 물건은 오래되면 낡아지고, 나무 또한 언젠가는 고목이 되어 쓰러져 죽는다. 모든 물체는 흔들리다 소멸된다.
전도서에 이렇게 말씀한다. “그런 날에는 집을 지키는 자들이 떨 것이며 힘 있는 자들이 구부러질 것이며”(전 12:3a).
늙으면 집 지키는 일 외에는 할 일이 없는데, 그것도 흔들려 떤다고 표현한다. 인생의 마지막은 떨며 흔들리다 넘어져 일어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사람은 척추가 있어 직립보행을 하는데 중심을 잡도록 창조됐다. 그런데 신체의 흔들림보다 내적 흔들림이 더 위험하다. 허영심을 갖기도 하고, 헛된 욕망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잠간 흔들리다가 제 자리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제 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고 나락으로 떨어진다.
나무는 ‘흔들리지 않으려고 해도 바람이 불어 흔들어댄다’고 한탄한다. 그러나 아무리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뿌리가 견고한 나무는 굳게 제자리를 지킨다. 이사야 선지자는 말씀한다.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하고 평강하도록 지키시리니”(이사야 26:3a). 심지가 견고한 자는 세상의 세찬 비바람 속에서도 평강을 누릴 것이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흔들리다 사라지는 허무한 존재이다. 내가 생각하고 내가 선택한 길을 따라 가면서도 흔들거리고 비틀거리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그러나 흔들리다가도 제자리를 잡아야한다.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란 제목의 시가 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면서 기쁨도 만나고, 지나가는 아픔과도 눈인사하는 것이 인생이다. 사람에게 상처받았으면 다른 사람이 베푸는 사랑에 의해 치유되기고 한다. 세상에 100% 행복한 사람도 없고 100% 불행한 삶도 없다.
이루지 못한 꿈 때문에 흔들리다가 쓰러지기도 하지만, 정신 차리고 제자리에 서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자기 집을 갖지 못했을 때는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오를 때 서러웠다. 그러나 폭락하니 염려는 줄었다. 그냥 비바람 피할 공간이 있는 것에 만족한다.
흔들리지 말자. 심지를 굳게 하자. 하나님나라에 개선장군으로 천성에 입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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