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람 성경

[형람성경] 이사야 14 장 바벨론 왕의 멸망과 이스라엘 귀환

형람서원 2024. 5. 7.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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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람성경] 이사야 14 장 바벨론 왕의 멸망과 이스라엘 귀환

1-23절, 바벨론 왕의 멸망

[사 14:1-2절] 여호와께서 야곱을 긍휼(矜恤)히 여기시며 이스라엘을 다시 택(擇)하여 자기 고토(故土)에 두시리니 나그네된 자가 야곱 족속(族屬)에게 가입(加入)되어 그들과 연합(聯合)할 것이며 민족(民族)들이 그들을 데리고 그들의 본토(本土)에 돌아오리니 이스라엘 족속이 여호와의 땅에서 그들을 얻어 노비(奴婢)를 삼겠고 전에 자기를 사로잡던 자를 사로잡고 자기를 압제하던 자를 주관하리라 ※ 1절, 고토(故土)-> 그들의 땅,

유다 백성이 범죄함으로 여호와께 징벌을 받아 바벨론으로 끌려갔지만, 여호와께서 야곱을 긍휼이 여기셔서 이스라엘을 다시 택하셔 그들의 땅에 놓으실 것이다(1절). 그런데 그 과정에서 나그네된(foreigners, sojourners)자들이 야곱 족속에 가입되며 연합될 것이다(1절). 이사야 선지자는 바벨론 멸망과 이스라엘 귀환을 말하면서 이방인 구원을 계시하고 있다. 사도 바울은 회심하면서 구약성경에 가득한 이방인 회복을 확인했을 것이다. 구약 시대에는 이방인들이 돌아오고, 신약 시대에는 땅끝까지 제자들이 가서 증언하여 전파해야 한다. 신약교회가 복음으로 이방인들을 구원하는 것을 나타낼 것이다. 주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고 하셨다(마 28:18-20).

이스라엘이 회복되는 것은 노비(slave)를 소유하며 땅에서 압제하는 자들을 주관하는 것까지 밝혔다(2절). ※노비(奴婢)와 노예(奴隸)는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다. 노비(奴婢)는 male and female slaves이다.

[사 14:3-5절] 여호와께서 너를 슬픔과 곤고와 및 너의 수고하는 고역(苦役)에서 놓으시고 안식을 주시는 날에 너는 바벨론 왕에 대하여 이 노래를 지어 이르기를 학대하던 자가 어찌 그리 그쳤으며 강포한 성이 어찌 그리 폐하였는고. 여호와께서 악인의 몽둥이와 패권자의 홀을 꺾으셨도다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을 듣고 있는 유다 백성은 슬픔과 곤고한 날이 아니다. 그러나 그 날(예루살렘이 멸망)에는 슬픔과 곤고와 수고의 고역에서 놓이게 될 것이다. 그 후에 안식을 선언하고 있다. 지금 있지도 않은 상황에서 그 다음 상황을 예언하는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은 고난받기에 합당하다. 주의 사역자는 사람의 일이 아닌 보내신 자의 명령을 수행하기 때문에, 듣는 자의 거역이나 항의와 박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들이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이 옳다고 인정했겠지만, 이사야 선지자는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본성적으로 선지자의 묵시를 거부하지 못했다. 가말리엘처럼 대처하는 묘수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을 머뭇거리는 하나님의 백성은 얼마나 큰 죄악인지 알아야 한다. 칼빈은 신속하고 진지하게(prompte et sincere) 주의 말씀을 수행하겠다고 선언했다.

바사 왕 고레스 때에 이사야의 예언은 성취되어 고국으로 돌아올 것이다. 여호와는 바벨론을 악인으로 평가했고, 고레스는 기름부은 자기 종으로 평가하셨다. 바벨론은 멸망된 실재 왕국이고, 멸망되어야 할 영적 왕국이기도 하다. 바벨론이 모든 지역의 인재들을 모으는 정복 정책이 열방으로 메시야 오심에 관한 구약성경 예언을 확증시키는 도구가 되었다. 여호와께서 악인들의 몽둥이와 패권자의 홀을 꺾으시고, 그들의 압제에 있는 자들의 압제를 벗기고 진정한 자유를 제공하셨다.

[사 14:6-8절] 그들이 분내어 여러 민족을 치되 치기를 마지 아니하였고 노하여 열방을 억압하여도 그 억압을 막을 자 없었더니 이제는 온 땅이 평안하고 정온하니 무리가 소리질러 노래하는도다. 향나무와 레바논 백향목도 너로 인하여 기뻐하여 이르기를 네가 넘어뜨리웠은즉 올라와서 우리를 작벌할 자 없다 하는도다

이사야는 바벨론의 행적을 증거한다. 이사야 선지자는 미래 사건을 과거형태(예언적 과거형, 예언적 완료형)로 표현하고 있다. 바벨론은 강한 세계적 제국이었고 그것을 제압할 세력은 어느 곳에도 없었다. 이사야 예언을 들은 유다는 바벨론을 보면 자기 왕국을 초토화시킬 잔해하는 왕국이라고 생각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이사야의 예언대로 바벨론 포로로 가야한다고 주장하는 예레미야를 죽이려고 하기까지 했다.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다니엘이 연속적인 선상에서 예언하고 있다. 그것은 심판과 회복 그리고 메시아로 말미암은 완전한 회복이다. 선지자들이 지시하는 메시아는 정치적 회복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회복이다.

죄악의 지팡이인 바벨론의 멸망은 향나무와 레바논 백향목도 그를 인하여 기뻐할 것이다. 바벨론의 멸망은 신자의 기쁨이다. 사도들은 앞이 보이지 않는 박해 상황에서도 십자가의 은혜와 부활의 소망으로 기뻐했고, 바벨론의 압제를 극복하며 복음을 전했다.

[사 14:9-11절] 아래의 음부(陰府, Sheol)가 너로 인하여 소동하여 너의 옴을 영접하되 그것이 세상에서의 모든 영웅을 너로 인하여 동하게 하며 열방의 모든 왕으로 그 보좌에서 일어서게 하므로 그들은 다 네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도 우리같이 연약하게 되었느냐? 너도 우리같이 되었느냐 하리로다. 네 영화가 음부에 떨어졌음이여, 너의 비파 소리까지로다. 구더기가 네 아래 깔림이여, 지렁이가 너를 덮었도다.

바벨론 왕이 멸망할 때 지옥은 그를 맞이하기 위해 소동할 것이다. 영화롭고 강대한 나라, 비파 소리가 울려 퍼졌던 희락의 나라 바벨론이 멸망하다니, 지옥에 먼저 가 있던 열왕들이 다 놀라며 “너도 우리같이 연약하게 되었느냐?(You too have become as weak as we)”고 말할 것이다(10절). 좀 극단적인 연결로 열왕들의 발언을 보면 세상에서 악한 자로 세상의 영화를 누린 자도 자기들처럼 전락한 것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영화를 누렸던 바벨론 왕은 어쩌면 좀 더 심한 구더기와 지렁이가 있는 누추한 곳으로 던져질 것이다. 지옥에 대한 표현 구더기, 지옥불 등은 실제로 볼 수도 있겠지만, 가장 추악하고 고통스러운 상태를 표현하는 수사법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돼지에게 진주는 도저히 이해하고 처리할 수 없는 물건이다.

[사 14:12-14절]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별 위에 나의 보좌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좌정하리라.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 지극히 높은 자와 비기리라 하도다.

게명성(啓明星, 헬렐), morning star, Lucifer(lucis+ferre, 빛을 가져오는 자), 샛별(아침샛별), 비너스(Venus), 금성(金星)은 성경해석의 난제이다. 계명성은 바벨론 왕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 새벽별은 세상의 탁월하지만 여호와의 보좌에 견줄 수 없다. 그럼에도 계명성이 여호와의 보좌를 탐했다. 여호와께서 별들의 왕, 북극 집회에 좌정하셨다. I will ascend to heaven; above the stars of God I will set my throne on high; I will sit on the mount of assembly in the far reaches of the north(13절). 북극성(北極星)과 남십자성(南十字星), 북극에 대조되는 남쪽은 남십자성(Southern Cross)이다.

계명성은 두 종류가 있다. 교만한 계명성과 겸손한 계명성이다. 큰 성 음녀의 바벨론 성에서 겸손한 주의 자녀는 두 다리로 굳건하게 서서 삼키려고 돌진하는 용과 짐승을 향하여 진을 구축한다. 지극히 낮은 모습으로 지극히 높은 보좌를 놓고 이 땅으로 오시는 하나님의 성육신, 교만한 계명성은 가장 높은 북극 집회의 보좌를 탐낸다. 교만한 계명성은 추락할 것이다. 겸손하게 섬기는 자는 높아질 것이다. 여호와께서 바벨론을 멸망하실 것이다. 가장 빠르게 몰락한 제국 중 하나가 바벨론이다(약 100년).

"나 예수는 교회들을 위하여 내 사자를 보내어 이것들을 너희에게 증언하게 하였노라 나는 다윗의 뿌리요 자손이니 곧 광명한 새벽 별(morning star)이라 하시더라"(계 22:16)

[사 14:15-17절] 그러나 이제 네가 음부 곧 구덩이의 맨 밑에 빠치우리로다. 너를 보는 자가 주목하여 너를 자세(仔細)히 살펴보며 말하기를 이 사람이 땅을 진동시키며 열국을 경동(驚動)시키며[놀라게 하며] 세계를 황무(荒蕪)케 하며 성읍을 파괴(破壞)하며 사로잡힌 자를 그 집으로 놓아 보내지 않던 자가 아니뇨 하리로다

선지자 이사야는 바벨론 왕이 멸망되어 음부의 맨 바닥에 떨어질 것을 선언했다.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은 유다 왕국뿐만 아니라 바벨론에도 들어갈 정보이다. 바벨론 왕도 여호와의 계시를 멸시했다. 그러나 여호와의 말씀은 그대로 이루어진다. 사람의 말도 겸손하게 경청해야 하는데, 여호와의 계시를 멸시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세계를 정복한 대정복자일지라도 하룻밤에 생명이 떠날 수 있는 인간이다. 한 때 온 세계를 두렵게 하고 놀라게 하며 파괴하며 정복했던 바벨론 왕은 이제 지옥의 맨 밑에 던지워 고통과 형벌을 당할 것이다.

[사 14:18-20절] 열방의 왕들은 모두 각각(各各) 자기 집에서 영광 중에 자건마는 오직 너는 자기 무덤에서 내어 쫓겼으니 가증한 나무가지 같고 칼에 찔려 돌구덩이에 빠진 주검에 둘려 싸였으니 밟힌 시체(屍體)와 같도다. 네가 자기 땅을 망(亡)케 하였고 자기 백성을 죽였으므로 그들과 일반으로 안장(安葬)함을 얻지 못하나니 악을 행하는 자의 후손은 영영히 이름이 나지 못하리로다 할지니라.

모든 열왕들은 자기 영광 중에 자기 무덤에 자겠지만, 바벨론 왕은 죽은 후 무덤에 정상적으로 안장(安葬)되지도 못할 것이다. 바베론 왕의 마지막은 매우 처참하다.

[사 14:21-23절] 너희는 그들의 열조의 죄악을 인하여 그 자손 도륙하기(마트베아크)[살육할 장소](BDB)를 예비하여 그들로 일어나 땅을 취하여 세상에 성읍을 충만케 하지 못하게 하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내가 일어나 그들을 쳐서 그 이름과 남은 자와 아들과 후손을 바벨론에서 끊으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내가 또 그것으로 고슴도치의 굴혈과 물웅덩이가 되게 하고 또 멸망의 비로 소제하리라. 나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바벨론은 자기 선조들의 죄악 때문에 그 자손들이 살육을 당할 것이다. 그들은 다시 온 세상에 성읍을 충만하게 건립하지 못할 것이다. 바벨론은 멸망할 것이며 그 땅은 황폐할 것이다. 자기 조상의 죄악으로 후손이 도륙당하는 구도가 합당하지 않다. 그럼에도 성경이 그것을 표기하는 것은 후손이 조상의 악을 답습하며 증진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죄악을 줄여가는 가문을 이루어야 한다.

바벨론 땅은 ‘고슴도치의 굴’이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멸망의 비로 그 땅을 소제하실 것이다. 이 모든 일을 “내가” “내가” 즉 ‘만군의 여호와께서’ 친히 하실 것이다. 바벨론 땅은 지금의 이라크 지역이다. 이라크 지역은 멸망된 이후로 지금까지 황폐한 지역이다. 석유가 풍성하게 있지만 황폐한 땅에 있으며, 그 찬란한 고대 유산을 스스로 파괴하며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적 작정과 섭리를 믿자. 사람이나 왕국을 세우시기고 하시고 멸망시키기도 하시는 하나님, 바벨론을 세우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바벨론을 멸망시키는 하나님을 선하다고 고백한다. 여호와께서 일어나 바벨론과 그 자손들을 끊으시며, 자기 백성(남은자)을 구출하실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역사에서 주권적으로 섭리하심을 믿자.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며 영광을 받으시는 창조주이시다.

둘째, 우리는 세상의 화려함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세상을 사랑하면 죄를 짓게 된다. 세상은 먹음직, 보암직한 탐스러운 것이지만, 그 시험에 미혹되거나 현혹되지 말자. 바벨론 왕의 멸망의 이유는 교만과 강포 때문이었다. 그는 교만하여 자신을 하나님과 견주려 했고 또 이웃을 향하여 자비가 없이 압제하였다. 그의 영광과 희락은 다 없어질 것이며, 가장 처참하게 징계를 받아 소멸될 것이다. 그는 지옥 맨 밑에 떨어질 것이다. 그 바벨론의 화려함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바벨론의 음녀의 유혹에서 탈출해야 한다.

셋째, 우리는 하나님의 긍휼을 의지하고 감사하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긍휼히 여기시고 다시 택하여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실 것이며 그들에게 안식을 주실 것이다. 바벨론 왕의 멸망은 이스라엘에게 안식이 될 것이다. 그런데 유다 사람들은 영광스러운 바벨론 도시에서 황폐한 예루살렘을 보면서 실망한 무리들이 있었던 같다. 여호와의 긍휼이 있는 곳이 천국이고, 세상 영화가 있는 곳은 지옥이다. 지옥의 찬란함을 바라보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로 구원을 얻었다. 우리는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를 항상 의지하고 감사하자.

24-32절, 앗수르와 블레셋의 멸망

[사 14:24-28절] 만군의 여호와께서 맹세하여 가라사대 나의 생각한 것이 반드시 되며 나의 경영한 것이 반드시 이루리라 내가 앗수르 사람을 나의 땅에서 파하며 나의 산에서 발 아래 밟으리니 그때에 그의 멍에가 이스라엘에게서 떠나고 그의 짐이 그들의 어깨에서 벗어질 것이라. 이것이 온 세계를 향하여 정한 경영이며 이것이 열방을 향하여 편 손이라 하셨나니 만군의 여호와께서 경영하셨은즉 누가 능히 그것을 폐하며 그 손을 펴셨은즉 누가 능히 그것을 돌이키랴.

‘만군의 여호와’라는 명칭은 하늘의 천군 천사들을 거느리시고 그들을 자유로이 동원하시는 하나님 곧 모든 일들을 힘있게 행하시고 이루시는 하나님을 나타낸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맹세하신다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선포하신 진리가 확실함을 증거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다 진리이지만, 그가 맹세하시며 선포하시는 말씀은 더욱 확실한 진리이다. ‘나의 생각한 것’과 ‘나의 경영한 것’이라는 말은 하나님의 작정과 계획을 가리킨다. 하나님께서는 만세 전에 작정하신 바를 다 이루신다. 인류 역사는 하나님의 작정의 성취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시편 135:6은, “여호와께서 무릇 기뻐하시는 일을 천지와 바다와 모든 깊은 데서 다 행하셨도다”라고 말했다.

여호와께서 앗수르 나라의 멸망을 예언하셨다. ‘나의 땅’ ‘나의 산’은 이스라엘 땅을 가리킨다. 앗수르 나라는 세계의 많은 나라들을 정복하고 지배하였고 북쪽 이스라엘도 정복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앗수르 사람들을 이스라엘 땅에서 파하시며 이스라엘 산에서 발 아래 밟으실 것이다. 그때에 앗수르의 멍에가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떠나갈 것이며 앗수르의 짐이 그들의 어깨에서 벗어질 것이다. 앗수르의 멸망의 날은 이스라엘에게 자유와 해방의 날이 될 것이다.

앗수르 나라가 당시 세계를 지배한 대제국이었으므로, 앗수르를 향하신 하나님의 작정은 곧 온 세계를 향하신 하나님의 작정이었다. 실상, 세계 역사는 하나님의 섭리의 역사이다. 열국들의 흥망성쇠는 다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다. 하나님의 작정과 섭리는 주권적 작정과 섭리이며 그 작정과 섭리를 대항하거나 좌절시킬 자는 아무도 없다.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께서 경영하신 일들을 폐할 자는 없다.

[사 14:28-29절] 아하스 왕의 죽던 해에 받은 경고라. 블레셋 온 땅이여, 너를 치던 막대기가 부러졌다고 기뻐하지 말라. 뱀의 뿌리에서는 독사가 나겠고 그 열매는 나는 불뱀이 되리라.

이사야는 또한 블레셋의 멸망도 예언했다. ‘너를 치던 막대기’는 블레셋을 치던 남쪽 유다 나라의 세력을 가리켰다고 보인다. 역대하 26장에 보면, 유다의 웃시야 왕은, 블레셋 사람과 싸우고 가드 성과 야브네 성과 아스돗 성을 헐고 아스돗 땅과 블레셋 사람 가운데 성읍들을 건축하였고 또 하나님께서 도우셔서 블레셋 사람과 구르바알에 거한 아라비아 사람과 마온 사람을 쳤었다(대하 26:6-7).

“너를 치던 막대기가 부러졌다”는 말은 블레셋을 지배했던 유다의 왕권이 쇠약해졌음을 보인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블레셋 사람들에게 그 일 때문에 기뻐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그는 그 이유로서 “뱀의 뿌리에서는 독사가 나겠고 그 열매는 나는 불뱀이 되리라”고 말씀하신다. ‘독사’와 ‘불뱀’은 쇠약해진 유다 왕국에서 일어날 강한 왕을 가리킨다고 보인다. 그는 장차 오실 메시아를 가리킨 것일지도 모르나, 역사적으로는 히스기야 왕을 가리켰다고 보인다. 열왕기하 18:8에 보면, 히스기야 왕은 블레셋 사람을 쳐서 가사와 그 사방에 이르고 망대에서부터 견고한 성까지 이르렀다.

[사 14:30절] 가난한 자의 장자는 먹겠고 빈핍한 자는 평안히 누우려니와 내가 너의 뿌리를 기근으로 죽일 것이요 너의 남은 자는 살륙을 당하리라.

‘가난한 자,’ ‘빈핍한 자’는 유다 나라를 가리켰다고 본다. 선지자는 유다 백성이 지금은 가난하고 궁핍할지라도, 그들이 배부르게 먹고 평안히 눕는 때가 올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블레셋의 뿌리가 될 자들을 기근으로 죽이실 것이며 그들의 남은 자들이 칼로 살육을 당하게 하실 것이다.

[사 14:31절] 성문이여, 슬피 울지어다. 성읍이여, 부르짖을지어다. 너 블레셋이여, 다 소멸되게 되었도다. 대저 연기가 북방에서 오는데 그 항오를 떨어져 행하는 자 없느니라.

선지자 이사야는 블레셋 사람들이 다 소멸되게 되었다고 말한다. 블레셋 나라는 북방으로부터 오는 군대에 의해 소멸될 것이다. ‘북방에서 오는 연기’ 곧 ‘북방으로부터 오는 군대’는 바벨론 군대를 가리키는 것 같다. ‘항오를 떨어져 행하는 자’라는 말은 ‘대열에서 낙오한 자’라는 뜻이다. 그런 자가 없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바벨론 군대를 그 곳에도 보내셔서 블레셋을 징벌하시고 멸망시키실 것이다.

[사 14:32절] 그 나라 사신들에게 어떻게 대답하겠느냐? 여호와께서 시온을 세우셨으니 그의 백성의 곤고한 자들이 그 안에서 피난하리라 할 것이니라.

이사야는 바벨론 군대의 침입으로 블레셋 나라가 멸망할 것이지만, 그 사건이 시온의 재건(再建) 곧 유다 나라를 재건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는, 이방 나라 사신들에게 “여호와께서 시온을 세우셨으니 그의 백성의 곤고한 자들이 그 안에서 피난하리라”고 대답하라고 전한다. 유다 나라도 바벨론 군대에 의해 멸망을 당할 것이지만 장차 하나님의 뜻 가운데 회복될 것이며, 지금 곤고한 이스라엘 백성은 장차 하나님께서 시온을 재건하실 때 그 시온 성 안으로 피난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후에 바벨론 나라도 멸망시키실 것이며 바벨론 왕이 멸망할 때 이스라엘의 회복의 예언은 성취될 것이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 세계 역사는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 여호와께서 앗수르 나라와 블레셋 나라를 멸망시키실 것이다. 여호와께서는, “나의 생각한 것이 반드시 되며 나의 경영한 것이 반드시 이루리라”고 말씀하셨고, 선지자 이사야는 “만군의 여호와께서 경영하셨은즉 누가 능히 그것을 폐하며 그 손을 펴셨은즉 누가 능히 그것을 돌이키랴”고 말씀하였다. 여호와께서는 만세 전에 세상의 만물과 만사를 그의 뜻 가운데 다 작정하셨고, 그 작정은 그대로 다 이루어질 것이다. 세상 어떤 열국도 여호와의 통치 관할 밖에 있지 않고, 여호와의 권세와 견줄 수 있는 것이 없다.

세계 역사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작정과 섭리의 손 안에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작정이 이루어지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시편 115:3은, “우리 하나님은 하늘에 계셔서 원하시는 모든 것을 행하셨나이다”라고 말했고, 시편 135:6은 “여호와께서 무릇 기뻐하시는 일을 천지와 바다와 모든 깊은데서 다 행하셨도다”라고 말했다. 또 다니엘은 “땅의 모든 거민을 없는 것같이 여기시며 하늘의 군사에게든지 땅의 거민에게든지 그는 자기 뜻대로 행하시나니 누가 그의 손을 금하든지 혹시 이르기를 네가 무엇을 하느냐 할 자가 없도다”라고 증거했다(단 4:35). 우리는 개인의 생사화복과 국가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을 굳게 믿고 의지하며 오직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며 살아가자.

둘째, 하나님의 작정과 섭리의 목표는 그리스도와 교회이다. 앗수르 나라와 블레셋 나라의 멸망은 시온의 재건을 위한 것이었다. 그 날에 하나님께서는 시온을 다시 세우시고 곤고한 이스라엘 백성이 그리로 피난케 하실 것이다. 하나님의 관심은 만세 전에 택하신 자기 백성, 예수 그리스도께 주셔서 그가 그들을 위해 대속 사역을 이루게 하신 자들, 즉 교회에 있다. 각 열국을 세우시며 멸망시키시며 열국에 메시아 오심을 선포하셨다. 여리고의 라합은 출애굽의 소식을 듣고서 자기 민족을 떠나 메시아의 계보의 인물이 되었다. 우리가 세상 나라에 속해 있지만, 보이지 않는 나라의 시민으로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이루려고 힘쓴다.

하나님께서는 만세 전에 우리를 자기의 백성으로 택하셨고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속(救贖)하셨고 또 성령을 통해 중생(重生)시켜 교회로 이끄시고 교회를 세우신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신 후에도 우리를 의(義)로 훈련시키신다. 성경은 성도들을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한 책이다. 구원받은 성도의 지상 생활은 하나님의 섭리의 과정이며, 그것은 훈련과 징계를 통해 성화를 이루게 하시는 과정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롬 8:28). 그 ‘선’은 무엇보다 우리의 성화를 가리킨다.

형람서원 고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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