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강요』 1권 13장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Unicam Dei essentiam ab ipsa creatione tradi in Scripturis, quae tres in se personas continet. THE UNITY OF THE DIVINE ESSENCE IN THREE PERSONS TAUGHT, IN SCRIPTURE, FROM THE FOUNDATION OF THE WORLD.
In Scripture from the Creation onward, We are Taught one Essence of God, Which Contains Three Persons.
창조로부터 하나님의 본체는 한 분이시며, 성경에서는 삼위로 구성하심을 말씀한다. 기독교강요 1권 13장은 삼위일체 논의로써 전통적인 삼위일체 논의의 총체이다. 그래서 13장은 특별히 요약이 아닌 전문을 번역에 주해를 겸용하여 제시한다. 특별히 1-6절은 개념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는 부분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성경은 무한하고 영적인 하나님의 본질(de immensa et spirituali Dei essintia)을 가르치는데 일반적 미혹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세속 속임수의 교묘한 이론을 반박하기에도 충분하다. 고대의 어떤 이는 “우리가 보는 것과 또 보지 못하는 것 모두가 하나님이시다”(Senec. Praef. lib. 1 Quaest. Nat.)라고 그럴 듯한 말을 하였다. 일반적인 생각은 신성(神性)이 세계의 모든 부분에 각각 내재한다고 상상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키시기 위해서 자신의 본질에 관하여 엄위를 완전히 보여주지 않으시며, 두 표제(무한성과 영성)를 우리에게 주셔서 우리가 헛되고 어리석은 상상을 제거하시고 인간 마음의 굳음을 억제시킨다. 확실히 하나님은 무한하시고(eius immensitas) 우리의 감각으로 하나님을 측량하려 할 때 두려움을 준다. 또한 하나님은 영(spiritualis)이시기 때문에, 어떤 지상적이고 육적인 상상을 금지시킨다. 같은 이유로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거하시는 곳을 하늘(in ceolo)이라고 지정하신다.
하나님은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분(ut est incomprehensibilis)이지만 땅 위에 충만하신 분이시다(창조주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이 우둔하여 전적으로 땅만 바라보는 것을 보시고, 우리의 게으름과 무기력함을 제거해 주시기 위해 우리들을 세상 위로 끌어올리신다.
마니교는 선과 악을 자명한 두 원리를 만들어서 악마와 하나님을 동등한 수준으로 놓았다.마니교의 오류는(Manichacorum error) 땅에 떨어진다. 이것은 의심할 것 없이 하나님의 유일성을 파괴하며 그의 무한성을 제한하는 것이다. 더욱이 그들이 성경의 확실한 증거를 남용할 수 있었던 것은 근본이 무지하기 때문이었다. 이는 너무나도 악한 광란(狂亂)에서 생긴 오류였다.
신인동형동성론자(神人同形同性論者, Anthropomorphites)들은 성경에서 하나님을 입,귀, 눈, 손, 발로 표현한 것에서 하나님을 육체적인 존재로 상상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에 대해서도 쉽게 반박할 수 있다. 아무리 지능이 낮은 자라도 유모가 어린 아이에게 말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그와 같이 우리에게 말씀하신다는 것을 이해 못할 자가 과연 있겠는가? 그러므로 성경에서 제시한 표현 방식은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분명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미약한 우리의 지식 수용 능력에 알맞게 적응(accommodant)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를 수행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그 높은 위엄에서 훨씬 밑으로 내려오셔야 만 하였다.
『기독교강요』 1권 13장 1절을 요약하면 “무한하고 영적인 하나님의 본질은 인간의 방식(땅의 방식=마니교, 신인동형론)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이다. 창조에서는 하나님은 한 분 하나님이심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한 분 하나님의 위격까지 말씀하신다. 하나님을 바르게 알려면 반드시 성경이 필요하다.
그런데 창조에서 땅의 방식으로 하나님을 생각할 때에도 성경이 말하는 한 하나님에 대해서 제시하지 못한다. 그것은 인간의 방식으로 전능하신 하나님(무한하시고 영적인 하나님)을 상상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바르게 알려면 반드시 하나님의 자기 계시에 의존해야만 한다.
땅의 방식의 이해는 ‘하나님의 신성이 모든 창조물에 스며있다는 견해’(범신론汎神論, pantheism), ‘마니교 이해’(이원론, dualism), ‘신인동형론’(Anthropomorphism, 신화적 표현)이 있다. 근대에 ‘이신론’(理神論, deism) 그리고 ‘만유내재신론’(萬有內在神論, panentheism)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