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람서원

Opera Trinitatis ad extra sunt indivisa(삼위일체 사역은 외적 사역과 내적 사역이 나뉘지 않는다)

형람서원 2025. 5. 1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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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 Trinitatis ad extra sunt indivisa(삼위일체 사역은 외적 사역과 내적 사역이 나뉘지 않는다) 라는 문장은 닛사의 그레고리우스가 처음 헬라어 문장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동방 교회에서는 발전되지 않았지만, 서방 교회에서 깊게 연관되어 발전되었다.

헬라어 문장을 라틴어 사용 신학자인 어거스틴이 『삼위일체론』(De Trinitate)에서 사용했고, 이후 서방 신학에서 삼위일체를 논하는 핵심 문장으로 사용되었다. 공교회에서 형성된 삼위일체에 대한 논의는 그리스도의 신성의 참되고 완전함에 대한 고백이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스콜라 시대에 삼위일체의 내적사역과 외적사역을 구체적으로 구분했다. 아퀴나스는 Opera ad extra sunt indivisa(외적사역은 나뉘지 않는다)라는 문장으로 사용했다. 그것을 좀 더 압축하면 "외적 사역(ad extra)"이 된다. 즉 창조, 구속, 성화 등의 창조와 구원을 하나님의 외적 사역으로 규정하고, 삼위일체의 외적 사역임을 주장하는 것이다.

그런데 마틴 루터(1486-1546)에게서도 ad extra(외적 사역)와 내적 사역(Opera ad intra)이란 어휘를 말하는데, 삼위일체 존재의 사역에 관한 것이 아닌 구원에서 인간의 내면의 부패와 무가치를 강조하면서, 외적, 낯선 의(iustitia aliena), 법정적 의(Forensic Justification)의 전가로서 구원을 구도화했다.

18세기의 울스페르거(Johann August Urlsperger, 1728-1806)가 삼위일체론을 내적사역과 외적사역을 trinitas oeconomica und trinitas essentialis를 제언하면서 삼위일체를 논의하는 체계가 유입되었다. 울스페르거의 분류를 따라서 칼 바르트는 내적 삼위일체(Immanent Trinity)'와 경세적 삼위일체(Economic Trinity) 개념을 확장했다. 몰트만(Jürgen Moltmann, 1926-2024) 등의 신학자들은 삼위일체론을 공동체성과 관계성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신학적 토론을 확장해 나갔다. 몰트만의 삼위일체론은 사회적 삼위일체론(Soziale Trinitätslehre)이라고 한다. 판넨베르크(Wolfhard Pannenberg, 1928-2014)는 아래에서 위로의 삼위일체론으로 창조에서 삼위일체론을 구성하려고 시도했다. 판넨베르크는 신의 자기계시로서의 예수에게서 나타나는 삼위들 ‘상호간의 자기구분’(wechselseitige Selbstunterscheidung)과‘ 상호의존’(wechselseitige Abhängigkeit)에 주목하면서, 예수를 통해서 아버지의 신성을 드러내는 것을 목표했다. 신론, 신존재 이해에서 추구하는 삼위일체론은 신중심 신학으로 귀결되었다.

칼빈은 사색에 의한 신학을 경계했다. 칼빈은 어거스틴을 존경했지만 그에게 있는 사색의 과도함을 염려한 것 같다.

“우리는 어거스틴을 사랑하지만, 그는 때로 지나치게 깊이 들어가 너무 많은 철학적 설명을 시도했다. 우리는 경건하게 머무르는 것이 더 안전하다.”

『기독교 강요』 1권 13장 5절)

Let us not be ashamed to be ignorant of something, in which there is a kind of learned ignorance.”

“우리는 일정한 ‘배운 무지’(docta ignorantia) 속에서 어떤 것을 모른다고 부끄러워하지 말자.” 『기독교 강요』 1권 13장 21절.

형람서원 고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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