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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이라 칭함을 받음(사도행전 11:25-26)

형람서원 2025. 5. 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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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이라 칭함을 받음(사도행전 11:25-26)

바나바와 목회 활동으로 안디옥에는 이방인 믿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다. 성경은 이들을 "주께 더하였다"고 표현했다. 바나바는 혼자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다소에 있는 사울을 찾아 나섰고, 그를 안디옥으로 데려왔다. 두 사람은 1년 동안 함께 지내며 많은 사람들을 가르쳤다. 이 시기에 안디옥 교회 밖에서 제자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 불리게 되었다.

‘그리스도인’(Χριστιανούς, Christian)이라는 명칭은 안디옥 교우들에게 부여된 이름이다. 안디옥에서 유대인뿐만 아니라 헬라인에게도 주 예수를 전파했다(행 11:19-20). 그래서 많은 사람이 주께 돌아오는 역사가 있었다(행 11:21). 그런데 안디옥 사람들은 안디옥 교회 교우들을 그리스도인이라 부르게 되었다(행 11:26). 고경태는 안디옥 교우들을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른 것은 "누구에게나 주 예수를 전파"했기(행 11:20) 때문에 부여된 명칭으로 평가한다. 일반적으로는 "그리스도인을 예수님의 추종자"라고 제시한다.

이 이름은 처음에는 외부 사람들에 의해 경멸적인 의미로 사용되었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오히려 이 명칭을 영광스럽게 받아들였다. '그리스도인'이라는 명칭은 교회 사람이 인정하고 스스로의 정체성으로 사용했으며, 고유명사로 정착되었다. 이러한 예는 교회사에서도 나타났다. ‘칼빈주의’(Calvinism)라는 말도 원래는 칼빈을 싫어하는 루터파에서 비판적으로 만든 표현이다. 그러나 나중에는 개혁신학을 상징하는 용어가 되었다. 오히려 루터파에서 개혁신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 혼선을 갖기도 한다. 또 ‘위그노’(Huguenots)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이 말은 ‘맹우(盟友)’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스위스 제네바 신학원과 연대하던 프랑스 개신교도들을 가리킨다. 사보이 공국이 제네바를 지배하려고 했을 때, 프랑스 위그노들은 제네바의 독립을 적극 지지했다. 독일어 ‘아이드게노센’(Eidgenossen, 맹세한 동료, 연합한 동지)과도 같은 의미이며, 이는 1291년 스위스가 오스트리아에 맞서 독립할 때 자신들을 부른 명칭이다.

잉글랜드의 청교도(Puritans)들도 처음에는 경멸적으로 불렸다. 엘리자베스 여왕 때에 로마 카톨릭의 잔재를 과격하게 배제하는 개혁 세력을 청교도라고 칭했다. 잉글랜드 국교회를 더욱 개혁하려는 열망을 가진 진지한 개혁 성향에 대한 냉소적인 명칭이었다.

스코틀랜드 교회는 1638년 "국민 언약"(National Covenant)을 작성하여 서명하면서, 스스로 언약도(Covenanters)라고 칭했다. 언약도의 고결하고 선명한 개혁파의 모습은 "엄숙한 동맹과 언약"(Solemn League and Covenant, 1643년) 그리고 "살인시대"(The Killing Time, 1660-1688)에 드러났다.

우리나라에서는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들을 '예수쟁이'라고 부르며 조롱하는 경우가 있었다. '~쟁이'는 '~장이'에 비해서 속된 표현이다. 그래서인지 '예수쟁이'가 일반화되지는 않았다.

모든 기독교 교회에 속한 지체(멤버)는 자기를 '그리스도인'이라고 칭함받는 것을 영예롭게 생각한다. 또 자기가 '장로파 그리스도인'이라면 '장로파'로 칭함받는 것도 영예롭게 생각할 것이다.

오늘날도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믿음의 삶이 있어야 한다. 이는 누구에게나 주 예수를 전파하는 삶이다. 주 예수를 전파하는 일에 힘을 합하여 더욱 힘껏 전파해야 한다. 그래서 얻어진 명칭이라면 예수쟁이든 어떤 명칭이든지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다.

형람서원 고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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