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타임스

[임동헌 칼럼]윈윈(win-win)

형람서원 2025. 3. 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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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win)은 이기는 것이다. 윈윈(win-win)은 나와 상대 모두가 이긴다는 뜻으로 대립, 또는 경쟁하는 쌍방이 모두 이익을 얻고 함께 승리하는 것을 말한다. 윈윈은 상호이익을 가리키는 말이다. 윈윈전략(win-win game, win-win strategy)은 군사용어로 두 지역에서 동시에 일어난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미국 행정부의 전략으로 쓰인 용어다. 

1991년 국방부장관 딕 체니(Dick Cheney)와 합참의장 콜린 파월(Colin Powell)이 제안한 군사보고서에서 윈윈이 거론되었다. 공식적으로 1993년에 전략으로 채택되어 2001년 9.11테러 이전까지 미국이 해외에서 군사 분쟁에 대응하는 핵심전략이었다. 

 그러나 최근에 세계가 자국우선주의로 급선회하면서 상호이익을 추구하는 포지티브섬(positive-sum)에서 제로섬(zero-sum) 양상으로 변화했다. 제로섬게임은 모든 이익의 총합이 항상 제로가 된다는 뜻이다. 내가 10만큼 이기면 상대는 10을 진다는 의미다. 포지티브섬은 피차 이익이 되는 상황을 말한다. 예를 들면 기쁨을 나누면 배가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윈윈작전은 9.11이후 윈홀드윈 전략(win-hold-win)으로 수정되었다. 양쪽에서 전쟁을 할 때, 한쪽 전쟁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동안 다른 한쪽 전쟁을 억제시켜 이긴 후 병력을 이동시켜 양쪽을 승리로 이끈다는 전략이다. 윈윈은 서로 이기는 것이 아닌, 양쪽 모두를 내가 이기는 쪽으로 변경되었다. 포지티브섬에서 제로섬으로 바뀐 것이다. 

일상의 윈윈의 예는 약속장소를 정할 때 두 사람의 중간지점으로 정한다. 누구도 불편함이 없이 누가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윈윈의 원칙이다. 윈윈작전이 성공한다고 해도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한 때 약자를 존중하는 의미로 약자의 이름을 먼저 써줬다. 그러나 요즘 야박하게도 그런 경우는 없다.

먼저 나오는 윈이 누구이며 나중에 나오는 윈이 누군가가 초미의 관심이 되었다. 2002월드컵의 공식명칭은 ‘2002 FIFA World Cup Korea/Japan(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이다. 처음에는 영어 알파벳 순서를 따라 Japan/Korea로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국의 강력한 요청으로 ‘FIFA는 프랑스어를 쓴 단체이기에 프랑스어 Cor e라고 표기하는 한국이 앞선다’고 주장하여 정정되었다. 결국 윈윈은 없다. 혹시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고 양보하기 전에는 말이다. 

임동헌 목사, 광주 첨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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