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대학 초년생일 때 수강한 교양과목 ‘철학개론’ 시간에 교수로부터 들은 이 말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목회자의 아들로 독실한 크리스챤이었던 필자에겐 도무지 수긍이 되지 않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그 말은 곧, 실존주의 철학에서 내세우는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Existence precedes essence)라는 말이었다. 즉, 인간이 먼저 실존하고 그 후에 무엇을 생각하여 본질을 만든다는 것이었다.19세기 중엽에 시작된 실존주의 철학(Existentialism)은 인간의 유한성, 불안, 허무를 극복하고자 인간 본래의 자기를 추구하자는 철학이다. 세계 1, 2차 대전의 결과로 초래된 인간의 소외, 허무, 불안이 가중된 것이 현대 실존주의 철학을 가속화 시킨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원래 실존주의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