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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의미가 담긴 책이 좋아
어떤 책을 골라서 어떻게 읽어야 할까?’ 이런 고민에 휩싸인 중1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책따세·readread.co.kr) 대표인 서울 숭문고 허병두 교사(국어)는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1. 2세에게 권할 수 있는 책을 고르자. 고전, 스테디셀러, 주목받는 신간 등을 가리지 말고, 30년쯤 뒤에도 널리 읽힐 수 있는 책인가를 따져봐야 한다.
2. 독서 전문가들을 항상 주시하라. 초·중·고교 독서지도 교사, 학교 도서관 사서, 도서·출판 평론가, 해당 전공의 학자, 신문 등 언론의 독서·출판담당 기자 등은 남보다 먼저 좋은 책을 찾아내서 읽어 본 사람들이다.
3. 추천도서 목록을 챙겨라. 추천도서가 반드시 좋은 책은 아니다. 그래도 각 추천도서목록을 비교해 보면서 책을 고르는 안목을 기를 수 있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출판인회, 책따세, 어린이도서연구회 등 단체와 대형서점들이 정기적으로 추천도서 목록을 내고 있다.
4. 자주 서점과 도서관에 가라. 정보에만 의존하지 말고, 직접 책을 펼쳐서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베스트셀러나 신간 코너만이 아니라, 사람들 발길이 닿지 않는 외진 곳에 진열된 책까지 기웃거려야 한다. 신간이 아닌 책들은 꼭 도서관에 가서 찾아 읽도록 하자.
5. 독서 목적, 수준, 정서 등 자신의 상황에 맞는 책을 고르자. 남들이 아무리 좋은 책이라고 권해도 내게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자신의 수준에 걸맞지 않은 명저는 좋은 책이 아니다. 무조건 쉬운 책을 고집하는 것도 옳지 않다. 자신의 수준보다 약간 어려워서 조금만 정신을 집중하면 이해하는 기쁨을 만끽할 있는 책이 좋다.
6. 청소년 특성에 맞는 책을 고르자. 청소년용 책이 단지 성인용 책 가운데 쉽게 씌어진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몸과 마음이 자라고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책은 뭔가 남달라야 한다. △삶에 대한 성실한 시각과 자각이 담겼나 △인간·자연·세계의 본질과 현상에 대한 사고와 정서를 넓고 깊게 만들어 주는가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청소년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는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7. 삶의 보편적 의미와 가치를 담은 책을 읽자. △구체적 현실을 보여 주면서 공동체적 선을 지향하는 책 △현실 도피가 아닌, 밝은 내일을 꿈꾸게 하는 책 △민족의 정서·문화·얼을 보듬고 발전시키도록 힘을 주는 책 △인간 존엄성을 존중하고 보편적 진실을 중시하는 책 등을 고르면 좋다.
8. 요약본이 아닌 원전을 읽자. 요약본들은 원전의 의미와 가치를 왜곡하기 일쑤다. 작품을 이해하기 쉽게 요약하는 것이 필요한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는 독자가 스스로 정리하는 게 좋다. 이밖에 저자·역자 등 글쓴이, 출판사, 책의 꾸밈과 형식 등도 검토 대상이다.
* 한겨레신문 신일용 객원기자님이 04년 11월 24일에 쓴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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