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족 중에 오토바이사고로 다리를 절단한 동생이 있다. 절단 후 실망감과 우울증으로 힘들었는데 그보다 더 힘든 것은 잘려나간 다리에 통증이 있어 참기 어려웠다고 한다. 분명 다리가 없는데 그 다리에 통증과 가려움증이 있어 밤잠을 설쳤다.
그럴 때 마다 사고 당시의 트라우마가 한꺼번에 밀려들었다고 한다. 이같은 현상을 환상통증(幻想痛症, phantom pain), 또는 환상통(幻想痛)이라고 한다. 환상통은 신체 일부가 절단되어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상태인데도 그 부위에 통증이 있는 것을 말한다. 이 현상은 절단된 부위에 발생하는데 절단환자 중 65%가 겪는 고통이다.
환상통증은 극도의 통증과 함께 더위, 추위, 간지러움, 압착, 쓰라림, 쑤시는 감각을 느낀다. 해당 부위가 운동을 하고 있는 것 같은 감각을 느끼기도 한다. 유방암으로 절제한 환자가 절제된 부분에 통증을 느끼거나, 성전환수술로 음경을 절제한 트랜스여성이 절제된 음경이 발기하는 감각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신체부위만 이런 증상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그와 유사한 환상통증이 있다. 곧 상실감과 박탈감이다. 인간의 감정 중 상실감과 박탈감은 트라우마가 심한 감정이다. 처음부터 소유하지 않았다면 상실감도 없을 텐데…,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염려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GDP가 세계 10위권이라고 으스대던 때가 언제인가? 지금 15위권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하니 상실감을 어떻게 감당할 건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1인당 GDP도 36,132불로 세계30위였는데 곤두박질할 때 오는 상실감을 어찌 감당하겠는가?
특히 노년기에는 많은 상실감을 경험한다. 건강의 상실감, 주변의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상실감, 경제적 활동의 저하, 죽음의 상실감 등이다.
여기에 박탈감은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자식 키우느라 모든 것을 다 바쳤는데 자식들은 자신들만 위해 희희낙락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오는 배신감과 인생의 박탈감을 통해 오는 심리적 환상통증은 이만저만이 아니리라.
그러나 모두 부질없는 것이다. 베풀었으면 됐고, 주었으면 그만이다. 그것으로 만족하며 살아가면 된다. ‘알몸으로 왔으니, 알몸으로 돌아간다’는 마음으로 살아가자! 그 동안 누렸던 기쁨과 보람이 이미 모든 것을 보상받고 남았다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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