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람성경] 누가복음 16 장. 하나님 나라의 역설: 땅의 것에 충성하라 (찬 176 장)
1. [눅 16:1-13] 불의한 청지기. 불의한 청지기 비유는 성경 난제 중에 난제이다. “불의한 재물에 충성”(faithful in the wicked riches, 11절)에 대한 것이다. 불의한 청지기는 퇴출되었을까?
주인의 재산을 맡아서 관리하는 청지기가 주인의 소유를 낭비한다는 것을 알고 주인이 해고를 통지했다(2절). 청지기는 쫓겨난 후의 삶을 대비하여 주인에게 빚진 자들의 빚을 경감시켜주었다(3-7절). 그런데 옳지 않은 청지기가 증서를 조작했는데도(7절) 지혜롭게 했다고 칭찬한 것이다(8절).
그리고 불의한 재물을 친구로 삼으라고 명령했다(9절). ἑαυτοῖς ποιήσατε φίλους ἐκ τοῦ μαμωνᾶ τῆς ἀδικίας, Make you friends with the riches of iniquity(Geneva1559) / Make to yourselves friends of the mammon of unrighteousness(KJV). 불의한 재물을 친구로 삼으라는 것은 이 땅에 지극히 작은 것에도 충성하라는 것이다. 이 땅에서 가장 작은 것이 돈이라고 규정하고, 그 돈에 충성할 것을 촉구한다. 그런데 세상은 돈을 가장 크게 보는 부류와 돈을 가장 작게 보는 부류로 나뉜다.
11절 τῷ ἀδίκῳ μαμωνᾷ πιστοὶ를 불의한 재물(the unrighteous wealth)을 영역에서는 세상 제물(worldly wealth)로 번역했다. 이 작은 불의한 재물에 충성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맡을 수 없다. 그런데 세상에서는 그 지극히 작은 돈을 가장 크게 보는 것이 문제다.
그 불의한 청지기는 퇴출되었다고 보아야 하고, 그가 부당하게 서류 조작을 한 것이 주인에게 이득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불의한 청지기의 불법이 주인의 마음에 들었지도 모른다. 그러나 불법은 불법이고, 사람이 기뻐해도 하나님의 판단은 다르다.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기 때문이다(13절). 그래서 돈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것이고, 사람은 가장 작은 돈에 충성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작은 수준에 있음을 반드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돈을 사랑하는 것은 일만 악의 뿌리다(딤전 6:10).
2. [눅 16:14-18] 율법과 하나님 나라의 복음. 누가는 바리새인을 돈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규정한다(14절). 다른 복음서에서는 외식하는 자로 규정했다. 예수는 사람들이 바리새인에 대한 판정을 옳다고 동의했다(15절).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전파되는 것을 전념할 것인가? 돈을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인가? 바리새인들이 그렇게 주장하는 율법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하나님의 질서(법)가 충만하기 때문이다.
3. [눅 16:19-31] 부자와 거지 나사로. 누가에 부자와 거지 나사로가 등장한다. 부자와 나사로라는 거지가 대문에서 개보다 못한 삶을 살았다(20-21절). 거지가 죽어 아브라함의 품으로 들어갔고, 부자도 죽었고 음부의 고통으로 들어갔다(22-23절). 그런데 음부에 있던 부자가 아브라함의 품에 있는 나사로를 보았다. 부자는 아브라함에게 청원했다(24절). 나사로에게 물 한방울을 간청했지만 거부되었다(24-25절). 그러자 다시 형제 다섯에게 고통에 오지 않도록 청원했다(28절). 아브라함은 선지자에게 들어야 한다고 거부했다(29-31절).
불교 승(僧) 중에는 지옥에 가서 대자대비(大慈大悲)를 실현하겠다는 가르치는 경우가 있다. 그 가르침이 대각(大悟覺性)인지는 모르겠지만, 지옥을 유희(遊戱)로 세운 진실한 로맨스일 것이다. 영원토록 지옥에 스스로 머물겠다는 자세는 대승(大僧)의 각성이다. 모세, 예레미야, 사도 바울도 자기 영혼의 파괴를 주장했다. 마치 유사하게 말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웃(민족) 구원에 대한 간절한 소원을 외친 것이다. 의인은 결코 지옥에 내려갈 수 없다. 의인을 지옥으로 보내는 심판자가 어디 있을까? 영화에서 감옥으로 들어가는 의인이 있는데, 그 의인은 반드시 불의자로 판결을 받아야 거기에 들어갈 수 있다. 의인이 원해서 감옥으로 들어가 죄인과 함께하는 발상은 받아드리기 쉽지 않다.
4. 전능하신 하나님, 옳지 않는 세상에서 거룩한 자녀로 우리를 부르셨나이다. 이 세상을 사랑하고 복되게 할 수 있도록 인도하옵소서.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한 자녀로, 이 세상 사람에게 죄사함, 영생 복음을 전하게 하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형람서원 고경태
螢藍書院 五恩 高炅兌 형설청람(螢雪靑藍), ex fide in fid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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