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태 목사
교회론 강론(2) - 교회의 명칭
성경: 마태복음 16:13-20
'교회란 무엇인가?'를 논하려 한다면 먼저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교회에 대한 어원적 정의를 고찰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교회의 어원에 대한 고찰은 교회의 근본과 특성에 대해서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경에 근거한 것을 탐구하는 것이 믿음 있는 행동의 시작입니다. 성경에 근거하지 않는 사고나 행동은 허공을 치는 것 같아서 영적 유익이 없습니다.
1. 교회는 하나님께로부터 부름을 입어 모인 무리입니다(카할).
이는 구약성경에서 '여호와의 총회' 혹은 '하나님의 총회'라는 명칭으로,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호칭하신 것으로 나타납니다. 'qahal'(카할)이라는 명사로 쓰여진 '하나님의 총회'라는 명칭은 '부른다, 모집한다'라는 어근을 갖습니다. 하나님을 반역하고 불신 죄악에 깊이 빠진 인류 가운데서 당신의 백성들로 삼으시려고 사람들을 부르셨습니다. 에덴 동산에서는 반역한 '아담과 하와'를 '어디 있느냐?'고 부르셨고 그 에도 아브라함을 우상을 기던 곳에서 부르셨으며(참조; 창12:1-3),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부르셨습니다.
그와 같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함으로 응답하여 모인 무리가 곧 하나님의 백성이요, 하나님의 교회인 셈입니다. 교회의 근본은 순종에서 시작합니다. 교회는 하나님과 그 뜻을 외면한 죄악 세상 가운데서 하나님의 주권과 그 뜻을 섬기기 위해서 택하신 백성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들입니다. 교회에 있는 지체들은 두 가지, 즉 하나님께서 세상에서 나를 부르셨다는 것과 그 부르심에 순종한 백성이고 순종해야 될 백성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2. 교회는 하나님께서 지정해 주신 처소에서 모이는 모임입니다(에다).
구약성경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임을 또한 'edah'(에다)라고 호칭했는데 이는 '하나님께로부터 지정된 장소나 처소에서 모이는 모임'을 뜻합니다. 교회는 '하나님께로 부름 받은 사람들의 모임'으로 의미입니다. 교회는 이 '땅'에 있는 것이므로 외형적인 형태나 조직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조직된 형태를 ‘에다’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와 같이 영적으로 하나님께로 부름을 받아 모인 무리들이 외적으로 눈에 띄게 모인 집단을 '유형 교회'라고 합니다. 즉 우리가 현재 교회당을 중심으로 모여서 예배드리고 찬송하고 전도하는 이 모임이 곧 '유형 교회'입니다. 이 '유형 교회'를 일반인들은 '교회'라고 부릅니다. 유형 교회의 목표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생들이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도록 지정된 '영원한 예배 처소'입니다.(참조; 요4:21-23). 이 영원한 예배의 처소가 ‘무형 교회’입니다. 유형 교회와 무형 교회의 일치는 영생에서 가능하며, 현재에서는 불가능합니다. 교회의 목표가 이 일치에 있습니다. 이 일치는 예수 그리스도의 다스림이 완전히 실현되는 그리스도의 왕국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이루기 위해서 사도적 전통을 따릅니다. 그래서 유형교회의 고백은 사도신경을 고백합니다. 사도신경을 고백함으로 유형교회의 목표가 무형교회라는 것을 고백하는 것, 즉 예수 그리스도의 공동체를 지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교회는 공동 예배를 위한 모임입니다(회당).
구약의 교회와 신약의 교회를 연결시켜 주는 교회 형태와 명칭이 있는데 곧 '회당'이라고 부르는 'sunagwgh'(쉬나고게)라는 명칭입니다. 이는 유대교의 집회 장소인 '회당'을 말합니다(참조; 눅4:16; 행13:13-15). 그런데 이 '회당'은 선민들이 외세의 침략으로 인하여 '성전'이 훼파된 후에 전 세계에 뿔뿔이 흩어진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세운 '종교적 집회 장소'입니다. 그들은 어떤 어렵고 고통스러운 환경과 처지에서도 안식일에는 '회당'을 중심으로 모여서 하나님의 율법을 공부하고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하나님의 뜻대로 헌신하고 봉사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과 초대교회 당시에는 회당과 성전이 함께 있는 과도기였습니다. 그러나 AD 70년에 성전이 파괴되고 유대교는 전적으로 회당종교로 전락했습니다. 기독교는 교회 중심으로 신앙의 외형이 결정되었습니다. 회당에서는 제사가 없고 율법교육만 있지만, 교회에서는 예배와 교육이 함께 병행되며, 믿음으로 거룩한 산제사를 드리게 됩니다. 산제사는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입니다.
이러한 예배를 위해서 합당한 예배의 처소가 필요합니다. 예배의 처소가 성전은 아니지만, 예배를 드리는 구별된 장소를 마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그러나 간혹 강당 등을 빌려서 예배를 드리는 경우가 있지만, 단독 사무실등 정해진 장소가 있습니다.
4. 교회는 하나님께 속하기 위하여 부름받은 무리들의 모임입니다(교회).
이 명칭이야말로 우리 신약 교회의 본질을 명시해 주는 교회의 이름입니다. 즉 'ejkklhsia'(에클레시아)라는 명칭입니다. 주후 1세기경 희랍의 대중사회에서 의사결정을 위해서 지역사회의 정치적 연합 혹은 소집된 백성의 연합으로 세속적인 단어이다. 그러나 ‘교회’라는 용어로 사용되면서, 내부에서는 “죄악 세상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께 속하기 위하여 하나님께 부름 받아 모인 성도들의 모임”이라고 정의되었다.
이 세상에는 영적인 영향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한 사람도 없습니다. 세상은 무신론, 다신론, 범신론, 만유재신론 등 다양한 신관이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유일한 하나님, 한 주 예수 그리스도, 한 아버지를 고백합니다. 교회는 이런 세상의 공격과 유혹, 미혹을 유발시키는 불신앙주의의 집단에서 하나님의 음성, 하나님을 말씀을 듣고 항상 모이기에 힘써 하나님의 말씀으로 굳건해지는 영적 공동체입니다.
맺 는 말
교회는 하나님의 부르심에서 출생했습니다. 또 하나님은 백성들을 부르시고, 선택 받은 그리스도인 안에 거처를 정하셔서 영광을 받으십니다. 그리고 교회의 목적은 부르심에 순종한 백성들이 부르심의 목적을 이루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부름의 목적은 이 땅에서 선한 백성,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구주를 날마다 고백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교회에 들어올 때 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자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고 귀를 귀우려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들을 귀있는 자와 볼 수 있는 눈이 복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를 죄악에서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고백합니다. 오직 하나님 영광을 받으시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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