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의 참모습
흔히들
기독교인들이 이야기하는 우상이라고 하면, 대개가 불교에서 만들어 세우는 수많은 불상이나, 또 불교인들이 쉽게 절하고 복을 기원하기도 하는 탑이며,
종(鐘)이나 장신구같이 손으로 정성들여 만든
각종 형상들을 생각하게 된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기독교의 성경에서 지적하고 있는 우상이 분명하지만, 우상의 범위는 이보다 훨씬 더 넓게 잡아야 한다. 성경에서는 우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살펴 보도록 하자.
먼저,
몇가지 우상의 종류를 생각해보자.
우상에는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과 함께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우선,
손으로 만든 우상은 위에서 이야기한 것들 외에도, 기독교내에서 조차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십자가의 형상이며, 심지어는 건축물인 교회와 예배를 위해 사용되는 각종 성구(聖具)들하며, 심지어는
성경책 그 자체도 마치 복을 가져다 주는 섬김의 대상 즉 우상으로 여겨지는 경우까지도 있음을 보게 된다.
성경은 말씀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지 책 그 자체가 무슨 복을 가져다 주거나,
화액(禍厄)을 막아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음은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이 아닌
것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자연에 존재하는 것들이다. 다시 말해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것들이
마치 신처럼 우상으로 섬겨지는 것이다.
나무,
바위, 이상한 형상의 자연물과 태양,
달, 별, 산,
강 같은 자연과 소, 호랑이, 사자, 개 같은 각종 동물들이 그 것이다.
한편으로 우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잘못을 저지르는 것 중에 가장 흔한
것으로는 ‘인간 그 자체의 우상’을 들 수 있다. 인간이 신이
되어 사람의 삶과 죽음, 화와 복을 주거나 빼앗을 수도 있다는 다소 미신적인 경향의 종교적인 생각을
말한다.
이외에도,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은 아니지만 사람을 사로잡는 가장 강력한 우상으로서,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보이지 않는 우상을 들 수 있다.
바로 지식, 명예, 부,
권력, 쾌락, 성적인 탐욕 등이 그
것이며,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 내고서도 스스로 어찌 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가장 두려운 우상이 되어 있는 것을 본다.
이러한 우상들은 또 다시 크게
보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으로도 나누어 질 수 있다.
보이는 것은 모두가 창조주의 전능하신 힘(Almighty God)에 의해 창조된 것 즉 피조물이거나 아니면, 사람들이 그 것을 응용하여 빚어 만든 것에 지나지 않는 것들임을 본다.
이스라엘 민족의 저 유명한 선지자
이사야와 예레미야는 이러한 우상에 대한 너무나 명확한 답을 주고 있다.
이사야는 보이는 우상 숭배자들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도대체 그런 우상을 누가 만들었느냐?
( Who shapes a god and
casts an idol, …) 바로 죽을 수 밖에 없는 인간들이
만든 것이 아니냐?’ (craftsmen
are nothing but men)<이사야44:10,11>
‘그것도 빵을 굽고, 불을 지피는 나무로 만들고, 두드리고, 본을 뜨고,
땀을 흘려 깎아 만든 것이 아니냐?
(The blacksmith takes
a tool and works with it in the coals) 그런데 인간은 그것들을 섬기고. 절하고 복을 주는 것으로
경배한다니 정말 어리석은 짓이 아니냐?’
(their minds closed so
they cannot understand.)<이사야44:12-20>
‘계곡에 있는 큰 바위에 깎아 새긴 형상 앞에 제사를 지내는 짓은 또
무엇이냐?’
(The idols among the
smooth stones of the ravines are your portion….Yes, to them you have poured out
drink offerings and offered grain offerings.)<이사야57:6>
‘그것들은 다 부셔지고, 그것들을
만들고 숭배하는 자들은 모두가 수치를 당할 것이다.’
(All the makers of
idols will be put to shame and disgraced; they will go off into disgrace
together.)<이사야44:11,
45:16>
고 확실히 말하고 있다. 이것은 불교와 같은 어느 특정 종교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우상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예레미야도 한가지로 답을 주고
있다.
‘민족들의 풍습이나 습관을 배우지 말아라.
모두가 가치없는 것인데, 숙련된 장인들이 만들고,
다듬고, 금은을 입히고, 심지어는 삐걱거리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해머로 못을 치는 게 아니냐’
(They adorn it with
silver and gold; they fasten it with hammer and nails so it will not
totter.)<예레미야10:3-4>
‘우상은 작은 밭에 세워놓은 허수아비와 같아서,
말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므로 누구를 해치지도 못하고 복도 줄 수 없다.’
(Like a scarecrow in a
melon patch, their idols cannot speak; they must be carried because they cannot
walk.)<예레미야10:5>
결국 ‘우상을 섬기는 자들은 하잘 것 없는 나무로 만든 것에서 가르침을 받으려하는
무지하고도 어리석은 사람들일 수 밖에 없다.’ 는 것이 그의 결론인
것이다. (They are all
senseless and foolish; they are taught by worthless wooden idols. <예레미야10:8>
심지어는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섬기는 곳을 가르켜
‘이 곳이 하나님의
성전’ 이라는 말을 믿지도 말고,
또 그렇게 말하지도 말라 (Do not trust in
deceptive words and say, "This is the temple of the LORD, the temple of the
LORD, the temple of the LORD!") 고 경고하고 있다.
하나님의 집이라고 하면서도 사실은 인간적인 이익을 위해 모이는 집단이 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경고와 함께 오늘 날 말하는 ‘개혁하라.’(Reform your ways and your
actions.)<예레미야7:3-4>고
하시는 하나님의 명령을 강력히 전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개혁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오늘 날 우리 기독교회를 향해 던지시는 메시지가 전혀
없을까라는 생각을 한 번쯤 하게 된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우상 즉
사람과 명예, 부, 권력 등에 대해서는 어떤 계시를
주시는가?
사람의 가장 굳건한 지킴이가 되고 있는 ‘지혜와 지식’(his
wisdom), ‘강력한 힘’(his
strength) 그리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위해 생명을 바치면서 까지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부’
(his
riches)에 대해서는 자랑하는 말조차도 하지 말도록 명하신 것이다.
(This is what the LORD
says:"Let not the wise man boast of his wisdom or the strong man boast of his
strength or the rich man boast of his riches <예레미야9:23>
이외 에도 신으로 숭배받는 인간이 도대체
무엇인가? 인간 육체의 모든 것이 풀이고, 그 영광이래야
한갓 들의 꽃에 지나지 않으며,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지 않는가 말이다. <베드로전서2:24-25>
사도 제이콥은 부자의 일도 풀꽃처럼 쇠잔하리라고 단언한다. (But the one who is
rich should take pride in his low position, because he will pass away like a
wild flower.) <약
이 모든 것이 보이지 않는 우상에 대한
하나님의 결론들이다.
보이는 우상을 섬기는 사람은 조금만 깊게
생각하면, 자신이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는 있으나,
거기서 쉬 벗어날 수는 없다. 해묵은 관습과 전통과 주위의 눈총을 이겨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
보이지 않는 우상, 즉 각종 욕망,
명예, 부, 지식, 이념 등을 따라가는 모습은 언뜻 볼 때는 참 의미있고 바람직한 모양이기도 하다는 것이 문제다. 그도 그럴 것이 인생의 목표가 바로 그런 것들이고, 또 인생의
거의 모든 가르침이 그런 것들을 추구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조주 하나님은 이런 것들 조차도 모두가 우상임을 분명히 하고 계신다. 해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다 헛된 것임을 선포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간이 만든 모든 우상들 즉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고상한 것이든 무지해 보이는 것이든 간에 모두가 섬기는 대상으로
삼는다면 그건 우상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가 있게 된다.
자 이제 우리 주위를 다시 한 번
둘러보자.
요즘은 왜 그리 섬기는 사람이 많은지 참 좋은 현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우상이 되지나 않을까 겁이 난다. 목사님을 섬기고, 교회를 섬기고, 학생회를 섬기면서 자기와 뜻이 맞지 않으면, 가차없이 비판의 칼을 휘둘러 대지나 않을까 두렵다. 하나님을 섬겨야지 교파를 섬기면 곤란하다. 주님의 의(His Righteousness)를 따라야지 목사님의 의를 따르면 안 된다.
교회를 섬기면서 보잘것없는 한 사람의
영혼을 소홀히 하여 친절을 베풀지 않는다면, 그 또한 말씀을 섬기지 않는 것이 된다. 성령의 열매 중에 하나가 친절이기 때문이다. ( But the fruit of the
Spirit is love, joy, peace,
patience, kindness, goodness, faithfulness)
무조건 ‘하나님의 일’이라고만 하면 모든 행태를 정당화시키려는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으려는 지를 한
번쯤 살펴보도록 하자.
‘우리 목사님이 그러시더라’는 말은 참 많이 듣지만, ‘성경말씀이 이러하더라’는 말은 오히려 드물게 듣게 되니, 혹시 나의 영혼 속에 고상한 우상이 자리잡고 있지는 않은지도 곰곰히 살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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