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독서 지도법

 

◐ 효과적인 독서 지도법 ◑

1. 독서를 재미있는 놀이로 생각한다.

먼저 바람직한 독서활동을 위해서는 아이 스스로 독서를 하고 싶은 욕구나 흥미가 일어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째, 아이 수준에 맞는 책을 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독서를 처음 시작하는 저학년 초보자들에게 제일 주의해야 할 것이 ‘독서는 지겨운 것’이라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부모의 욕심을 줄이는 것입니다. 처음 책을 대하는 아이들에게는 아이가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책을 골라야 합니다.

둘째, 한 번 손에 잡은 책은 끝까지 읽게 해야 독서의 즐거움을 깨닫습니다. 자신이 읽어야 하는 필독도서이거나 수준에 맞는 책이라면 끝까지 읽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모든 책이 앞부분부터 재미있는 것은 아닙니다. 앞부분이 재미있어서 계속 읽게 되는 책도 있지만 중간이나 끝에 그 책의 알맹이가 들어있어서 모두 읽지 않으면 흥미를 느낄 수 없는 책도 많습니다. 재미없다고 생각되어도 끈기를 갖고 읽을 수 있도록 참고가 되는 코멘트를 해 줘서 계속 책장을 넘길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도와야 합니다. 바로 이때 끈기를 키울 수 있고 인내의 열매를 맛보게 됩니다.

셋째, 이왕에 읽는 책을 꼼꼼히 읽도록 지도합니다. 같은 책을 같은 시간을 할애해서 읽더라도 읽는 사람에 따라 느끼고 배우는 것이 다릅니다. 근본적으로 이해력이 부족하여 남보다 얻는 것이 적은 경우는 이해력을 향상시키지 않는 한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건성으로 읽어서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커다란 손실이 됩니다.

또 아이가 읽은 책을 부모님이 다시 한 번 읽고 그 책의 숨은 매력을 찾아 토론해 봅니다. 저학년들의 책읽기 수준은 대개 내용 파악에 그치기 쉽기 때문에 책 속의 진정한 의미를 스스로 알아내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입니다.

아이가 찾아내지 못한 책의 중심 생각이나 중심 내용, 재미있는 구성, 작가에 대하여 언급을 한다면 아이는 책이 신기한 놀잇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될 것입니다. 이 방법은 아이에게 책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이해력을 키워주는 데도 큰 효과가 있습니다.

넷째, 책을 권할 때 골고루 권합니다. 음식도 편식을 하면 건강에 해롭듯이 마음의 양식인 책도 한 분야만 읽게 되면 한쪽으로만 편중된 지식을 갖게 되어 배우는 학생으로서는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골고루 읽는 가운데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특히 많이 읽는 것은 권할 일입니다.

다섯째, 칭찬을 많이 합니다. 전에 읽었던 책의 수준이나 길이에 비해 좀 더 어려워진 책을 다 읽었을 때는 칭찬을 많이 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감을 얻어 독서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인내심을 키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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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처음 책을 읽을 때는 글이 짧은 책을 읽는다.

  

  아이들은 책을 읽을 때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거나 머릿속에 입력시키기에 너무 긴 내용이 나오면 지루해 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금방 독서가 지겨운 것, 오리무중의 세계를 엄마의 강압에 못 이겨 여행하는 힘겨운 노동으로 인식합니다. 이는 어른들이 어려운 학술서적을 볼 때 느끼는 막막함과 지겨움과도 같은 것입니다. 책 내용이 어려우면 읽어야 하는데도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아서 이내 던져버리고 맙니다.

  이제 막 글자를 터득하여 단어의 뜻을 파악하는 데도 힘겨운 아이에게 잘 구사된 문장의 숨은 뜻까지 읽어 내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첫술에 배부르랴.’는 속담도 있듯이 처음부터 너무 고상한 내용의 책을 권하는 것은 오히려 독서에 흥미를 잃게 만들 뿐 만 아니라 산만한 독서습관만 갖게 합니다. 모르는 내용을 읽어야 할 때 집중이 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건성으로 책장을 넘기는 습관만 갖게 됩니다.

  그러므로 초보자들에게 권하는 책은 길이가 짧아야 합니다. 어린이들은 이야기를 기억하는 능력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솝우화가 지금까지도 아이들의 좋은 친구가 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아마도 아이들 입력 수준에 맞는 짧은 길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짧으면서도 구성이 간단하고, 좋아하는 동물이 주인공이며, 생활에 필요한 교훈이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한 쪽짜리 이야기에서 두 쪽에서 끝나는 이야기로, 세 쪽 짜리 이야기 식으로 그 길이를 점차적으로 늘려 가면 아이가 책에 싫증을 느끼지 않고 자신도 모르게 점점 독서력을 넓혀 갈 수 있습니다. 독서 초보자들에게는 책의 내용보다도 이해할 수 있는 길이를 염두에 두고 책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짧은 동화들로 엮어진 책들, 또는 그림위주로 되어 있어서 내용이 짤막하게 요약되어 있는 책들을 어느 정도 되풀이해서 읽었다고 생각되면 한 가지 이야기의 길이가 조금씩 길어지는 내용으로 바꿔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문장이나 내용이 길어진 책으로 바꿨을 때는 아이들이 즐겨 읽던 짧은 내용의 책은 슬그머니 책장 위쪽에 감춰 두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책장에서 책을 고를 때 별로 머리 쓰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부터 고르기 때문에 쉬운 책이 계속 꽂혀 있을 경우 그 책만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어느 정도 읽은 책은 감춰 두고 한 단계 수준이 높은 책을 손에 닿게 꽂아두는 것도 아이의 독서력을 자연스럽게 높여 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지금 당장에라도 아이의 방에 들어가서 아이 수준에 비해 수준이 낮은 책이 꽂아 있는지 확인해 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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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뒹굴면서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든다.

  

  아이들과 독서토론을 위해서 일주일 안에 읽을 책을 선정해 주고 일 주일 후에 다시 만나서 확인해 보면 반 정도는 책 한 권을 읽지 못합니다. 2～3학년에게는 위인전을 , 고학년은 명작 장편소설을 선정해 주는데 읽어 오지 않은 친구가 있을 때는 토론이 난감해 집니다. 그러나 그들이 책을 읽지 못한 이유를 들으면 대부분 이해가 됩니다. 거의 매일 저녁 6～7시까지 빽빽한 학원 스케줄이 이어져 있고, 저녁 식사 후에는 집에서 푸는 학습지와 학교 숙제를 하면 졸려서 잠자기에 바쁘다는 것입니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조하면서 과연 책 읽는 시간을 얼마나 주고 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또한 부모가 외출하면서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면 곧이곧대로 책만 읽고 있을 아이도 드뭅니다. 부모가 함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면 효과는 훨씬 클 것입니다.

  책을 많이 읽게 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노력이 절대적입니다. 아이가 책을 안 읽어서 고민하는 부모에게 ‘뒹굴뒹굴 독서법’을 소개합니다.

  첫째는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갖습니다. 저학년들인 경우 어머니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정서적으로 안정을 줍니다. 그러나 요즘 어머니는 아이들보다 더 바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맞벌이를 하는 어머니야 어쩔 수 없지만 전업주부인 경우에도 많은 경우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습니다. 대체적으로 집에서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어 있어서 집중력이 높습니다.

  

  둘째는 독서 시간을 충분히 줍니다. 잠시 나는 짬을 이용해 책을 읽으라고 하면 집중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따라서 매일 30분이나 한 시간의 독서 시간을 내는 것보다 주중 하루를 다른 스케줄 없이 오후 내내 책 읽는 시간으로 정해 어머니도 함께 엎드려 책을 읽는 것입니다.

  셋째는 독서를 매우 중요한 공부로 여기도록 배려해 줍니다. 아이가 책을 읽고 있을 때는 공부할 때 이상으로 말도 시키지 말고, 심부름도 시키지 말고, 먹을 것도 주지 말고, 중요한 공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배려해 주어야 합니다. 독서는 선생님 없이 혼자 하는 공부이기 때문에 다른 공부에 비해 집중력이 더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넷째는 이런 오붓한 독서 시간을 보상하는 성대한 만찬이나 컴퓨터 게임시간을 할애해 줘서 아이에게 독서의 기쁨과 성취감을 느끼도록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