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타임스

[신학논단 ] 거룩하게 됨(聖化)에 대한 바른 고찰(考察)

형람서원 2025. 3. 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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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낙 범 박사(총신 교수, 새순교회)

우리는 세상에서 자연인으로 살다가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받은 자들이 되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죄인이라는 신분에서 의인이라는 신분으로 바뀌어졌다. 동시에 사단의 자녀에서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분으로 바뀌어졌다. 이것은 구원받은 우리가 이 땅에서 받는 놀라운 특권이요,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의롭다 함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자로서 어떻게 살아야 되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레11:45)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벧전1:15-16). 이에 거룩의 문제는 우리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고 반드시 풀어야 될 필수문제이다.

물론 성령이 내주하면서 주도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이루신 구속사역을 택한 자인 우리의 마음과 삶 속에 적용하면서 거룩한 사람으로 만들어 가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거룩한 삶을 살아야 된다는 책임감이 있음을 인식하고 바른 답을 찾아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은 자로서 성령이 어떻게 거룩한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또 성령 하나님의 일하심에 어떻게 반응해야 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것은 우리의 신앙생활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거룩하게 됨의 개념

우리가 주목해야 될 것이 있다. 그것은 “거룩하다.”는 용어이다. 이것은 구약에서 동사형으로 카다쉬(דקשׂ), 명사형으로 코데쉬 ( דקשׁ ), 형용사로 카도쉬(וקשׁ)라는 단어가 있다. 이 용어는 “자르다”, “분리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신약에서는 헬라어로 하기아조(αϒιαρω)라는 단어가 있다. 이것은 구약의 카도쉬와 같은 의미로서 “분리”라는 뜻을 갖고 있다(히9:13; 고전6:11,고전1:2; 마23:17;요10:36; 마6:9). 또 하기오스(αϒιος)라는 단어가 있다. 이것은 “순결한”, “깨끗한,”이라는 뜻을 갖고 있고(엡1:4;롬1:7;롬8:27), “봉헌된”이라는 뜻이 있다(마4:5;행6:13; 히9:3; 계4:8).

여기서 “거룩하다”는 말은 본래 하나님에게 적용된다. 이는 “거룩”이 원래 하나님의 본질적 속성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이는 두 가지로 구분한다. 하나는 피조물과 구별되는 하나님의 존재라는 의미에서 “거룩”이다. 또 다른 하나는 죄와 구별되는 하나님의 속성을 뜻하는 의미에서 “거룩”이다. 이런 사실은 “내가 거룩하니”(레11:45)라는 그의 말씀에서 알 수 있다.

또 “거룩하다”는 용어는 하나님과 특수 관계에 있는 사람과 물건에 적용된다. 이는 두 가지로 구분한다. 하나는 가나안 땅, 예루살렘 성, 성전, 안식일과 절기들을 거룩한 것으로 칭한 일이고, 또 하나는 선지자, 제사장, 레위인 등과 같이 구별된 자들을 거룩한 것으로 칭한 일이다.

또 창세전에 선택된 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받고 죄와 죄책으로부터 구원된 성도들에게 적용하고 있고, 또 예수 믿는 자에게 내주하시는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죄를 떠나고 죄를 버릴 때 적용한다. 이런 사실은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레11:45)라는 말씀에서 알 수 있다. 결국 거룩하게 됨의 개념은 하나님에게 적용되지만 그와 관련된 사람들에게까지 발전되는 중요한 일임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거룩은 최종적으로 하나님이 임재하시는데 그 목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거룩하게 됨의 주체- 성령의 사역

우리가 거룩하게 될 때 그 주체가 누구일까? 이런 질문에 성부하나님이라고 할 수 있고, 성자 하나님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를 거룩하게 하는 주체는 성령하나님이라고 해야 한다. 그것은 성령하나님이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을 우리에게 적용하기 위해 우리 가운데 오셨기 때문이다. 그는 실제로 우리 가운데 오셔서 죄와 의와 심판에 대하여 가르쳐 주고 계신다. 따라서 성령 하나님이 우리를 거룩하게 만들어 가는 주체자이시다. 여러 성경구절을 통해 이점이 명백해진다.

베드로는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으로 순종함과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입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지어다.”(벧전1:2)라고 진술한다.

바울은 “내가 너희로 다시 생각나게 하려고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더욱 담대히 대략 너희에게 썼노니, 이 은혜는 곧 나로 이방인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이 되어 하나님의 복음의 제사장 직분을 하게 하사 이방인을 제물로 드리는 것이 성령 안에서 거룩하게 되어 받으실 만하게 하려 하심이라”(롬15:15~16)고 진술한다.

이런 진술을 볼 때 거룩하게 됨의 주체는 성령하나님이시지, 인간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을 통해 구원받은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도 죄의 본성을 갖고 있기에 우리 스스로의 노력과 능력으로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거룩을 기대할 수 없다. 전적으로 성령하나님이 주체가 되어 우리에게 역사할 때만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거룩이 가능하다.

이때 우리의 책임은 무엇일까? 이를 놓고 어떤 이는 우리가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의 협력자이기에 협력할 책임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이는 우리가 죄인이기에 성령의 사역에 우리 스스로의 힘과 능력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단지 거룩하게 하시는 성령하나님의 사역에 우리가 할 일이 있다면 그것은 오로지 그의 사역에 순종하는 일 뿐이다.

거룩하게 됨의 근거- 예수와 함께 십자가 죽음과 부활

우리에게 거룩하게 됨의 근거가 무엇일까?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대표자로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살아났을 때 우리가 함께 죽고 살아났다는 사실에 두고 있다. 이것은 신분적으로 아담에게 연합되어 죄의 종으로 살던 옛사람이 사라지고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의의 종인 새 사람으로 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사실이 바울에 의해 잘 진술되고 있다.

바울은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도 되리라”(롬6:4-5)고 진술한다.

바울은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노릇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이는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음이라”(롬6:6-7)고 진술한다.

이런 진술은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대표로서 피 흘려 죽으실 때 신분적으로 우리의 옛사람이 처리되고 새 사람인 거룩한 사람으로 변화되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그리스도 개인의 차원을 넘어 우리 모두를 거룩하게 만든 사건이고, 우리 모두를 거룩하게 만들 사건임을 알 수 있다.

만약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부활하실 때 우리가 함께 죽고 부활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렇게 되면 우리가 근본적으로 거룩해 질 수 없고, 성령이 우리 안에 내주하셔서 우리를 지속적으로 거룩하게 하는 성화작업을 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부활하실 때 우리가 함께 죽고 부활하므로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 또 성령의 인도를 받는 거룩한 백성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죽고 부활했다는 구속사건은 성령이 우리를 거룩하게 만드는데 매우 중요한 근거가 된다고 할 수 있다.

거룩하게 됨의 모델-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

우리가 누구를 닮아 거룩하게 되는가? 이 말은 성령이 우리를 거룩하게 할 때 필요한 모델이 누구냐는 것이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신약에서는 하나님의 구속경륜을 실현하기 위해 성육신하시고 십자가에서 피 흘리심으로 구속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로 나타난다.

바울은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로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롬8:29).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4:24) “너희가 서로 거짓말을 말라 옛사람과 그 행위를 벗어 버리고 새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자의 형상을 좇아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받는 자니라.“(골3:9-10)고 진술한다.

이 진술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눈에 보이는 하나님의 형상임을 알 수 있다(요1:18, 골1:15, 히1:3). 이것의 이해는 하나님이 우리 인간을 처음 창조할 때 하나님 자신의 형상대로 창조(창1:27~28)되었으나, 인간이 범죄하므로 그 형상이 파괴되고 죄 된 삶을 살고 말았음을 전제해야 한다.

그러나 구속언약에 따라 이 땅에 성육신한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고 부활하셨다. 이로써 우리는 죄로부터 구원 받게 되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믿는 순간 인간은 신분상 의롭다 함과 함께 거룩함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죄의 본성 때문에 인간은 오늘날 죄를 짓고 있으며 그 죄로 죽음에 노출되어 있다.

이런 현실의 극복은 그 무엇보다 지은 죄를 떠나 거룩한 삶으로 회귀하는 것이 바른 대안이다. 여기서 우리는 거룩한 삶을 위한 모델이 필요하다. 그가 바로 하나님의 완전한 형상인 예수 그리스도이다. 이에 우리는 그를 모델로 삼고 그를 바라보며 그의 인격과 삶을 본받고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히5:8-9, 빌2:5-9).

따라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신 특정한 사건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인격과 삶이라고 할 수 있는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 온유함, 관대함, 사랑, 용서, 긍휼, 인내, 자기 부인, 죄의 권세와의 싸움, 하나님 뜻에 복종 함, 타인을 섬김, 고난 등을 본 받아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롬15:15~16)

거룩하게 됨의 방편 1. -그리스도의 말씀 선포,

우리를 거룩하게 하는 성령의 방편은 무엇인가? 그것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선포하는 일이다. 그 이유는 거룩함의 주체자인 성령하나님이 그리스도의 구속을 적용하시기 위해 우리 가운데 오셨기 때문이다. 이때 성령은 단독으로 사역하지 않고 말씀과 함께 사역하신다. 따라서 성령이 우리를 거룩하게 하실 때 구원받은 자에게 말씀을 선포하심으로 거룩의 작업을 하신다.

물론 우리가 처음 예수 믿을 때 그리스도와 함께 이미 옛 사람이 죽었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옛 사람의 죄 된 욕망이 남아 있다. 이것이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고 삶을 지배할 때가 너무 많다. 이것이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지 못하게 한다. 또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살지 못하게 한다. 이것이 우리가 안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현실의 삶에서 일어나는 죄악 된 욕망을 우리가 어떻게 죽일 것인가? 어떻게 이길 것인가? 인간의 힘과 노력으로 죄의 욕망을 죽이고 그것을 거절하며 살 수 있는가? 결코 그렇게 할 수 없다. 인간의 죄된 욕망을 이기며 거룩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선포할 때만이 가능하다. 따라서 성령의 역사를 위해서는 죄의 욕망이 일어날 때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구속의 말씀을 선포해야 한다.

이때 우리는 “주 예수의 피가 나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한다.”(요일1:7)고 선포해야 한다. 또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죄에 대하여 죽었다”고 계속 선포해야 한다. 그때 성령이 역사하셔서 죄의 욕망을 버리고 거룩하게 살게 하신다. 이 말은 우리가 죄의 욕망을 버리고 거룩하게 되는 것이 인간의 노력으로는 결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금식과 고행 등 인간의 노력으로 옛 사람의 욕망인 죄의 욕망을 이기고 거룩할 수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알미니안 주의를 표방하는 자들의 주장일 뿐이다.

따라서 우리가 죄의 욕망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선포한 후 그의 피에 호소해야 한다. “주 예수님,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능력을 믿습니다.”라는 믿음고백을 해야 한다. 이 고백만이 죄의 욕망을 소산시키며 죄를 이기게 한다.” 또 이 방식으로 우리가 죄와 투쟁하면 성령이 역사하셔서 옛 사람의 죄된 본성이 죽게 되고, 거기로부터 비롯되는 죄들을 거절하게 되어 우리가 거룩한 사람으로 살게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말씀선포는 거룩하게 됨의 방편이다.

거룩하게 됨의 방편 2. - 기도

우리를 거룩하게 하는 성령의 또 다른 방편은 기도하는 일이다. 이때 기도는 말씀선포를 통해 옛 사람의 본성에서 나온 죄를 지적받고 그 말씀에 의지한 회개기도이어야 한다. 물론 예수 믿을 때 죄를 회개하므로 신분상 새 사람이 된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옛 사람의 죄 된 본성이 남아 있어서 현실적으로 죄를 짓고 있기에 죄를 반드시 회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죄가 우리의 영혼과 육체를 지배하게 되고 이로써 우리는 죄에게 종노릇을 하게 된다. 더 나아가 하나님으로부터 징계를 받는 상황까지 가고 만다. 이에 우리는 이미 목욕을 했으나 발은 씻을 필요가 있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죄를 깨닫고 그 죄를 회개하는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

이때 우리는 하나님께 그리스도의 피의 권세를 믿고 회개기도를 해야 한다. 그것은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1:7)라는 말씀에서 알 수 있다. 이 말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만이 죄를 씻어 주고 우리를 거룩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회개기도는 거룩하게 됨의 방편이다.

또 우리가 기도할 때 죄를 짓고 쉽지 않지만 죄를 짓게 하는 옛 사람의 본성을 놓고 탄식하며 거기로부터 비롯되는 죄의 욕망을 죽여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그것은 우리가 예수를 믿어 새 사람이 되었지만, 자신의 옛 사람의 욕구와 그 욕구의 실현을 더 좋아하며 그것을 즐기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옛 사람의 욕구란 하나님이 우리의 생존을 위해 주신 선한 욕망이 아니라 죄로 인해 우리에게 남이 있는 잘못된 재물욕, 잘못된 성욕, 잘못된 성취욕, 잘못된 권세욕 등으로서 이것들은 우리가 죽을 때까지 떨쳐버릴 수 없는 욕망들이다.

그런데 이런 욕망들은 너무 강해서 그 누구도 스스로의 힘으로 이길 수가 없다. 설령 믿음을 가진 자일지라도 이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자가 없다. 이런 잘 못된 욕망들은 옛 사람의 욕구이기에 우리 힘과 노력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 이에 우리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잘못된 욕구에 사로 잡혀 또 죄를 짓고 만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께 그리스도의 피의 능력과 권세만이 답이라고 믿고 죄의 욕망을 이기고 거기로부터 벗어나게 해달라고 늘 기도해야 한다. 그때 성령님은 그리스도의 피의 권세로 우리의 옛 사람을 죽이고 새 사람으로 거듭나게 하신다. 결국 성령은 우리가 기도할 때 죄와 죄의 욕망을 떠나게 한다. 또 거룩한 욕망을 갖고 거룩한 삶을 살게 한다. 이런 점에서 기도는 거룩하게 됨의 중요한 방편이다.

거룩하게 됨의 기한 - 그리스도인의 일생

우리가 거룩하신 하나님의 자녀로서 반드시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하는데, 그 기한은 언제까지일까? 이런 질문에 어떤 이는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하여진․․․”(고전1:2)이라는 구절과 “너희 중에 이와 같은 자들이 있더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얻었느니라.”(고전6:11)에 기초하여 거룩함이 단번에 완성되는 즉각적인 하나님의 사역으로 본다(웨슬리파의 완전성화주의).

하지만 거룩하게 됨은 하나님의 즉각적인 거룩 행위인 동시에 점진적인 거룩 행위로서 단번에 완성되는 의롭다 함과는 구별되어 그리스도인의 전 생애 동안 계속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여기서 하나님의 즉각적인 거룩 행위란 웨슬리파의 완전성화주의 개념과는 다르다.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즉각적인 거룩 행위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단번에 의롭게 될 때 이미 신분적으로 거룩함을 입었다는 것이다(엡2:5;롬6:2~3).

이는 바울이 “너희 중에 이와 같은 자들이 있더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얻었느니라.”(고전6:11) “거룩하게 하심을 입은 모든 자 ․․․ (행20:32;26:18).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죄에 대해 죽었다”(롬6:2~3)는 진술에서 알 수 있다. 한마디로 그리스도를 믿는 순간 신분적으로 거룩함을 입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님의 점진적 거룩 행위란 즉각적 거룩 행위를 출발점으로 하여 그리스도인들이 일셍에 걸쳐 죄와 싸우는 거룩한 삶을 뜻한다(고후7:1;히12:4). 이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죄가 계속 현존한다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거룩해야 되는 문제는 선택문제가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이 일생동안 이루어야 할 필수문제임을 알 수 있다.

이는 바울이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 뿐 아니라,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빌2:12~13). 또 요한이 “만일 우리가 죄가 없다고 말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 만일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1:8-9)라고 한 진술에서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그리스도인의 거룩한 삶은 의롭다 함을 받은 그때부터 일생동안 감당해야 할 문제임을 알아야 한다. 이 말은 그리스도인들이 살아 숨 쉬고 있는 동안에 죄의 본성과 싸우고 죄와 투쟁함이 정상임을 알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변화되어 가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땅에 사는 동안 잘 먹고 잘 입으며 육신적으로 잘 사는 일에만 가치를 두지 말아야 하겠다. 그보다는 우리가 혈과 육의 싸움이 아니라 죄와 싸우는 거룩한 전사라는데 가치를 두고 살아야 하겠다. 또 우리는 하나님이 충만히 임재 하는데 가치를 둘 뿐 아니라 그에게 찬송과 영광을 돌리며 살아야 하겠다.

중앙대학교 철학과 졸업(B.A).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및 총신대학교 일반대학원 졸업(Th.M), 숭실대학교 대학원 졸업(Th.M). 미,Kernel University 대학원 졸업(조직신학박사, Th.D). 총신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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