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타임스

어찌하든 협상을 성사시려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

형람서원 2025. 3. 8. 13:44
728x90
반응형

안녕하세요?

백악관에서의 두 대통령 충돌 이후 좌파로 물든 독일에서의 반응은 처음에는 원색적에 가까웠습니다. 이제 조금씩 조잡하지만 전문가들의 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수의 우파들이 조심스럽게 훌륭한 기고문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먼저 반둘렛 박사의 글을 소개합니다(Junge Freiheit). 그는 보수 논객으로 유명합니다. 올해 83세로 아깝게도 나이가 많아 다소 제한적이지만, 상당히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의 글은 정평이 나 있습니다. 이번 글도 상당히 공정하면서도 날카롭습니다.

하이델베르크에서 송다니엘 올림

------------------------------------------------------------

어찌하든 협상을 성사시려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에서의 충돌: 미 대통령 트럼프, 우크라이나 전쟁 당사자들을 평화협정으로 강하게 밀어붙이다

브루노 반둘렛(Bruno Bandulet)

2월 28일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향한 한 걸음을 내딛는 성공적인 날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날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사이, 도널드 트럼프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사이에 쉽게 회복되지 않을 갈등을 남긴 채 끝이 났다.

이번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미국 대통령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회담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마지막 10분이 아니라, 회의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봐야 한다. 영상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소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맞이하며, 그가 유권자들과 세계에 약속했던 휴전 합의를 이미 확보했다고 확신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인들을 "대단히 용감하며, 훌륭한 전사들"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었다. "우리는 이제 협상 타결에 상당히 가까워졌다"고 그는 말했다.

그 시각, 백악관에서는 저녁 만찬이 준비되어 있었고, 키이우가 더 나은 조건을 확보한 원자재 공급 계약이 서명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자들의 질문이 시작되었고, 그 순간 젤렌스키는 예상된 시나리오를 따르지 않았다.

트럼프의 몸짓은 이미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었다. 젤렌스키가 전쟁의 배경에 대한 자신의 버전을 설명하며 원론적인 논쟁으로 확대해 나가자, 분위기는 급속히 얼어붙었다. 그러다 그가 미국을 향해 날카롭게 던진 질문이 결정적인 분기점이 되었다:

"당신들이 말하는 외교란 도대체 어떤 외교를 의미합니까?"

이는 현재 진행 중이던 미국과 러시아 간의 협상 자체를 평가절하하는 발언이었다. 이 순간, JD 밴스 부통령이 개입하여 젤렌스키의 태도를 "무례하다"고 지적했다. 밴스는 이전에 "외교적 노력이 미국을 위대한 나라로 만든다"고 말했지만, 이 발언 이후 논쟁은 격화되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를 향해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o "당신은 협상에서 유리한 패를 쥐고 있지 않다."

o "당신은 지금 제3차 세계대전을 가지고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

o "당신들은 이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다."

 

그가 ‘진짜 트럼프’ 모습을 다시 보여주었다. 트럼프는 때때로 과장하고, 허풍을 떨지만, 그가 위선적이지는 않다. 또한 그는 전쟁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불편한 진실을 말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사실, 유럽 국가들, 특히 독일은 수십 년 동안 자국의 방위를 소홀히 했으며, 미국의 보호막 아래 안주해 왔다. 이제 트럼프는 그들에게 ‘무임승차’를 허용하지 않으며, 그들이 독립적인 방위 능력을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는 오히려 유럽 국가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치다.

 

젤렌스키가 3년간의 전쟁 끝에 더 이상 협상에서 유리한 패를 쥐고 있지 않으며, 결국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에게 이러한 현실을 직접적으로 말해준 유럽 지도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또한, 냉정한 현실은 트럼프가 제안한 협상안—즉, "영토 양보를 통한 평화"—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우크라이나는 결국 패배하거나 나토가 전쟁에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주권을 유지하며 자유롭고 군사적으로 강한 국가로 생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 물론, 그 대가로 국토의 5분의 1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이야말로 우크라이나가 직면한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일지도 모른다.

유럽인들도 마찬가지로, 공격자와 방어자는 모두 자신이 정당하다고 믿고 있으며, 서로에 대한 증오가 극도로 고조되어 직접적인 휴전 협상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이처럼 심각한 상황에서 제3자가 강제로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야 한다면,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뿐이다. 트럼프는 이미 푸틴에게 협조하지 않을 경우 추가 제재와 대규모 무기 지원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스스로를 사업가로 여기며, 사업가로서 협상 상대를 모욕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저서 The Art of the Deal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협상 상대가 이 거래가 자신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믿게 만들어야 한다."

그는 분명 푸틴을 설득하는 데 거의 성공했지만, 젤렌스키를 설득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젤렌스키는 그 협상을 사실상 무산시켰다. 그의 백악관에서의 태도는 씁쓸함과 실망감을 드러냈다. 아마도 그는 2022년 봄, 이스탄불에서의 휴전 협상이 거의 성사 직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방 지도자들의 압박에 의해 거부해야 했던 일을 떠올렸을지 모른다. 그때 나토 가입이 가능하다는 희망이 주어졌지만, 사실상 공허한 약속이었다. 당시 역사적인 기회가 놓쳐졌다는 것은 러시아의 허위 선전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은 2024년 4월 16일 Foreign Affairs에 게재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었던 협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트럼프는 기본적으로 이스탄불 협상의 틀로 되돌아가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더 나아가, 그는 러시아와의 광범위한 협력을 도모하려는 듯 보인다. 그는 러시아를 중국과 밀착시키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실수라고 판단하고 있다.

유럽이 오랫동안 믿어온 신념(유럽인의 삶의 거짓)중 하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한 후 발트 3국과 폴란드를 공격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삶의 거짓: 사람이 스스로를 속이거나 자신의 삶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을 외면하기 위해 만들어낸 자기기만적인 믿음이나 거짓된 이야기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현실을 부정하거나 이상화된 삶을 유지하려는 심리적 방어 기제를 나타낸다). 그러나 현실은 다음과 같다:

러시아군은 훈련이 부족하고, 장비가 낙후되어 있으며, 전쟁 수행 속도가 느리다.

러시아군은 나토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전장에서 완전히 패배한 것이 아니다.

미국은 유럽을 러시아에게 넘겨줄 생각이 없다. 그렇지 않았다면,

여전히 독일에 미군 기지를 유지하지 않았을 것이고,

11,000명의 미군이 폴란드에 주둔하지 않았을 것이며,

2023년 11월, Ostsee(ehdgo)에 있는 폴란드 레이츠의 미사일 방어 기지를 개설하지 않았을 것이다.

심지어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을 재가동하는 방안도 최근 미국과 러시아 간의 논의에서 다뤄지고 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베를린이 먼저 생각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유럽도 **“힘을 통한 평화”**라는 원칙을 채택해야 한다. 5년 또는 10년 후,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의 지도자들은 앞으로 워싱턴으로부터 직면할 거친 요구들—즉 관세 인상, 무역 분쟁 등—을 감당할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만약 그들이 자신들의 ‘문화적 마르크스주의(Kulturmarxismus)’를 털어낸다면, 그들은 결국 미국에서 진행 중인 ‘문화 전쟁’이 유럽과도 관련이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JD 밴스는 뮌헨에서 열린 안보 회의에서 이를 분명히 지적했지만, 그의 경고는 단순히 묵살되었다.

지난 3년간, 유럽은 키이우와 워싱턴에 전쟁 지속을 선호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동안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들은 “푸틴 이해자(Putin-Versteher)”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제 2025년,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기회의 창이 열린다. 비록 2월 28일의 회담에서 많은 갈등이 발생했지만, 이 기회를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

송다니엘 목사, 유럽개혁신학연구소 대표

호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 해설 | 송다니엘, 토브북스

호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 해설저자송다니엘출판토브북스발매2022.08.0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