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람성경] 고린도후서 7장: 위로하시는 하나님
[1절] 그런즉 사랑하는 자들아, 이 약속을 가진 우리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케 하자.
‘이 약속’은 앞에서 말한 바(6:18)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약속을 가리킨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은 하나님의 자녀의 권세를 얻었다(요 1:12). 우리는 장차 의인의 부활 시 하나님의 자녀의 영광스런 모습을 가질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세상에 사는 동안 비록 아직 죄성을 가지고 있고 우리 속에는 죄와의 싸움이 있지만 하나님의 자녀의 품위를 가지고 거룩하고 바르고 선하게 살아야 한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라는 말은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우리의 거룩한 삶의 원동력이 됨을 보인다. 잠언 16:6,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인하여 악에서 떠나게 되느니라.”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친히 명령하셨기 때문에, 또 장차 그가 우리를 심판하시고 선악간에 보응하실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거룩하고 의롭게 살아야 한다.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들에서 자신을 깨끗케 하는 것은 구원 얻은 성도의 삶의 목표, 곧 성화의 목표이다. 비록 완전 성화가 땅 위에 사는 동안 불가능할지라도, 성도는 완전한 거룩을 향해 달음질해야 한다.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이란 우리가 육신적 죄뿐 아니라, 심적 더러움, 예를 들어 미움, 음란한 마음, 물질에 대한 탐욕 등에도 빠지지 말아야 할 것을 보인다.
[2-4절] 마음으로 우리를 영접하라. 우리가 아무에게도 불의를 하지 않고 아무에게도 해롭게 하지 않고 아무에게도 속여 빼앗은 일이 없노라. 내가 정죄하려고 이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말하였거니와 너희로 우리 마음에 있어 함께 죽고 함께 살게 하고자 함이라. 내가 너희를 향하여 하는 말이 담대한 것도 많고 너희를 위하여 자랑하는 것도 많으니 내가 우리의 모든 환난 가운데서도 위로가 가득하고 기쁨이 넘치는도다.
고린도 교인들은 사도 바울에 대한 거짓 교사들의 악한 비난으로 인해 생긴 간격을 버리고 마음으로 그를 영접해야 했다. 바울은 그들에게 불의를 행하거나 해롭게 하거나 속여 빼앗은 일이 없었다. 모세나 사무엘도 백성의 나귀 하나도 취하지 않았고 한 사람도 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민 16:15; 삼상 12:3). 디모데전서 3:8은 집사의 자격에 더러운 이익을 탐하지 않는 것을 말했다. 직분자는 그래야 한다.
또 사도 바울은 그 교인들과의 일치된 마음과 사랑으로 생사(生死)를 같이하기를 원했다. 교인들을 향한 바울의 담대함과 자랑은 그들을 사랑하고 신뢰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가 그들을 참으로 사랑하지 않고 신뢰하지 않았다면 담대히 말할 것도, 자랑할 것도 없었을 것이다. 그의 담대함과 자랑대로, 그의 사랑과 신뢰대로, 바울은 많은 환난 중에서도 그들로 인해 위로와 기쁨이 넘쳤다. 그는 6, 7, 13절에서도 자신이 위로와 기쁨을 얻었다고 말했다.
[5-7절] 우리가 마게도냐에 이르렀을 때에도 우리 육체가 편치 못하고 사방으로 환난을 당하여 밖으로는 다툼이요 안으로는 두려움이라. 그러나 비천한 자들(타페이누스)[낙심한 자들](KJV, NASB)을 위로하시는 하나님이[께서] 디도의 옴으로 우리를 위로하셨으니 저의 온 것뿐 아니요 오직 저가 너희에게 받은 그 위로로 위로하고 너희의 사모함과 애통함과 나를 위하여 열심 있는 것을 우리에게 고함으로 나로 더욱 기쁘게 하였느니라.
바울의 전도 활동은 육신적 휴식이 없는 활동이었다. 그는 사방으로 환난을 당했다. 밖으로는 유대인들의 핍박과 이방인 우상숭배자들의 핍박이 있었고 안으로는 인간적 연약과 두려움이 있었다. 주님을 따르는 전도자의 길은 많은 고난을 감당해야 하는 길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고 복음을 위해 충성되이 일하려 하다가 힘이 빠지고 낙심한 자들을 위로하신다.
바울의 마음이 위로를 받고 기쁨을 얻은 것은 그의 협력자 디도가 그들로부터 돌아와서 그들에 대한 좋은 보고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위로이며 기쁨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악한 세상에서 하나님만 바라며 때때로 낙심하는 성도들을 도우시고 위로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이 세상에서 그들이 도움과 위로를 받을 데가 없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도우시고 위로하신다.
사도 바울이 낙망했을 때에 하나님께서 디도를 보내셨고, 디도를 본 바울은 위로를 받았다. 그 위로를 하나님께서 위로하심으로 고백했다. 하나님의 위로가 되는 사역자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8-9절] 그러므로 내가 편지로 너희를 근심하게 한 것을 후회하였으나 지금은 후회하지 아니함은 그 편지가 너희로 잠시만 근심하게 한 줄을 앎이라. 내가 지금 기뻐함은 너희로 근심하게 한 까닭이 아니요 도리어 너희가 근심함으로 회개함에 이른 까닭이라. 너희가 하나님의 뜻대로 근심하게 된 것은 우리에게서 아무 해도 받지 않게 하려 함이라.
바울은 먼저 쓴 편지에서 범죄자를 지적하고 책망했던 것이 너무 심하여 그들이 낙심했을까봐 후회했으나, 그것이 그들을 잠시만 근심케 한 줄을 알고 이제 후회하지 않게 되었고 지금은 도리어 기뻐하고 있다. 그것은 그들이 근심함으로써 회개함에 이르러 바울에게 어떤 징계도 받을 필요가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범죄한 자를 포용한 문제에 대한 책망이 그 범죄자와 교회에 좋은 결과를 가져왔던 것이다.
[10절]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
근심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이요 다른 하나는 세상 근심이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자기의 죄를 깨닫고 하는 근심이다. 이런 근심은 많이 할수록 좋다. 왜냐하면 그것은 회개와 구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시편 34:18, “여호와께서는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 하시고 중심에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시편 51:17,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
그러나 세상 근심은 세상의 일들로 인한 근심과 염려, 즉 의식주의 염려, 건강의 염려, 경제의 염려, 사회 환경의 불안 등이다. 이런 근심은 마음과 몸의 건강을 해치고 믿음까지도 잃어버리게 한다. 하나님을 믿는 자는 이런 근심을 버려야 한다. 누가복음 8:14, “가시떨기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들은 자니 지내는 중 이생의 염려와 재물과 쾌락에 기운이 막혀 온전히 결실치 못하는 자요.” 누가복음 21:34,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함과 술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고 뜻밖에 그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리라.” 우리는 세상의 모든 근심과 염려는 버리고, 믿음으로 바르게 살지 못하고 온전한 거룩함을 이루지 못한 것만 근심해야 한다.
[11절] 보라, 하나님의 뜻대로 하게 한 이 근심이 너희로 얼마나 간절하게 하며 얼마나 변명하게 하며 얼마나 분하게 하며 얼마나 두렵게 하며 얼마나 사모하게 하며 얼마나 열심 있게 하며 얼마나 벌하게 하였는가. 너희가 저 일에 대하여 일절 너희 자신의 깨끗함을 나타내었느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한 근심은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고린도 교인들은 잘못을 해결하기 위해 간절했고 그들의 거룩함을 증거하기 위해 변명했고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의분했고 하나님의 징벌을 두려워했고 하나님의 은혜을 사모했다. 그들은 회개하기에 열심을 내었고 악한 자를 벌했다. 그들은 그렇게 함으로 자신들의 깨끗함을 나타내었다. 이것은 감사한 일이었다. 미련한 자는 교훈과 책망을 받으려 하지 않지만, 지혜로운 자는 겸손히 받는다. 잠언 1:7,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우리가 책망을 들을 때 그것이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으면 조심하면 될 것이고, 우리에게 해당되면 받아들여 고치면 될 것이다. 고린도 교인들은 바울의 책망을 겸손히 받았다.
[12-13절] 그런즉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그 불의 행한 자를 위한 것도 아니요 그 불의 당한 자를 위한 것도 아니요 오직 우리를 위한 너희의 간절함이 하나님 앞에서 너희에게 나타나게 하려 함이로라. 이로 인하여 우리가 위로를 받았고 우리의 받은 위로 위에 디도의 기쁨으로 우리가 더욱 많이 기뻐함은 그의 마음이 너희 무리를 인하여 안심함[새 힘]을 얻었음이니라.
바울의 편지의 결과, 바울을 향한 고린도 교인들의 진실함과 간절함이 확인되었다. 편지를 통한 그의 책망은 그들의 회개를 가져왔다. 이로 인해 바울 일행은 위로를 받았다. 또 바울이 그들에게 보냈던 디도의 마음이 그들로 인해 안심함과 새 힘을 얻었기 때문에 바울은 더욱 많이 기뻐하게 되었다. 말씀의 봉사자의 위로와 기쁨은 성도들이 예수님 잘 믿고 믿음 안에서 순종하며 살 때 온다.
[14절] 내가 그에게 너희를 위하여 자랑한 것이 있더라도 부끄럽지 아니하니 우리가 너희에게 이른 말이 다 참된 것같이 디도 앞에서 우리의 자랑한 것도 참되게 되었도다.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진리를 말했고 디도에게 고린도 교인들에 대해 말한 말도 참되었다고 증거한다. 이것은 말씀의 사역자들에게 꼭 필요한 간증이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항상 바르고 참된 말만 전달해야 한다. 야고보서 3:1-2,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된 우리가 더 큰 심판받을 줄을 알고 많이 선생이 되지 말라.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15-16절] 저가 너희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떪으로 자기를 영접하여 순종한 것을 생각하고 너희를 향하여 그의 심정[사랑]이 더욱 깊었으니[풍성하였으니] 내가 너희를 인하여 범사에 담대한 고로 기뻐하노라.
고린도 교인들은 바울이 보낸 복음사역자 디도를 두렵고 떨림으로 영접했고 그의 말을 순종했다. 이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성도들의 바른 태도이다. 주께서 세우시고 보내신 자를 영접하고 순종하는 것은 곧 주님을 영접하고 순종하는 것이다(마 10:40; 25:35-40). 요한삼서에 보면, 디오드레베라는 사람은 교회에서 으뜸이 되기를 좋아하는 자이었다. 그는 전도자들을 영접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영접하려는 진실한 성도들을 교회에서 내어쫓기까지 했다. 얼마나 악한 행동인가! 사도 요한은 그 서신에서 “사랑하는 자여, 악한 것을 본받지 말고 선한 것을 본받으라. 선을 행하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고[하나님에게서 나왔고] 악을 행하는 자는 하나님을 뵈옵지 못하였느니라”고 교훈했다(11절).
고린도 교인들을 향한 디도의 사랑의 심정은 그들의 진실한 영접과 순종을 인해 더욱 풍성해졌다. 복음의 일꾼이 주의 백성의 진실한 믿음과 순종을 볼 때 그들을 향해 사랑이 깊어지고 풍성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또 디도의 이런 보고를 받은 바울도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을 향한 신뢰와 담대함 때문에 바울은 기뻤다. 복음사역자들에게 고난과 핍박과 교회로 인한 근심도 많았지만, 또한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로와 기쁨도 풍성했다.
본장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 영육의 더러움에서 자신을 깨끗케 하여 온전한 거룩함을 이루어야 한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거룩함과 의 안에 사는 것이다. 죄가 인류의 모든 문제의 근원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을 믿음으로 죄사함과 의롭다 하심을 얻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 영육의 모든 더러움에서 우리 자신을 깨끗케 하여 온전한 거룩함을 이루어야 한다.
둘째로, 우리는 세상 근심은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만 하여 참된 회개와 구원에 이르러야 한다. 의식주의 염려, 건강의 염려, 경제의 염려, 사회 환경의 불안 등의 세상 근심은 우리의 믿음을 약하게 만들고 파괴시킨다. 우리는 그런 근심은 하지 말고 하나님께 다 맡겨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해야 한다. 우리는 죄를 철저히 미워하고 버리고 바로 살기를 결심해야 한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복음사역자들에게 많은 고난 중에서도 위로와 기쁨을 얻게 하신다. 그것은 특별히 교인들이 주께서 세우시고 말씀을 전하게 하신 자들을 영접하고 그들의 교훈에 순종하며 범죄한 자들이 회개할 때 생긴다. 목사들은 많은 고난 중에도 위로와 기쁨을 얻는다.
형람서원 고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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