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무엇인가?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 1948년 8월 15일은 ‘건국일’인가? ‘대한민국 정부수립’인가?
8월 15일은 광복절인가? 건국절인가? 1945년 8월 15일은 광복절, 1948년 8월 15일은 건국절... 왜 광복절은 잠재시키고, 건국절로 부각시키는가?
1945년 8월 15일. 일 천황 제국주의는 함상에서 항복 문서에 조인을 했다. 그리고 대한민국 영토에는 자체 질서 확립을 위해서 자치 운영했다. 2차 대전 승전국들은 승리 후에 신탁 통치를 결의했다(1945년 2월 얄타 회담). 1945년 9월 9일에 하지 장군이 서울에 들어왔고, 평양에 소련군이 진주했다. 1946년의 남한 지역은 신탁통치에 대해서 찬탁과 반탁의 의견으로 갈등이 발생했다. 백범 김구 선생은 임시정부 세력은 신탁통치 반대운동을 '제2의 독립운동'으로 간주했다(위키백과 참고).
우리는 1945년 8월 15일이 건국절인가? 대한민국 정부수립인가?에 대한 역사 이해를 논의하기 전에, 1945년 8월 15일의 성격을 이해해야 한다. 1945년 8월 15일은 미국과 일 천황 제국주의 전투에서 항복이 조인된 날이다. 일 제국주의가 강제로 병합한 지역에서 이탈할 것까지 포함되었다. 그래서 대한민국 영토에 불법적으로 거주한 일본의 군대와 거주민들은 자국으로 귀환해야 했다. 불법 점유 세력이 이탈한 뒤에 미국이 신탁통치(trusteeship, 信託統治)를 했다.
신탁(信託), trust, ‘믿고 맡김’이란 것인데 주권없는데 신탁이라는 말은 잘 맞지 않는다. 해당지역에 정상통치가 수립되기 전까지 임의통치, 임시통치라는 용어가 더 적합할 것인데, 승리자의 오만한 겸손이 있는 용어이다.
그런데 언제부터가 대한민국에 1948년 8월 15일은 ‘건국절’이라는 주장이 일어났고, 초대 대통령(?) 이승만이 ‘건국의 아버지(국부)’라는 별칭까지 사용했다. 이승만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진짜 초대 대통령이었다. 그런데 1925년 국제연맹에 위임통치를 건의한 것 때문에 임시의정원에 의해 탄핵되었다(위키백과). 당시 ‘present’를 ‘대통령’으로 번역해서 사용했고, 왕정복구가 아닌 ‘공화정’을 합의했던 것이다. 어떤 연구자는 ‘present’에 대한 ‘대통령’ 번역의 적합성에 대해서 다른 단어가 필요하다고 했다. 옛날에는 ‘대통령’이라고 쓰고 ‘각하(閣下, Excellency)’라고 부르기도 했다. ‘폐하(陛下)’라고 부르지 못하고, ‘주군(主君)’이라고 부르지 못한 대안으로 ‘각하’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14대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 사용 금지를 내렸고, 15대 김대중 대통령이 ‘대통령 님’으로 정착시켰다.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주장하는 이유는 이해하기 힘들다. 그것은 1945년부터 3년간 미국의 신탁통치(패전국 처리를 위한 점령군)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백범 선생은 신탁통치도 주권이 없기 때문에 독립이 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반탁 운동을 전개했다. 미국은 대한민국을 일본의 압제에서 해방시킨 세력인가? 3년 동안 신탁통치를 한 점령군이고, 여전히 점령군인가? 1948년 8월 15일이 ‘건국절’이라면 후자의 견해가 된다.
일 천황 제국주의는 1910년에 대한제국을 불법으로 강제 병합시켰다. 그리고 36년 동안 대한민국을 수탈하고 문화재를 소실시켜 과거 탐구를 무력화시켰다. 식민 지배의 가장 무서운 피해는 과거를 탐구할 수 없도록 만든 것이다. 과거에 대한 무지는 사상의 부재이고 정신이 부재이기 때문에 예의와 명예를 모른다. 대한민국은 본래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다. 산동 반도에 살았던 공자가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동이(東夷)에서 ‘이(夷)’를 오랑캐라고 이해하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 쉽게 ‘큰 활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다.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주장하는 것은 36년의 수탈을 침묵시키고, 3년의 미국 군정 통치를 강조하는 행동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근본정신, 1919년 3월 1일, 고종 황제가 없는 땅에 국민이 외친 주권의 소리를 잠재시키는 것이다. 1919년 3월 1일, 황제를 잃은 대한제국의 백성들이 국권 회복을 주장하지 않았다면, 백성이 국민이 되는 대한민국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땅의 주인은 대한국민이다. 동이족이라고 하고, 배달(倍達) 민족이라고 들었다.
민족의 경계가 정해진 것은 성경에서 창세기 11장 바벨 사건의 징계로 등장한다. 다른 문헌에서 민족 형성의 기원에 대해서는 제시하는 것은 없다. 어째든 민족이 공유한 정신은 민족의 생존과 직결된다. 민족 정신을 잃은 사람들이 있고, 가짜 민족 정신을 소유한 사람들도 있다. 미국은 ‘기회의 땅, 아메리칸 드림’을 정신으로 삼았지만(누구든지 열심히 일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 대한민국의 정신은 ‘대동(大同)’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정신에 부합될 때 기쁨을 누리면 대한민국 사람이다. 대한 사람은 광장에서 모두 아리랑을 부르면 애국가를 부르면 광장에서 바로 눈물을 흘리며 하나가 되는 대동 민족이다.
2017년 8월 15일, 사상의 자유가 보장된 대한민국에서 진정한 대한 사람으로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싶다. 부끄러운 과거가 부끄럽지 않고 정당한 나의 유산임을 말하고 싶다. 왜곡된 자부심이 아니고, 숨겨진 부끄러운 과거를 딛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고, 투명하게 과거를 알고, 자부와 과오를 나의 유산으로 삼고 미래를 향해서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