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란 무엇인가?

지혜란 무엇인가?

 

고경태

 

  지혜(知慧)란 무엇인가? 지혜는 동서고금에서 모두 인간이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입니다. 

 

  먼저 중국의 고전에서는  "지혜를 때를 아는 것과 위험을 간파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이해했습니다. 공자는 지혜가 때를 놓치지 않고 취하는 것으로 말했습니다. 중국의 역사책 사기(史記)에서는 "지혜로운 자는 위험을 무형으로 피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즉 지혜란 현실을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할 뿐만 아니라,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사고력을 갖고 있어야 함을 말하였습니다. 

 

  이 지혜는 [손자병법]의 손빈이 제나라에 망명했을 때에 그의 제나라 장군 전기의 식객에서 군사까지 승진하였습니다. 그는 전기가 마차 경주에 참가할 때에 도박을 하였고, 그 승수를 높이기 위해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착안했습니다. 그것은 마차의 등급을 상, 중, 하로 나누어서, 상의 실력은 적의 중의 실력과 경주를 하게하고, 중의 실력은 하의 실력과, 하의 실력은 상의 실력과 경주를 하도록 하여 첫 시합에서 패하고, 두 경주에서 승리하여 큰 돈을 얻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러한 것이 동양에서 말하는 지혜의 유형입니다.

 

   동양에서 말하는 지혜는 예측을 통해서 재물, 명예, 권력 등을 얻음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서양에서 유행하던 수사학과도 관련됩니다. 철학의 시작이 "아르케(기원)"에 대한 신비로움이었지만, 곧 입신양명의 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고금이 결국은 입신양명의 길입니다. 이러한 반대되는 유행이 입신양명에서 떠난 서양의 쾌락주의(에피쿠로스학파)와 동양의 도가사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의 지혜는 현상, 보고 듣고 만져지고 느껴지는 그런 일체 현상에 집착하지 아니하고 진리 실상에 부동한 것, 진리 실상으로 항상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렇든 인간 이성에서의 지혜는 어느 한 면 만을 추구합니다. 그리고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게되는 방식입니다. "지혜"에 대한 정의를 국어사전에서 "사물의 도리나 이치를 잘 분별하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도리(道理)는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이치, 또는 좋은 방법이나 길"을 의미하고, 이치(理致)는 "도리에 맞는 사물이나 자연의 근본" 뜻입니다. 

 

   반면 성경 "잠언 1:7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잠언 9:10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한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입니다. 즉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과 지혜로서 인간의 근본이 되어야 합니다. 이 지식과 지혜를 근거해서 행동하며, 그릇되었을 때에는 훈계를 받아야 온전한 인간이 됩니다.

 

   즉 지혜는 "인간을 온전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이 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성경에서는 "너희 창조주를 기억하라"고 하며, 세상에서는 "인간 존재 자체의 찬양(입신양명 혹은 쾌락)"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