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의 죽음
고경태(2010년 3월 15일, 토)
우리 시대의 중요한 종교인인 법정 스님이 별세(입적, 3월 11일)했습니다. 불교계의 최대의 스님이었던 성철의 죽음보다 좀 더 소란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대학 시절에 법정의 책을 몇 권 읽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엇인지도 모르고 스테디 셀러이기 때문에 읽었고 잔잔한 감동으로 평안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분의 가르침으로 무소유의 정신을 갈구하기도 했었습니다. 그 법정 스님이 별세했네요.... 훌륭한 종교인으로서 우리 민족에게 자기의 세계를 갈파시켰습니다. 어찌되었든지 모르는 진리의 세계를 찾는 구도자로서 자기 세계를 전파시킨 것입니다. 모르는 길을 열심히 가는 구도자의 뒤를 따르면 어떻게 될까요?
반면 우리는 법정 스님보다 못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범인(凡人)입니다. 자연인들은 자기 세계를 의지하여 진리(자기주장)를 폅니다. 그러나 성도는 구주를 의지하면서 진리를 추구합니다. 성도는 구주로 말미암아 구원이 완성된 백성이며, 진리를 추구하는 구도자입니다. 거룩한 삶의 역설을 알지 못한다면 자신이 구도자인지, 구원받은 사람인지 혼돈하게 됩니다. 우리는 구원은 받았지만, 진리를 알아가며 계시에 의존하여 믿음의 정진을 이룹니다. 그러나 양심적인 자연인은 알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는 구도자임에 만족하며, 혼돈의 길을 신비의 길로 산책합니다.
그의 사체(법구)에 화장하는 것을 모든 많은 인파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화장이 불교의 아름다운 장례법인지 모르지만, 시체에 불을 주는 것은 비인격적인 일이라 생각됩니다. 지금은 모두가 화장을 해야 되는 실정이지만, 기독교의 장례는 사체를 매장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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