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목사 수필

『칼 바르트의 신학』, 김명용 지음, 이레서원, 2007년

형람서원 2009. 1. 4.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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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고경태

 

『칼 바르트의 신학』, 김명용 지음, 이레서원, 2007년

 

칼 발트는 본서의 저자가 지칭하듯이 “20세기 최고의 신학의 교부”라고 불릴 정도로 절대적인 영향을 주었다. 이러한 영향력이 반해 한국에서 칼 발트에 대한 소개와 연구는 박사논문에서 혹은 파편적으로 이루어졌었다. 그런데 근래에 김명용 교수에 의해서 『칼 바르트의 신학』으로 칼 발트의 전체적인 소개서가 나온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칼 발트의 영향력이 20세를 지배했고 21세기에도 여전함으로 정확한 이해와 평가가 부족할 때에는 기독교에 대한 이해가 편향될 수 있다.

 

본서는 칼 발트에 대해서 한국 신학계가 다수가 이해하는 전형적인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그러나 박형룡 박사의 이해를 따르는 개혁신학 측의 이해와는 전혀 상반되는 내용이다. 그래서 보다 합리적인 이해를 위해서 양자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본서는 발트의 생애의 개괄, 로마서 강해 1판(1919년)에서 한국 신학계의 이해까지 다루는 전체를 간략하게 개괄한 것이다. 발트의 저작의 특징은 대단히 많은 분량의 신학체계이다. 그러한 방대한 분량을 간략하게 요약하여 제시한 것은 매우 유익하며 어려운 신학 작업이다. 본서는 강단에서 강의를 한 현장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저자의 수년간의 숙고된 발트의 신학의 진수를 제시하는 노작일 것이다.

 

그러나 방대한 분량을 간략하게 줄이는 과정은 어쩌면 방대한 저작을 쓰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일 것이다. 브로밀레(W. Bromiley,『칼 바르트 신학개론』, An Introduction to the Theology of Karl Barth, 신옥수 역, 크리스챤 다이제스트, 1994.)의 발트의『교회교의학』요약서의 난해함을 독자는 경험하였을 것이다. 본서는 브로밀레의 요약보다 더 큰 내용을 함축하였기 때문에 저자의 주관성이 상당부분 포함되어 전체가 재구성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칼 발트의 신학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보다 저자가 이해하는 주관적인 평가가 제시되었다.

 

특히 저자의 예정론에 대한 이해는 상당부분 편중된 이해를 추구한다. 칼 발트가 전통적인 예정론을 비판하면서 자신은 선택론을 제시함에 대해서 제시하는 것이 훨씬 발트적인 것이 될 것이다. 둘째, 칼 발트의 신학의 사회주의 관점은 저자가 이해하는 방식과 전혀 다른 이해 구조(칼 발트 신학의 연속성을 주장함)임에도 불구하고 간략하게 소개 제시함으로 독자의 이해에 모호함을 주었다. 셋째, 발트 신학과 한국 장로교회의 분열을 다루면서 미국 장로교회의 분열 원인으로 제시한 것은 바람직한 역사 이해가 되지 못한다. 분열은 동일하지만, 분열의 원인은 다르기 때문이다. 성경의 권위 문제의 분열은 기장과 예장의 모습이다. 즉 기장과 합동과 통합의 공통 문제인데도 마치 그 분열의 현장에서 어느 편인지 알 수 없다. 그리고 발트의 신학의 전개에서 교회사적인 내용의 전개는 저자의 주관성을 전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신학의 연마를 위해서 칼 발트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누구든지 학문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이해를 추구해야 한다. 발트를 연구하는 학도로서 많은 연구서적들이 한국 신학계에 제시되어 보다 쉽게 발트를 연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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