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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회 총회보고서 pp. 344 ~ 352 - 장례문화 매장? 화장?

형람서원 2007. 7. 1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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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회 총회보고서 pp. 344 ~ 352


기독교 장례문화, 매장이냐 화장이냐?



回서 론

성도의 시체를 매장할 것인가 화장할 것인가 죽은 자의 시체를 처리하는 가장 성경적인 장례방법이 무엇일까? 사람이 한 번 죽는 것은 하나님이 정하신 것이므로(히 9:37) 죽음은 아무도 피할 수 없는 과제이며,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의 중대한 일이다.
그런데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화장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장묘 문화에 대한 개선이 새롭게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모 재벌 총수의 시신이 유언에 따라 화장되고, 기독교계에서도 목회자들 중심으로 바른 장례 문화를 장려하기 위한 기독교화장장려 운동 본부가 지난해 12월 l6일 정식으로 발족되었다. 이 운동본부 측은 한국교회와 교인들을 대상으로 화장 서약 및 유언 남기기 운동 등 화장장려 운동을 전개 하고 있다.
한국은 인구 밀도 등의 문제로 국토를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나라인데 묘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국토의 1%에 해당하며 매년 여의도 면적의 1.3배에 해당하는 국토가 묘지로 잠식되고, 과시적인 호화분묘로 매장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어 기독교적인 장례문화의 바른 이해와 대안을 세우는 것은 매우 필요한 현실이다.
그러나 매장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장을 권장하거나 화장 문화를 그대로 무조건 받아들인다는 것도 문제이다. 그것은 화장이 기독교적인 정통 장례법이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인의 장례에 매장과 화장에 대하여 어느 것을 총회의 입장으로 할 것인가에 대하여서는 반드시 먼저 성경적 고찰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성경말씀에 근거하여 기독교 역사와 목회현장에도 거부감이 없는 올바른 신앙에 입각한 장례문화를 세워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계의 저명한 목회자들과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화장장려 운동을 하고 있고, 이미 ‘성도의 묘’ (교회 납골당)를 만들어 화장을 실천하는 교회도 있고, 납골처를 만들려는 교회도 있는 가운데 성경 중심의 개혁주의 신학과 보수적인 신앙을 지켜온 우리 교단에서는 장례문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 기독교 장례문화에 대하여 성경적인 배경과 기독교 역사와 한국교회 전통, 그리고 각계의 견해를 살펴 총회에 보고하고자 한다.

1. 구약성경에 나타난 장례문화
구약의 장례문화는 화장이 아니라 매장이었다. 구약성경에 보면 족장들의 장례 문화는 모두 매장의식을 따랐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아내 사라가 죽었을 때 묘지(막벨라의 굴)를 구하여 정중하게 매장하였다(창 23: ). 이삭이 아브라함을 매장하였고(창 25:9), 이삭과 리브가, 레아, 야곱(창 4931, 5033) 둥은 모두 가족묘지 (막벨라 굴)에 매장되었다.
아론은 모세라(신 l0:6)에, 모세는 벧브를 맞은 편에 있는 골짜기(신 34:6), 다윗과 솔로몬은 다윗 성에(왕상 2:10, 1l:43) 유다와 이스라엘의 역대 왕들도 매장되었다. 믿음의 사람들과 복받은 사람이 모두 매장되었다. 신 34:5-6에 보면 여호와의 종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대로 모압 땅에서 죽었을 때 하나님께서 그를 모압 땅에 있는 골짜기에 매장하셨다. 개역 한글성경에는 “모압 땅에 있는 골짜기를 장사되었고” 라고 하여 누가 매장하였는지 분명하게 드러나 있지 않지만 히브리어 원문에는 하나님이신 “그가 모압 땅에 있는 골짜기에 그를 매장하였다” 하나님이 자신의 장례 방법에 따라 모세를 매장하신 것이다.

1) 매장의 시기
유대인은 일반적으로 죽은 사람의 시체를 사망 당일이나 사망 후 24시간 이내에 매장을 했다. 아브라함이 사라의 시체를 매장한 사실(창 23:1-19)과 나사로가 죽은 날에 매장된 사실(요 l137, 39)과, 예수님의 시신은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날에 매장되었다(마 27:57-60, 막 15:42-47, 눅 23:50-54, 요 19:38-42). 범죄자는 사망 당일에 시체를 치우도록 규정하고 있다(신 21:23).

2) 매장지와 지리적 위치
막벨라 동굴에 있는 아브라함이 가족무덤에서(창 23: 과 49:29-31) 한 실례를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공동매장의 관례는 B.C. 3000년경에 팔레스틴 전역에서 널리 행하여졌다. 성경에는 동일한 묘소의 재(再)사용을 막지 않았다(창 49:29-31). 성경 신 10:6(아론), 신 34:6(모세), 삿 12:7(입다) 등과 쿰란에는 한 사람의 매장 용 묘지도 있다.
성경에서 보통 매장지가 도성이나(왕상 2:10, 11:43) 지역과 관련되어 있으나, 진귀하게도 사무엘(삼상 25:1)이나 요압(왕상 2:34)과 므낫세와 같은 인물들의 묘소는 집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레미야와 요시아 시대에는 일반 서민들의 매장지가 예루살렘의 기드론 계곡에 위치해 있었다(렘 26:23, 왕하 23:6).

3) 장례식
사람이 죽으면 죽은 사람의 자녀들(창 25:9, 35:29)과 가족(창 50:5-14)들이 고인의 시체를 보살피고 매장하는 일을 직접 하였다. 신약시대의 교회에서는 이따금 시신을 돌보며 장례하는 일을 돌보는 단체가 있었는지도 모른다(행 5:6, 9-10, 8:2). 시체는 상여에 의해 묘지로 운반되고 그 뒤에는 애도자들의 행렬이 따랐다(삼하 3:31-32). 고인을. 위한 애곡은 장례식의 필수적인 일부였다. 그들은 크게 울고 애독하였다(렘 4:8, 49:3, 욜 l:l3). 가족(남편-창 23:2, 아내-삼하 11:26)과 친구들과 고인과 가까이 지낸 사람들은 장례식에 참여했으며, (삼상 253, 삼하 l:11-12, 렘 22:18) 적절한 시간에 의례적으로 눈물을 흘렀다(렘9:17-18, 말 2:13).

사람이 죽은 최후에 시체가 안치되어 있는 집에서 슬퍼하며 애통하고(창 23:2) 피리를 불면서 애곡하는 절차가 있었다. 이 애곡과 피리를 부는 일은 시신을 무덤에 매장할 때까지 계속되었으며, 구약시대에는 보통 7일간 계속되었고(민 22:29, 신 34:8). 야곱의 경우 그를 위하여 애굽의 관습에 따라 애곡이 70일간 계속되었다(창 50:3). 누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사람은 우선 자기 옷을 찢었고 다음에는 굵은 베옷을 입고 애통하였으며(창 37:34, 삼하 1:11, 3:31, 13:31, 욥 1:20), 장례를 치르는 기간에는 몸을 씻거나 기름을 바르는 일을 중단하였다(삼하 12:20, 14:2).

4) 매장에 관한 개념
성경은 장례의 방식에 대하여 일정한 규범은 말하지 않지만 유대인들은 모든 죽은 자에 대한 매장이 일반적인 시체 처리하는 방법이었고 화장을 피하였다. 그리고 매장의 박탈은 중대한 모욕과 불행으로 간주되었다(왕하 9:36-37, 겔 29:5, 전 6:3). 그러나 성경에는 화장도 언급되어 있다(암 630). 구약에서 화장은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다. 화장은 극악한 죄수들에게 제한되어 있었다. 부도덕한 성행위를 한 제사장의 딸과 여리고성 정복에서 하나님이 금하신 물건을 취한 아간의 경우에 그들의 시체들을 불사름으로서 그들의 죄의 중대함과 형별의 준엄함을 나타내었다(레 20:14, 2l:9, 수 7:15, 25).
하나님께서 분순종하다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부끄러운 죽음, 실제로는 자살로 죽은 사울왕과 그의 세 아들들의 시체를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 중에 장사들이 벧산 성벽에서 취하여 가지고 야베스로 돌아와서 불사르고 그 뼈를 가져다가 야베스 에셀나무 아래에서 취하여 가지고 야베스로 돌아와서 불사르고 그 뼈를 가져다가 야베스 에셀나무 아래 장사한(삼상 3l:10-l3) 것은 히브리인의 풍습이 아니었다. 이 화장은 블레셋 사람들에 의해 더 큰 모욕을 당할지도 모르는 모든 위험을 막기 위하여 취하여진 비정상적이고 급박한 상황 하에서 취하여진 비상조치임을 보여주고 있다.

유대인들에 있어서 화장은 예외적이었다. 보통은 범죄자, 자살자도 매장하는 일에 포함시키고 가급적 유대인들 화장을 피하고 매장을 하였다. 범행하여 처형된 사람들도 매장하도록 허용되었다(신 21:22-23). 그리고 화장하는 경우는 부도덕한 성행위를 한 자들과 아간과 같이 심각한 범죄자들과 영원히 소멸시켜 버리려는 원수들에게 가해지는 징계 곧 하나님의 형벌이었다(창 38:24, 레 20:14, 2l:9, 수7:15, 24-26, 암 2:1)
시체를 불사르는 행위를 악행에 대한 형벌의 관점에서 보는 것은 모세오경의 가르침에서이다(레 2034, 2l:9). 구약 히브리인의 장례문화는 하나님의 영혼 육신 전인(全人)을 창조하시고 부활하게 하실 것이라는 신앙에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에 화장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2. 신약성경에 나타난 장례문화
신약성경에서도 역시 매장을 선호하고 있다. 예수님의 시신이 유대인의 장사법대로 매장되었으며(마 27:59-60, 막 15:46, 녹 23:53, 요 19:40-42), 나사로도 무덤에 묻혔고(요 1137, 38), 순교한 세례요한의 시체도 매장되었고(막 6:29) 범죄로 징계 받아 죽은 아나니아와 삽비라까지도 매장되었다(행 5:6, 10).
성경에 보면 흔히 시체는 물로 씻거나(행 9:37), 관례대로 침향과 몰약과 향품을 바르고 천이나 수의를 입히거나(행 5:6), 정한 세마포로 싸서 무덤에 넣고 입구는 커다란 돌로 막았다(마 27:59-60, 막 15:46, 163, 녹 23:53, 요 19:40). 이러한 관례는 유대인의 장례법대로 행하여졌다.
신약시대 성도들도 구약시대 성도들과 마찬가지로 영혼과 육체를 포괄하는 전인 개념과 성도의 몸은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개념과 부활 신앙의 이유로 매장을 선호해왔던 것이다(살전 4:14, 행 13:36, 고전 11:30, 15:51). 그러므로 신구약 성경 모두 합쳐보면 아브라함부터 신약시대까지 2천년간의 신구약 성경의 장례문화가 매장문화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기독교 2천년의 전통적인 장례문화
초대교회 성도들은 죽음을 하늘나라에서 새로 태어나는 것으로 보았고, 몸의 부활에 대한 소망을 강조하며 유대인의 매장하는 풍속을 따르고 화장을 이교적 기원을 가진 이방 풍속으로, 시체에게 모욕으로, 부활의 부정을 암시하는 것으로 여겼다.
시체를 불태우는 화장은 주전 4세기부터 주후 2세기까지 헬라와 로마제국에서 일반화된 풍속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성도들은 화장을 거절하고 매장을 하였다고 한다.
콜롬비아(Columbia) 신학교의 로빈슨(Wm. C.Robinson) 교수는 이 문제에 관하여 말하기를 ‘기독교인들은 유대인들의 풍속을 따라 죽은 자의 시체를 깨끗하게 씻고, 세마포로 싸고 혹시는 향유를 뿌리고 다음에 성직자들과 친척들과 친우들 앞에서 기도와 시편의 노래로 찬송하면서 그들의 시체를 부활체의 종자(種子)로 땅의 품속에 맡기었다’ 고 하였다.
교회 역사가 빌립 샤프(Philip Schaff))는 “원시 기독교인들은 성도들의 끊임없는 교통과 신체의 장래 영광스러운 부활의 씩씩한 인상 아래 죽은 자를 위한 친절한 관심을 보였다. 왜냐하면 기독교는 영혼과 똑같이 신체를 구속하며 그것을 성령의 전으로 성별하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이러므로 시체를 불사르는 헬라와 로마의 풍속은 기독교인의 감정과 신체의 선성(神聖)에 거스리는 것이었다.
중세교회의 성도들은 매장을 하되 심판에 대한 공포를 강조하는 분위기에서 장례식을 치루었으며, 종교개혁시대의 성도들도 매장을 하되 장례예식은 의식보다는 소망과 위로의 말씀을 강조하는 예배에 초점을 두었다. 주후 1541년의 ‘제네바의 교회 장정’ 에는 “죽은 자는 지정된 장소에 정중하게 매장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에 반대되는 어떤 미신적인 행위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해야 할 것이다”는 것이 기록되어 있다.
근세교회와 현대교회의 성도들도 역시 매장을 하였다. 이렇게 기독교 장례예식 이 초대교회로부터 중세교회, 종교개혁시대, 근세교회와 현대교회에 이르기까지 이 교적 기원을 가진 화장을 피하고 매장을 하였다. 그 분위기는 교회의 역사적 발전과 문화적 상황에 따라 변천되었으나 기독교 2천년 동안 매장문화의 전통을 이어왔다.
교회사적으로 보면 사도 요한의 제자요 서머나 교회의 감독 폴리캅-(Polycarp)이 A.D. l55년경 서머나에서 화형으로 순교했고, 또 종교개혁의 선구자인 존 위클리프 (John Wyclif, 13244384)와 존 후스(John Huss, 1367-1415)도 화형으로 순교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화형에 의한 장례가 성경적으로나 교회, 역사적으로 유족들에 의해 선포된 처리는 아니었다. 신구약 성경 모두가 매장문화를 전적으로 선호하고 있듯이 기독교 2천년의 전통적인 장례문화가 매장문화였다.

4. 한국교회의 전통적인 장례문화
구약 히브리인들의 매장문화를 중시하는 관례는 신약교회에 승계되었고, 기독교 신앙에 의해 순화되어 기독교 2천년동안 장례는 매장의 문화를 이루어 왔고, 한국 교회도 일찍부터 성경중심의 개혁주의 신학자들에 의하여 매장문화를 전통적인 장례문화로 계승하여 왔다. 박형용 박사는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금지하신 물건을 취함으로 이스라엘의 패전을 가져온 아간을 돌로 쳐죽인 후에 시체를 불살라서 그들의 죄의 중대함과 형별의 준엄함을 나타내었고(수 7:25-26), 전사한 실제로는 자살한 사울 왕과 그의 아들들의 시체들을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 취해 와서 화장한 것은 아마 적의 탈취를 예방하기 위한 급박한 상황하에서 취하여진 비상조치였을 것이며(삼상 3l:10-l3), 구약시대 하브라함과 족장들과 다윗과 솔로몬(왕상 2:10, 11:43) 등, 유다 열왕들도 다 매장되었고, 예수님의 시체가 값비싼 향료를 바르고
깨끗한 세마포로 싸서 바위에 판 무덤에 안장된 것은(요 l9:3842) 후대 모든 성도들에게 권위 있는 중요한 모범이 되어야 할 것이라 하며, 화장은 구약에서나 신약에서나 하나님의 성도들의 풍속이 아니므로 성도들은 이교적인 기원을 가진 화장을 피하라고 하였다.
김성환 목사도 성도들이 죽었을 때 그 장례를 어떻게 하는 것이 부활의 장애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나 성도의 장례는 성경대로 해야 하는데, 화장은 히브리인들의 정상적인 장례가 아니고 아간과(수 735), 사울 왕(삼상 31:12-13)의 경우처럼 저주의 죽음을 죽었을 경우 이고,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과 요셉 등 축복받은 성도들은 모두 매장되었으며, 예수님께서도 부자 아리마대 요셉이 준비해 두었던 무덤에 장례되었다. 하고 화장하는 방법은 불교에서 유래한 것이며, 초대교회 당시 로마인이나 헬라인들이 화장하였고 성도들은 히브리인들의 방법대로 매장하였지 화장하는 일이 없었으며, 화장은 저주받은 자들의 장례 방법임으로 성도들은 매장해야 하고, 목회자들은 사전에 화장은 엄격하게 금하고 매장하는 교인들만을 주례해 주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l4세기 경부터 이 땅에서 화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은 화장터가 들어오는 것을 용납하는 지역이 없고, 지금도 화장터나 납골당까지도 거부하고 있다. 화장이 불교에서 유래되었고, 화장을 원칙으로 하는 불교 정선에도 불구하고 절에나 유적지에 화장터가 없다. 그런데 부모나 조부모, 처자나 형제가 죽으면 삼사일 만에 불에 태워서 재를 만들어 뿌린다는 것은 우리 문화에 어울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 장례 문화에 대한 개선이 새롭게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계 목회자들 사이에 화장을 장려 하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어 국토 사랑도 중요하지만 영혼 구원을 위한 복음 전도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5. 기독교 장례문화 매장인가, 화장인가?
1) 교리적으로 문제가 있는가?
[1] 매장을 하든지 화장을 하든지 부활 여부의 문제는 화장이 부활신앙을 기초로 했을 때 성경적으로 특별한 문제가 된지는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매장을 하던 화장을 하던 부활체에는 문제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고전 l5:35-49).
성도들은 매장을 성경적으로, 화장을 비성경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는 화장을 하면 육체가 없어져 부활할 수 없을 것이란 잘못된 부활 사상에 기인하고 있다. 여기에 묘를 잘 써야 후손이 잘된다고 하는 샤머니즘적 기복신앙도 매장을 선호하는 중요한 이유이다.
그러나 시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매장을 하던 화장을 하던 육체는 똑같이 완전히 없어지기는 마찬가지이다. 우리 선조들의 묘지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도 있다. 그들이 묻혔던 묘지의 흙이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져 버렸다.
따라서 우리는 부활에 관한 한 몸이나 묘지가 어떻게 되든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만일 육체가 꼭 있어야 부활할 수 있다면 화형을 당한 순교자들은 부활에 참여할 수 없다는 말인가? 만일 화형을 당하여 재가 되어버린 충성스러운 성도들이 부활할 수 없다면 하나님께서 화형 당하는 것만은 막아주셨을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매장이나 화장한 경우에도 부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부활에 있어서 땅속에 매장된 자와 불 속에 연소된 자나 맹수의 밥이 된 자나 바다에 따져 죽은 자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신앙을 지키다가 화형을 당하여 그 봄이 재가 되어 바람에 날려 흩어진 순교자들도 부활의 날에 다시 일어날 것이며, 매장된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도 덜 영광스럽지 않을 것은 확실하다. 하나님의 능력에는 제한이 없다. 처음에 흙으로 사람의 몸을 지으신 하나님은 어떤 수단에 의하여 분해된 몸이라 할지라도 다시 회복시키실 수 있다. 화형을 당한 순교자들도, 바다에 수장된 항해자들도, 비싼 재료로 방부 처리를 하여 가족의 정원에 매장된 자와 똑같이 부활할 것이다. 고전 15장에서 바울은 우리 몸의 매장된 상태에 관해서 “너의 뿌리는 것은 장패 형체를 뿌리는 것이 아니요”(37)라고 했다. 부활하는 몸은 매장된 몸과 같은 형체로 된 것이 아니라 멸하지 않고 부패하지 않는 신령한 몸이다.
화장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성도들은 화장을 피하고 매장을 해야 한다고 가르친 박형용 박사도 사체(死體)를 처리하는 방법은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하면서 “부활에 있어서는 땅속 무덤에 매장된 자나 화염에 연소된 자나 맹수의 밥이 된 자나 바닷물에 빠진 자 사이에 차별이 없을 것이다. 순교하여 시체가 불에 타고 그 재가 바람에 날아간 성도들도 부활하여 일어날 때에는 와석종신(臥席終身)하여 땅 속에 안장된 신자들보다 조금이라도 적게 영광스러울 것이 아니다” 고 하였다.
시신 처리 방법에 있어서 화장은 반기독교적이므로 성도는 화장하면 안된다고 반대하고 매장을 찬성하는 로레인 뵈트너(Loraine boettner)는 매장이 되든 불로 화장이 되어 없어지든지 하나님의 능력에는 한계가 없기 때문에 부활체에는 전혀 차이가 없다고 했다. 화장은 히브리인들의 정상적인 장례가 아니고 저주의 죽음을 죽었을 경우이고, 축복받은 성도들과 예수님도 매장되었으며, 화장은 불교에서 유례한 것임으로, 성도들은 매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김성환 목사도 “장례의 방법이 부활 때에 어떤 장애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능력이 크시기 때문이다”(계 20:12-l3)고 했다.
부활에 있어서는 시신이 흙에 묻혀 흙으로 변하든 불에 타서 재로 변하든 부활을 믿는 성도들은 장례의 방법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티끌은 티끌로” “재는 재로” 돌려보내는 뜻으로서는 매장이나 화장이나 다를 바가 없다. 화장이 부활신앙에 문제가 없다고 기독교 장례문화가 바뀔 수 없다. 부활 문제로 기독교 장례문화가 결정될 것이 아니다. 부활의 문제는 기독교 장례문화와 관계가 없다. 그 이유는 믿는 성도들만 부활하는 것이 아니라 불신자와 악인들도 부활하고(요 5:29), 전 인류를 망라한 총체적 부활이기 때문이다(계20: 13).
[2] 부활할 몸의 존재 문제이다.
매장이나 화장이 부활의 문제가 아니라고 해서 매장을 하던 화장을 하던 상관이 없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정상적인 상황 하에서 성경의 모든 인물들의 장사는 매장이었다. 우리가 죽은 자의 몸을 안식 혹은 수변의 자세로 땅속에 안장하고 가능한 대로 잘 보존하는 일은 우리의 사랑 받는 그 사람의 몸에 대한 보다 큰 존경의 표시가 될 것이다. 그의 신체는 그의 영혼과 똑같이 참으로 귀하며, 또 영원히 그 사람의 일부분이며, 그의 신체의 부활은 그의 구원에 없어서는 안될 부분인 것이다. 우리는 사랑하는 이의 영혼이 내주하던 그 신체를 , 비록 그 영혼이 떠나간 몸일지라도 그 귀한 신체를 정중히 다루어야 하는 것이 유가족의 마땅한 도리이기 때문이다.

2) 장례문화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매장과 화장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장례문화에 대한 설문조사에 나타난 국민들의 의식과 태도를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미국에는 거의 모든 교단들에 의해서 화장이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통유대주의를 제외한 보수적 유대주의조차 화장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문화 속에 살고 있는 미국인들 중에 1978년에는 화장율이 8.49%였는데 l988년에는 15.3l%로 증가했고, 1993년에는 화장을 찬성하는 사람들이 약 20%로 증가하였다.
기독교 국가인 영국의 경우도 l991년 당시 60%의 화장율를 보이고 있다(크리스찬 뉴스위 크 98. 12. 12 제 167호 3면 )
99. 1. 7(목)자 영남일보(12면)에 의하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98년 10월 12일 전국 성인 남녀 1천10명을 대상으로 “장묘 관련 의식과 태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화장을 찬성한 사람은 65.2% 에 달해 지난 94년 조사했을 때의 화장 찬성률 50.1%보다 15.I%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 신자는 86명 중 61명 (70.1%)이 ‘사후 화장을 수용하겠다.’고 응답하였고, 교리적인 이유로 매장을 선호해온 개신교인은 2l9명 중 145명이 매장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화장을 원칙으로 하는 불교 정신에도 불구하고 불교신자들은 337명 중 200명만이 화장을 선호하여 카톨릭 신자들이 불교나 개신교 신자들보다 화장을 가장 선호하는 예상외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카톨릭 신문사가 장묘제도와 관련해 서울과 인천, 수원 동 수도권 천주교신자 1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5%가 사망 후 화장이나 납골당을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41.6%는 사망 후 화장을, 34.1%는 매장 후 일정기간이 지난 뒤에 납골당 안치를 원한다고 응답했다. 화장을 원하는 이유로는 64.1%가 심각한 묘지 난을 꼽았다. 반면 23.3%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유교적 풍습 등의 이유로 매장을 원한다고 응답하여 574%가 일단 사망 후에는 매장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심각한 묘지 난을 인식하면서도 매장 풍습에 집착하고 있었다.

총회 교단지인 기독신문이(98. 10. 27-28) 총회산하 84개 노회 목사, 사모, 장로 1백8명을 무작위로 골라 전화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호화분묘나 묘지로 인한 국토 잠식 동은 대부분(95%) 염려하면서도 매장을 원했고, 1백명 가운데 34명만 사후 화장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화장을 거부하고 매장쪽을 선택한 사람은 믿음의 선진들과 축복받은 사람들이 매장되었고, 아간을 비롯한 범죄자들은 화장되었다. 화장이 기독교 신앙에 위배되지는 않지만(80%) 화장하라는 기록도 없다고 했다. 그리고 화장을 선택하겠다고 대답한 사람은 대부분 신자로서 사회에 모범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98년 현재 우리 나라의 화장률은 22.9%로 미국은 21.13%, 캐나다 36%로 집계되어 있으며 영국은 70%, 홍콩은 72%, 일본은 97%로 집계되어 있다(기독신문 98. 11. 18자). 생활개혁실천 범국민협의회가(99. 1. 29) 수도권과 전국 5개 도시에 거주하면서 97, 98년에 장례를 치룬 상주 4l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장례 1건당 평균 비용이 812만원으로 나타났다.

回결론
현재 국내 전체 묘지는 전국토의 1%(국토 가용 면적의 43%, 서울시 면적의 l.6 배, 전국 학교용지의 4배, 전국 공장용지의 2배)에 해당하는 3억평 규모이며 전국의 총 1천998만 기의 무덤 중 8백만 기는 무연고로 방치되어 있다. 그리고 l년에 약 27만 명이 사망하고 20여만 묘지가 추가로 늘어 매년 여의도 면적의 l.3배에 해당하는 3백만 평의 국토가 묘지로 잠식되는 실정을 감안하면 호화 분묘 위주의 장례제도는 개선되어야 할 과제이다.
많은 목회자들이 과시적인 호화분묘의 폐단을 지적하고 대안으로 묘지 법제화를 제시하였고, 지방마다 교단과 교회마다 서로 다른 장례 예식 절차에 대한 통일 지침서를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묘지에 관한 법제화와 장례예식의 통일된 지침서에 대하여는 현재 보건복지부의 가정 의례법이 개정되고, 민관 합동 규제개혁위원의 매장 및 묘지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되어 있고, 우리 총회도 지난 제81회 총회에서 관혼상제 세부문제에 대한 5인 연구위원회가 조직된 바 있다.
성도의 죽은 시체를 매장할 것인가 화장할 것인가 가장 성경적인 원리는 무엇일까?
신구약 성경의 장례문화와 기독교 역사와 한국교회의 전통적인 장례문화는 매장이었다. 한국의 문화와 한국인의 정서도 매장문화이었다. 그러나 비록 부정적이기는 하지만 성경에는 화장도 언급되어 있고(암 6:10), 형편에 따라(범죄자에 대한 형벌의 한 방편으로) 화장도 하였다. 신구약 성경과 기독교의 전통에 비추어볼 때 사체를 처리하는 정당한 방법은 매장이었다. 성경에는 복 받은 사람들과 정상적인상황에서는 모두 매장하였음으로 매장을 원칙으로 하되 매장할 수 없는 경우에 화장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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