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총회 보고서 pp. 338 ~ 343
“하느님”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칭호의 정당성
하나님의 자기 계시로서의 역사는 하나님의 본질적인 이름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이며, 또 하나님의 자기묘사(自己描寫)는 역사상에 나타난 하나님의 계시를 통해 나타내 보인다. 그러므로 우리가 날마다 사도신경으로 고백하는 하나님의 이름을 바르게 부르는 것처럼 더 중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
원문 성경인 구약에 엘로힘 신약에 데오스의 똑같은 단어이지만 우리 개신교 안에서도 2명칭의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있는 서글픈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거의 대부분의 교회가 “하나님”으로 神名을 호칭하고 있지만 비기독교인들은 물론 기독교 안에서도 일부 교단과 신학자들 중에는 “하느님”이라고 부르기를 고집하고 있다.
그러면 먼저 “하느님”과 “하나님” 칭호의 양쪽 의견을 비교 검토하여 본 신학부 의 입장을 정리하여 본 총회에 보고하려고 한다.
1. “하느님” 칭호가 정당하다는 주장과 반론
1) 국어학적 접근 방법 한글의 변천 과정으로 보아 “하?님”이 “하느님”으로 표기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다. 첫째로 첫 음절에서는 “ . ”가 “ ㅏ ”로 변했다(17세기 이후)고 하면서 ?(月 )〉달, ?랑(愛)〉사랑으로 되었다고 한다. 제2읍절 이하에서는 “.”가 “ㅡ”로 변했다고 한다.(15세기 말 이후) 예를 들어서 “하?”(天)은 “하늘”이며 “??”(滿)은 “가득”이라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하?님”의 “?”도 둘째 음절이므로 하?에서 ㄹ이 탈락되어 “하느님”으로 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기에 훈민정음의 변천 과정으로 보아 “하느님”이 정당하다고 한다. 둘째로 명사에는 “님”이라는 존칭을 붙일 수 있지만(선생님, 햇님) 그러나 수사(數詞)에 존칭 접미사의 결합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들이 주장하기를 “하나님”의 “하나”는 數詞이며 “님”은 존칭접미[root(하나)+suffix(님)]라고 한다. 그러므로 “님”은 불가하다고 주장한다.
반 론 첫째로 훈민정음의 맞춤법의 변천 과정을 보아서 또한 “하나”는 수사이므로 존칭접미사인 “님”을 붙일 수가 없어서 “하나님”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국어학적 주장은 말의 성찬은 될 수가 있음직하다. 실제로 한국어 사전의 어휘를 살펴보면 이희승, 양주동, 이승녕, 최현배 등 국어학자들의 모든 사전에는 “하나님”이 라는 항을 찾으면 “하나님”과 “하느님”을 다 담고 있는 것을 본다. 그러므로 “하?님”의 계승은 “하나님”과 “하느님” 양쪽을 다 사용하였다. 그러므로 “하느님”만이 옳다는 주장은 온당치 않다. 곽노훈(성서공회, 성서번역위) 씨도 서북지방에서는 “하는님”이 “하나님”으로 중부지방 이남에서는 “하느님”으로 불렀다고 했다. 그러므로 “하?님”이 “하나님”과 “하느님”으로 같이 계승 발전한 것을 알 수 있다. 성경 번역자들이 유일신 여호와 하나님을 구분하기 위하여 “하나님”이라고 번역을 하였겠지만 그러나 국어학적 혹은 언어학적 배경을 무시하였다고는 이해하기 곤란하다. 실 예로서 1904년에 번역본(대한성서공회)에 “하?님”이였고 그러나 1924년 번역본(대한성서공회) 이후부터는 “하느님”과 “하나님”을 혼용하여 사용하다가 “공동번역성서”를 제외하고는 “하나님”으로 확정하였다. 그러기에 “하?님”이 “하나님”으로 전수되었다는 것이 더 신빙성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둘째로 그리고 만일에 국어학적으로 보아서 “하느님”이 옳다는 근거가 우세하다고 하더라도 “하나님” 명칭에는 아무런 문제가 될 수가 없는 것이다. “하?님” 을 “하나님”으로 전수되어서 오랜 세월동안을 한국교회가 사용해 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랜 전부터 “하나님”의 호칭을 가지고 한국인의 심성에 뿌리를 박아 한국 기독교의 神名은 “하나님”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만일에 “하느님”이 국어학적으로 더 우세한 근거가 있다 하더라도 기독교의 神名 “하나님”은 고유 명사화 되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2) 한국 토속 신앙관의 접근 방법
한국의 최초의 원시 종교는 샤머니즘(shamanism)으로서 “전체의 靈界를 지배하는 최고신이 있다고 본다. 한국에서 하느님이라고 부르는 신은 하나님의 靈으로서 天主를 의미 한다고 보기도 하고 하나님 곧 唯-至大新을 뜻한다고 한다”고한다. 그러므로 “하느님”이라는 개념에도 성경이 말하는 유일신 하나님의 최고의 개념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기에 기독교는 한국의 토속 종교와 융화가 안되어 토착화를 못하고 있으니 한국의 민간 신명으로 “하느님”을 채용해서 그 신명으로 기독교의 유일선관을 강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반 론 대단히 위험한 사상적 배경에서 나온 말이다. 한국의 토속 종교는 샤머니즘이며 따라서 신 개념은 범신론 내지는 다신론 사상이다. 기독교 유일 신관이 배타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자연 종교의 다신적 신관으로 후퇴하는 것은 스스로 기독교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국어학자 이희승이 국어 대사전에서도 “하나님”과 “하느님”을 다음과 같이 구별하고 있다. 하나님 : 기독교에서 신봉하는 유일신, 전지전능하고 우주 만물을 창조, 섭리, 지배하는 유일 절대자의 주제자, 의와 사랑이 충만한 인격적 존재로 무소부재하며 삼위일체의 제1위임. 하느님 : (하늘님) 종교적 신앙의 대상, 인간을 초월한 절대자로서 우주를 창조하고 주재 하며 불가사의 한 능력으로서 선악을 판단하고 화복을 내린다고 하는 범신론적인 신(국어대사전 24판 3101쪽) 이상과 같이 국어 학자도 삼위일체의 유일신 하나님과 범신론적인 신을 구별 하고 있는 것을 본다.
1. “하나님” 칭호의 정당성
하나님 칭호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즉, 언약의 하나님으로서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 또한 사도신경으로 고백하는 유일신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모든 한국교회와 더불어 본 교단의 입장이다.
l ) 우리 성경 번역에서 “하나님”으로 선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성서공회 수장 성경 중에서 중요한 성경에 번역된 신명을 비교 고찰해 보자 [1] 1904년 서울 대영 성서 공회판 “하?님이 세상을 ?랑---” [2] 1906년 (광무 10년) [국한문 신약전서] “上帝”가 세상을 愛?사” [3] 1924년 (쇼화 13년) 죠션성서공회(개역판) 한글 정용 성경전서 : “하나님” “하 날에서” “아달” (요한복음 3:13-22) [4] 1938년 (쇼화 l3년) [죠션 경성성경공회 발행]본 “하?님이 세상을 ?랑?샤 독싱?를” [5] l952년 [개역한글판] “하?님”이며, 현행 맞춤법대로 표기 시작(5년에 再版) [6] l953년 [ 관주성경 ] “하나님이 ” [7] 1956년 [개역한글판](현행) “하나님”으로 확정됨 [8] [공동번역성서](천주교와 일부 개신교 학자들의 번역) “하느님”으로 변개됨 [9] 1993년 [표준새번역] “하나님”으로 다시 환언함.
이상의 번역성경의 神名을 정리해 보면 고어로 된 성경에는 거의가 “하느님”이였다가 맞춤법이 바꾸어진 이후의 성경에는 “하나님”으로 되었고 다만 천주교와 일부 개신교 학자들의 공동으로 번역한 공동 번역성서에만 “하느님”으로 번역이 되었다. 국한문 성경에 “上帝”를 제외하고는 “하?님”(고어)으로 번역했고 맞춤법이 바꾸어지면서 “하나님”으로 선택하여 확정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기독교의 새벽이 동터 올 때부터 이 땅에 모든 기독교인들은 성경이 말하는 神을 “하나님”으로 부르면서 신앙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우리 한국 기독교회의 하나님의 이름이 되어 버렸다.
2) “하나님”은 샤머니즘의 뿌리를 둔 신관과 구분하기 때문이다.
이광옥 씨는 샤머니즘을 이렇게 설명한다. “샤머니즘이 신관을 정령주의(精靈 主義, animism)또는 Pre-animism(animatism)을 전체로 한다. animism은 모든 자연을 살아 있는 것으로 간주하는 원시인의 근본 사상으로서 생명의 사회요 갈등과 힘의 세계이다. 일반적으로 다신론(Polydeism) 혹은 다령숭배(Polymonoism)라 할 수 있다. 곧 모든 신들을 집계하면 273종의 신들이 있다”고 했다. 그러기에 “하느님”은 “하늘님”에서 “ㄹ”이 탈락한 민간 신명이며 이는 기독교가 들어오기 전 범신론적 신관과 관련된 신명이다. 그러므로 “하느님”이라는 명칭은 大宗敎의 “한얼님”(大魂神의 뜻)과 천도교의 “한울님”(大宇神의 뜻)으로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다같이 “하늘님”의 類似音이며 범신론적 하느님의 신군(神群)이다. 이와 같이 “하느님” 신관의 배경은 샤머니즘에서 출발했기에 기독교의 하나님을 어찌 구분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일본의 기독교는 성경의 神名을 “神”이라 하여서 천조대신(天照大神)과 구분을 하고 있으며 영어 성경에는 “God”를 사용함으로서 “god”와 구분을 짓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의 기독교도 범신론에 뿌리를 둔 “하느님”과 구분을 하는 “하나님”을 선택함으로서 만천하에 유일신 하나님을 선포하였다. 성경에 “나는 여호와로라 나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전능의 하나님으로는 나타났으나 나의 이름을 여호와로는 알리지는 아니하였다”(출 6:2-3)라고 여호와 스스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그러고 여호와 첫째 계명에서 “너는 나 외에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출 20:3)고 명령하셨다. 이 증언은 여호와가 유일신 하나님이라는 것을 다른 신들과 구별해야 하며 혼돈해서는 안된다는 뜻이 있다. 그러므로 성경이 다른 나라 말로 번역을 할 때마다 복음이 들어가기 전의 신들과 구별하기 위하여 여호와에 부합하는 신명을 선택하여야 했다. 그러기에 한국 기독교는 “하느님”이 아니라 “하나님”을 선택한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이라는 병칭은 한국 기독교와 함께 새로 탄생한 새 神名이며 온 천하에 선포한 우리의 유일신(monotheism) 하나님의 명칭이다. 이렇게 영광스러운 “하나님”을 버리고 “하느님”을 선택하는 것은 한국의 토착적 神에 관한 향수를 뿌리치지 못해서일까?
3) “하나님” 칭호에는 풍부한 신앙 개념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라는 神명에는 다의적인 신앙 개념이 들어 있어서 우리 한국의 성도들은 그 이름을 부르기만 해도 큰 위로가 되는 것을 안다. “하나님”이라는 神名에는 “하나”라는 어감이 풍기고 있는 것이다. 유일신 하나님을 생각하게 한다. 언더우드 선교사도 한국 기독교의 神名은 “하나”이신 하나님(一神)이라고 구별 선포하였다. 세상에는 하늘의 뜻을 가지는 범신론적 하느님은 허다하지만 그러나 우리 한국 기독교가 확정한 “하나님’이라는 명칭에는 獨一無二하시며, 창조주 하나님이시라는 두 개념의 뜻을 한 神名(하나님)에 담겨져 있으며 그 어원도 분명하니 얼마나 좋으신 이름인가? 안봉오 박사도 “하나님”은 오직 한(一)분이시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성경신을 “하나님”이라는 우리말로 번역됨을 참 놀라운 일이 아니다. “성삼위일체의 유일성을 이처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어디 달리 있는가?”라고 했다. 이렇게 은혜로우신 “하나님” 명칭은 한국 기독교가 사용하게 된 것도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라고 믿어진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버리고 다시 “하느님”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은 한국 교인들에게 신앙의 혼란만 야기시킬 뿐이다. 영어 성경 “God”을 놓고 생각해 보기를 원한다. 풍부한 어휘를 가지고 있어서 얼마든지 성경이 말하는 神名을 새로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선교와 구교 그리고 영어권에 속한 영국과 미국 캐나다와 호주에서 각각 다른 神名을 사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결같이 그들의 신명은 "God”이며 150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 신명은 “God”이다. 오랜 역사 속에서 불리워지고 친숙해진 신명이라서 어떤 이유로도 “God”를 버리지 않는 산 증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우리의 옛 선조들이 선택한 “하나님”이라는 “하느님 ”으로 돌아가자는 대단히 위험한 사상이 라고 본다. 그 많은 질곡의 세월 속에서도 나의 기도를 들으시며 인도하신 하나님, 복음이 들어온 후에 지금까지 모든 성도들이 사무치게 부르던 그 이름을 변경 하는 것 이 무슨 덕이 될 수 있단 말인가? 내 귀에 그 이름처럼 정다운 이름이 없고 내 입에 그 이름처럼 다정스러운 이름이 없는데 누가 “하나님”을 버리라고 했는가?
참고문헌
1. 권도원 절대자의 칭호 문제 (기독교사상) 1980. 7-9 2. 박찬욱 절대자의 칭호문제 ( 기독교사상) 1980. 7-9 3. 이장식 하나님 칭호의 신학적 근거 (기독교사상) l980. 7-9 4. 곡노애 한국교회와 하나님 칭호 ( 기독교사상) 1971. 1-4 5. 정진홍 하늘님 考 ( 일반논문) 6. 최제연 한국 토속신앙이 기독교 신앙에 미친 영향 (논문) 7. 이광옥 고대 한국인의 하느님 관념 연구 (논문) 8. 정진흥 하나님 考 ( 일반논문) 9. 안봉오 영원한 예수살의 공동체를 향하여 --誠敬神學을 發提함 [ 한국성경신학연구소] l0. 유선호 천주교도 기독교인가? (승문출판사) l1. 구연직 (열린교회 담임,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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