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람 성경

신명기 개론

형람서원 2006. 3. 2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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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명      기

영어 이름은 "두 번째 율법" 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70인역에서 신17:18절의 단어를 잘못 이해한 결과이다. 그렇지만 신명기가 시내산에서 주어진 율법에 대한 두 번째 판본을 담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다행스런 실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주로 모세가 모압 평지에서 행한 연설들로서, 모세는 신명기를 통해서 언약 갱신 의식을 인도하고 있다.

역사적 배경

신명기는 주로 모세가 요단강 동쪽 편에서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에 행한 연설들의 기록으로 이루어져 있다. 양식상 신명기는 모압 평야에서의 언약 갱신에 대한 기록이다. 신명기는 곧 바로 닥쳐올 문제들 곧, 모세의 죽음 이후의 일들과, 가나안 땅 정복을 위한 전쟁을 준비하도록 하고 있다.
비평학 이전에는 전통적으로 모세의 저작권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이 100% 모세의 기록물로 간주한다는 뜻은 아니다. 신명기에 나오는 지리적인 정보, 역사적인 정보 등은 후대 시대에 맞게 고치거나 편집된 것으로 간주되기도 하였다. 몇가지 예외를 제외하고는 신명기는 모세가 직접 기록한 것으로 받아들여 졌다.

19세기

테 베떼가 신명기가 요시야 시대의 율법책이라고 주장함으로 오경에 대한 비평학의 기초를 놓은 때이다. 그의 이론 즉 신명기가 주전 7세기 경의 것이라는 주장은 이후 비평학의 핵심적인 이론중의 하나였고, 이것은 철저하게 모세와 신명기의 분열을 가져왔다. 신명기는 요시야와 그의 일당들이 요시야 권력의 추구를 정당화시키고, 예루살렘의 영향력을 여타 지역들로 확장시키기 위해서 만들어낸 경건한 사기(a pious fraud)로이해하게 된 것이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이때는 신명기 자체내의 문헌층을 연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신명기의 몇몇 율법들은 다른 율법 문헌과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것들에 대해서 비평주의자들은 다른 저자와 배경의 차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대체적으로 신명기의 율법들은 다른 율법집에서 발견되는 것보다, 인본주의적인 접근 태도를 더 많이 나타내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폰라트는 문서비평을 위해 사용된 전통적인 비평학적 기준들을 신학적인 주제들 및 문제들에 대한 관심으로 전승사 비평을 발전시켰다.

20세기 중반부터 현재까지

1943년 마틴 노트는 신명기에서부터 열왕기에 걸친 문헌이 대체적으로 한 저자에 의해서 쓰여진 단일한 역사라는 주장을 하였다. 노트의 이런 주장은 이후 모든 연구들에 있어서 기념비적인 영향을 주었으며, 이것이 이후의 모든 학자들의 논의의 출발점이 되었다.
또한 이 기간에 많은 학자들이 고대 근동의 나라들간의 조약들의 구조가 신명기의 구조와 e닮았다는 것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클라인은 신명기의 고대성에 대한 강력한 논거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지난 20년간 구약 학게는 성경을 공시적으로 읽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이들은 문헌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현재 그 책이 가진 그대로의 모습에 흥미를 갖는다. 문학적인 접근 방법들은 이 책이 통일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또한 저자의 수사학적인 의모 및 저술 기법들을 설명하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명기에 대한 대부분의 논제들에 대해서 광범위한 의견일치는 아직 없다.

문학적인 분석

조약으로서의 신명기

메레디스 클라인은 신명기가 주전 2천년기의 히타이트 문명으로부터 알려진 국제 조약들과 같은 윤곽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라 신명기를 나누면 다음과 같다.

1. 전문(1:1-5)
2. 역사적 서언(1:6-3:29)
3. 규례들(4-26장)
  3.1. 기본적인 규례들(4:1-11:32)
  3.2. 상세한 규례들(12:1-26:19)
4. 저주와 축복, 비준(27-30장)
5. 승계를 위한 절차들(31-34장)
  5.1. 증인 호명
  5.2. 공개적인 낭독을 위한 규정

신명기가 주전 일천년기의 조약들의 구조와는 다르게 주전 이천년기의 조약들과 강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클라인의 주장은 신명기를 주전 7세기 보다는 모세 시대에 가까운 연대로 잡는데 분명한 근거를 제시했다.
신명기는 성경외적인 조약 문헌들과 뚜렷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음이 판명되었고, 아마도 주전 2천년기의 조약들과 더 깊은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신명기가 언약 문서로 언급되고 있다는 점도 확실시 된다.

통치 체제로서의 신명기

신명기가 법전의 특징들을 갖고 있었지만, 결국 이것은 고대 이스라에르이 헌법이 되었다. 신명기는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의 모든 삶을 총괄하였다.

연설로서의 신명기

신명기는 기본적으로 모세가 모압 평야에서 이스라엘에게 행한 세 개의 연설을 모아 놓은 것으로 이해된다. 폴진은 신명기에 대한 문학적인 접근 방법이란 영역을 개척했는데, 그는 연설들의 분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폴진은 특별히 책 속에서 모세의 것과 모세 사후의 문헌과 함께 제 3의 인물인 나레이터의 목소리도 찾아낸다. 이 나레이터는 포로시대의 사람으로서 신명기의 틀을 제공해 주고 있으며, 때때로는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 속에 끼어들기도 한다. 결국 마치 모세가 하나님을 대면하여 알았던 것처럼, 나레이터는 진정으로 모세를 이해하고 있으며, 모세와 나레이터는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 시대의 백성들에게 전파하는 전달자가 된다.

십계명의 주석으로서의 신명기

이런 주장은 카우프만에 의해서 제기되었다. 그는 신명기가 십계명에 깔려 있는 도덕적인 원리들을 밝히기 위한 구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접근 방법은 신명기와 다른 오경의 법전들 사이의 차이점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신명기의 관심은 보다 권계적이다. 따라서 법률전의 개념보다는 권면의 글로서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여러 규정들은 다른 법전들에 비해서 보다 덜 전문적이고, 덜 구체적일 수 잇는 것이다. 신명기는 문자보다 정신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으로서의 신명기

크리스텐센은 신명기가 고대 이스라엘의 제의적인 배경 속에서 대중에게 음악으로 읽혀지도록 만들어진 교훈적인 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음악과 시가 문자 사용 이전 시기의 사람들 사이에서 문화적인 전승들을 전수하는 통상적인 매개체였다는 점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 책이 초기부터 예배에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할지라도 처음부터 음악적이거나 음악적인 의도를 가지고 기록되었다고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신학적인 메시지

신명기는 이상적인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있다.

신명기에서의 이스라엘

시내산에서 맺어지고 모압 평야에서 갱신된 하나님과 이스라엘 간의 언약은 통일되고 단합된 백성으로서의 이스라엘을 가정하고 있다. 신명기에 있어서 백성들의 단합은 전제조건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에 의해 선택받은 백성들이며, 그것들은 " 형제"라는 말속에 잘 반영되어 있다.

신명기에서의 하나님의 이름

하나님의 이름은 신명기에서 21번 언급된다. 하나님의 이름을 선포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자신 백성들에게 베푸신 행위들 속에 계시되어 있는 그의 속성을 공개적으로 천명하는 것이다. 또한 하나님의 이름은 소유권과 정복을 나타낸다. 하나님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이름을 어떤 장소나 국가에 둔다는 것은 그것들이 그의 소유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신명기에서의 하나님의 이름은 하나님의 함께 하심이라는 개념을 축소시키거나 수정하기 보다는 하나님의 진정한 함께 하심을 그의 완전한 속성 속에서, 그리고 그가 자신의 이름을 둔 백성들에 대한 언약적인 헌신 속에서 확인시켜 준다.

신명기에서의 하나님의 말씀

신명기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권위적이며, 또한 기록된 말씀이다. 하나님의 음성은 시내산에서부터 발하여졌는데, 그때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였기에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주셨다. 하나님은 주권자로서 말씀을 발하시면 그것은 반드시 성취되었다.

예배의 중앙화

신명기에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곳에서 드릴 예배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보통 예루살렘에 예배를 중앙화시키려는 요시야의 노력과 관련지어 졌다. 그러나 한 장소로 예배를 중앙화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 이 책의 후대성을 주장하는 기준이 되는가? 다른 설명은 없는가?
신명기 12:5이 지파들 가운데에 있는 단일한 성소를 묘사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예배의 중앙화는 한 하나님, 한 백성, 한 성소라는 신명기의 이상적인 개념을 잘 반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이스라엘의 예배는 법궤가 안치된 성소들에 항상 중앙화되어 있었다. 만일 신명기가 정말 예루살렘에서만 예배를 제한시키고 있다면 세겜에서의 제단(27장)은 의미가 없게 된다. 신명기 12장이 대비시키고 있는 것은 가나안인들이 자신들의 예배처로 선택한 다수의 장소들과 하나님이 선택하실 곳 사이의 대비일 뿐이다.

신명기에서의 인과응보의 땅

신명기에는 "주다"라는 단어가 167번 나오는데 그중 11번의 경우에 있어서 행위의 주체가 야훼이시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주시는 은혜롭고 다양한 선물들이 이 책의 중심 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베푸시는 행위는 또한 이스라엘의 반응을 필요로 한다. 결국 땅의 소유와 보존 여부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이것이 신명기의 인과응보의 신학이다.
신명기에는 율법과 은혜가 해소되지 않는 긴장 속에 자리잡고 있는데, 나머지 신명기적 역사에 힘을 부여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긴장이다. 율법과 은혜 사이의 긴장은 이차적인 편집에 의한 수정이 아니라, 신명기와 신명기적 역사의 본질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신약으로의 접근

신명기만큼 신약의 저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구약의 책은 없을 것이다. 신명기가 예언한 모세와 같은 한 선지자(18:14-22)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온전히 성취되었고,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과의 동등됨의 주장은 신6장에 나타난 유일하신 하나님에 대한 이스라엘 신앙에 정초해 있다. 나아가서 예수 그리스도의 뒤를 따르는 새로운 이스라엘 즉 교회는 신명기가 바라 본 한 백성, 한 나라, 한 성소, 한 율법의 이상을 교회 안에서 한 몸, 한 영, 한 소망, 한 주, 한 신앙, 한 세례, 한 하나님과 아버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고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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