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칼 바르트 비평적 읽기(21) 삼중일신을 위한 흔적, 삼위일체(Vestigium trinitatis)
형람서원2018. 8. 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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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바르트 비평적 읽기(21) 삼중일신을 위한 흔적, 삼위일체(Vestigium trinitatis)
기사입력 2018-08-17 오후 8:11:00 | 최종수정 2018-08-17 오후 8:13:56
우리는 바르트의 두 명제, Dei loquentis persona(하나님이 말하는 인격, Deus dixit)와 “하나님은 스스로 주로서 계시한다(Gott offenbart sich als der herr, KD., I/1, 323)”가 기독교 명제가 아니라고 제시했다. 삼위일체의 뿌리(Die Wurzel der Trinitatis, §8.2. The Root of the Doctrine of the Trinity)에 대해서 제시했는데, Wurzel(Root)는 어근(語根)이라는 뜻이 1차 의미이다. 바르트는 삼위일체를 자기 개념의 한 어근으로 놓았다. 그리고 완성한 개념이 삼중일신(Dreieingkeit Gottes) 개념이다. 영역(英譯)에서 Wurzel trinitatis은 The Root of the Doctrine of the Trinity로 번역했는데, Vestigium trinitatis는 라틴어를 그대로 인용했다. 우리말로는 삼위일체의 자취(박순경 역), 흔적 등으로 번역하고 있다. 자취, 자국은 우리말이고, 흔적(痕迹)은 한자어이다.
바르트는 자신이 성경 계시개념을 분석하여 아버지, 아들, 성령이 삼중적이고 한 신적 주권(하나님의 통치)이며, 삼위일체론은 그 지식을 위한 근원적이고 미완인 상태라는 것이다(die dreifach eine Herrschaft Gottes als des Vaters, des Sohnes, und des Geistes, ist die Wurzel der Trinitatis, KD I/1., 353/KoD., 432). 바르트는 성경 개념이 뿌리적인 개념이고 그 위에서 자기 이해를 확립한다. 바르트의 이해는 성경 개념을 넘어선 개념이고, 존재 의식이 아닌 행동 의식이다. 바르트의 신관을 “행동하는 하나님”이라고 분석한 김성삼 박사의 논문은 타당하다(김성삼, “행동하시는 하나님, 존재하시는 하나님: 바르트와 칼빈의 하나님론”, 총신대학교 대학원 박사논문, 2005).
바르트는 삼위일체론이 예수를 그리스도와 주로 믿음으로 형성된 가치인 것을 알고 있다(Die Trinitätslehre ist nichts Anderres als die Entfaltung der Erkenntnis, daß Jesus der Christus oder Herr ist. KD I/1., 353/KoD., 433). 바르트는 성경의 가르침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다. 그런데 그 가치를 부정하고 정통 교리를 넘어서, 성경 계시 개념을 넘어서 자기 가치를 진행하고 있다.
바르트는 Vestigium trinitatis가 아우구스티누스에서 시작되었다고 제시한다. 그리고 삼위일체론(dogma)가 그리스도교적 계시라고 하고(des trinitarischen Gottes der christlichen Offenbarung) 하나님의 계시(angenommene Gestalt Gottes in seiner Offenbarung)가 아닌 피조물 구조 안에서 형성한 가치라고 규정했다(KD I/1., 353/KoD., 433). 정통신학은 예수를 그리스도와 주로 세워서 진행했지만, 바르트는 humantitas Christi가 신적인 기관, 도구, 매체가 되는 구조이다. 그래서 정통신학이 창조주와 피조물의 존재를 유비한 방식(analogia entis)으로 형성한 가치를 정당하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즉 고대인들이 자기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인 존재 유비를 통해서 가치를 형성시켰기 때문에 바르트는 그 가치를 거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vestigia trinitatis가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에 뿌리(Wurzel)가 된다.
바르트는 대우주와 소우주를 알기 위해서는 흔적들(vestigia)을 지워야 함을 제시한다. 예수가 그리스도이고 주(主)인 것을 기초로 할 수 없고 증명할 수 없다고 했다. 인간적으로 복음을 증명할 수 없는데, 바르트는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폐기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식 가능한 합당한 복음 체계를 제언하고 있다. 먼저 삼위일체는 제거하기 위해서 기독교 신조의 예증을 구속력이 없다(als nachträgliche unverbindliche)고 확립했다(KD I/1., 358/KoD., 439). 정통 기독교 복음은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르트는 애매하게 기독교 신조(옛 신학, alte Theologie)를 헛된 장난(müßiges Spiel)으로 규정한다.
바르트는 Vestigium를 전적으로 부정하지는 않으며 신뢰할만하다고 제언한다. 그러나 Vestigium은 Vestigium이다. 박순경 교수는 “현실적으로 교회의 삼위일체론의 의미에서의 삼위일체적인 하나님의 Vestigium이다”라고 번역했다. ‘삼위일체론(Trinitätslehre)’과 ‘삼위일체적 하나님의 흔적(das vestigium des des dreieinigen Gottes)’이란 단어를 분별해야 한다. 우리는 des dreieinigen Gottes을 ‘삼중일적 신’으로 번역할 것을 제언하고 있다. des dreieinigen에는 일체(一體) 개념이 없다. 바르트는 옛신학의 삼위일체를 vestigium creaturae in trinitate(삼위일체 안에 있는 피조물의 흔적)로 규정하며, 훈적에 집착하지 않도록 제시했다. 바르트는 Wurzel der Trinitätslehre(삼위일체론의 뿌리)가 아닌 삼중일적 신의 흔적으로 제언했다(KD I/1., 367/KoD., 450).
우리는 칼 바르트가 전통적 삼위일체를 전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바르트에게 하나님의 존재는 없고 하나님의 행동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Herrschaft Gottes(하나님의 통치)에서도 알 수 있다. 그리고 § 8. 3. Vestigium trinitatis에서 그 과정을 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 바르트는 전통적인 ‘삼위일체’에서 ‘삼중일신’으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