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람성경] 사도행전 10 장. 유대인 베드로에게 이방인 고넬료가 세례 받음(찬 428)
사도행전 9장은 사울의 개종(1-31절)이 있고, 사도행전 10장은 이방인 고넬료의 개종을 소개한다. 구원의 주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행 9장). 구원은 복음 전파와 함께 성령의 내주로 이루어진다. per Verbum와 cum Verbo를 명료하게 이해하기 어렵다. Verbo는 말씀으로 번역하는데, 성령인지, 성경인지, 설교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는 간략하게 복음선포(설교)와 성경과 성령으로 제시한다. 복음전파(설교)를 통해서(per), 성경과 성령이 함께(cum)으로 은혜의 방편이 펼쳐진다. 고넬료의 개종(회심)에서 복음전파(per)와 성령의 내주(cum)이 잘 드러난다.
1. [행 10:1-23] 이방인 고넬료와 유대인 베드로. 사도 베드로는 성령을 받아 복음 전도를 혁혁하게 이루었다. 그럼에도 유대인이었다. 주께서 속되다 하지 않을 것을 먹을 수 없다고 말했는데, 하나님께서 속되지 않다고 해도 그 음식물을 먹지 못했다. 유대인의 틀을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유대인은 예수를 죽임에 동조한 것으로 입으로는 하나님께 순종하지만 불순종이 생활화된 것이다(9-16절). 가이사랴에 주둔한 이달리야 부대 백부장으로 경건한 사람(God-fearing)이었다. ‘경건한 사람’은 종교성이 아니라 이방인으로 유대인의 신을 추앙하는 사람이란 신분을 나타낸 것이다.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에게 선교 활동을 하면서 정작 회당에서는 그들을 정회원으로 용납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열방에 이방인들이 유대인의 신을 사모했다. 고넬료도 그 중 한 사람으로 습관을 따라 9시쯤(오후 3시경)에 기도하는데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났다. 그리고 욥바에 있는 시몬 베드로를 청하도록 인도했다(5-7절). 그래서 욥바로 사람을 보냈다(8절).
다음날 베드로 사도는 6시(정오)에 기도하는데, 환상 중에 부정한 짐승과 새들이 등장했고, 주께서 먹으라고 명령했다. 이런 일을 세 번 겪었다(16절). 베드로 사도에게는 ‘Three Trauma’가 있다고 한다. 베드로 사도가 깊게 생각할 때 고넬료가 보낸 사람이 시몬의 집 앞에서 기척을 했다(17절). 성령께서 베드로 사도를 강권해서 인도했다. 베드로 사도는 이방인을 시몬의 집에 유숙하게 한 뒤 이튿날 동료와 함께 욥바에서 가이샤라로 올라갔다(23절).
베드로 사도는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순종했다. 사도 바울의 책망도 인내하며 주의 도를 이루었다. 사도는 주의 복음을 전함을 제1목표로 삼기 때문에 성령의 음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었고, 동료의 비판을 너그럽게 수용할 수 있었다. 하나님의 사자(3절), 성령(19절)께서 직접 고넬료에게 구속의 복음을 전하지 않았다. 반드시 복음 전도자를 통해서 복음을 전하신다(롬 10:14).
2. [행 10:24-43] 이방인 고넬료의 집에서 복음을 전한 유대인 베드로. 사도 베드로는 성령의 인도로 가이샤라에 도착했다(24절). 고넬료가 베드로에게 절할 때에 적극 거부했다(26절). 그리고 모여 있는 이방인을 보며 자기가 유대인을 것을 밝혔다(28절). 그러나 성령의 강권하심에 순종한 상태를 주지시켰다(29절). 고넬료가 자기 경험을 베드로에게 보고했다(30-33절). 베드로 사도는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을 수 없었다(34절). 외모를 보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고백하며, 요나의 심정으로 복음을 전했을 것이다.
베드로 사도는 복음의 대략을 먼저 제시했다. “만유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화평의 복음을 전하사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보내신 말씀”(36절)이 세례 요한에 의해서 준비되었고(37절), 세례 받으심(38절), 공생애(38절), 십자가에 죽으심(39절), 부활(40-41절), 유언(행 1:8, 행 10:42)과 최후 심판(42절)을 제시하면서, 예수를 믿는 사람은 예수 이름을 힘입어 죄사함을 받는다고 선언했다(43절). 베드로 사도는 42절에서 ‘이 사람(τῷ λαῷ, the people)’으로 제시했다. 사도 베드로의 마지막 결단 부분은 상당히 소극적인 복음 제시라고 볼 수 있다.
3. [행 10:44-48] 이방인 고넬료가 성령 받음과 세례 받음. 사도 베드로는 성령의 인도를 따라 이방인 고넬료와 이방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런데 성령이 모인 모든 이방인에게 성령이 내려오셨다(44절). 성령이 오심은 베드로와 함께한 할례받은 신자들도 봤다(45절). 이들이 성령받음의 확증은 고넬료와 가족들이 방언으로 하나님을 높였기 때문이다(λαλούντων γλώσσαις, 46절). 베드로 사도는 성령을 받은 이방인에게 세례를 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자신이 세례를 베풀지 않고 명령해서 시행시켰다(48절). [교회 원리: 세례는 성령을 받은 자에게 준다. 교회 사역자가 주도적으로 세례를 베푸니 후행으로 성령이 임한 것이 아니다. 이러한 도식은 로마 카톨릭 도식이다. 영세와 견진으로 구분하기 때문이다.]
4. 전능하신 하나님, 믿음이 없음을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나의 한계를 벗어버리고 주의 복음을 전파하게 강권하여 주옵소서. 주께서 택한 자로 인도하여 주옵시고, 복음을 전하게 하옵시고, 죄사함의 세례, 성령의 내주의 역사 일어나게 하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형람서원 고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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