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거스틴-신국론

하나님의 도성 읽기(59) 12권 5-7. 천사에서 시작한 악, 원인을 알 수 없음

형람서원 2015. 8. 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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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도성 읽기(59) 12권 5-7. 천사에서 시작한 악, 원인을 알 수 없음
고경태 목사(한국성경연구원)
기사입력 2015-08-15 오후 12:58:00 | 최종수정 2015-08-15 12:58

125. 모든 본성은 그 나름대로 독특한 분류와 계층이 있지만, 각기 평화를 갖고 있기 때문에 완전한 선(profecto bonae)이다. 모든 존재는 각자의 등급에 맞게 본성대로 그 존재를 유지한다. 그리고 창조주의 법에 따라서 각자의 필요와 움직임으로 창조주를 섬긴다. 창조된 모든 본성은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하나님의 우주통치의 모든 계획에 기여하고 있다. 모든 존재에는 반드시 정해진 결과가 있다. 하나님은 최고의 존재시며, 최고의 존재가 아닌 모든 것을 창조하셨다(Deus, qui summe est atque ob hoc ab illo facta est omnis essentia ). 무에서 창조된 피조물은 창조주와 감히 대비할 수 없다. 그리고 피조물에 발생하는 부패의 현상을 보면서도 창조주 하나님을 비난해서도 안 된다. 피조된 본성은 오직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해야 한다.

6. 선한 천사들이 복된 이유는 최고의 존재에 가까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은 참이다. 악한 천사들이 비참한 원인은 최고의 존재를 등지고 자기 자신의 본성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피조 존재가 창조주를 등지는 것은 교만이다. Initium quippe omnis peccati superbia, 모든 죄의 시작은 교만이다(집회서 10:13). 악한 천사는 힘을 하나님이 아닌 자기를 위해서만 활용한다. 지고의 존재에 가까이 갔다면 충만한 존재가 되었을 것인데, 하나님보다 자기를 택함을 존재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천사의 타락은 첫 존재였으며 첫 타락으로 첫 결함, 첫 부패였다. 탁월한 존재로 창조되었고 최고의 존재와 함께 향유하는 복을 받았지만, 창조주를 등짐으로 어떤 피조물보다 못한 존재가 되었다. 다만 악한 의지(malae voluntatis)가 어떤 작용인(efficient cause)에 의한 것인지 찾을 수 없다. 악은 의지에서 발생하였는데, 악한 행위의 원인인 악한 의지의 원인이 없다(malae autem uoluntatis efficiens nihil est). 첫 악은 어떤 의지에서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악은 의지에도 없었고 피조물 안에도 없었다. 그렇다면 결국 악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결국 악한 의지는 악한 피조물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고, 선하면서 변할 수 있는 피조물에서 시작하였다. 선한 피조물이 손상, 결함으로 선이 훼손되었다. 그럼에도 선한 피조물에서 악한 의지가 해를 주었다고 할 수 없다.

7. 아우구스티누스는 누구든지 악한 의지의 작용인을 찾지 말라고 제언하였다. 악한 의지는 어떤 결과가 아니라, 한 결함이므로 그것의 원인은 어떤 능력이 아니라 결핍이기 때문이다. 마치 어둠을 보고 싶다거나, 침묵을 듣고 싶다는 요구와 같다. 어둠은 눈으로, 침묵은 귀로 인식할 수 있지만, 눈과 귀로 인식할 수 없는 대상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단호하게 나는 모른다(nemo ergo ex me)”고 답하고, 자신에게 답을 구하지 말라고 선언하였다. 그런데 인식되지 않는 대상을 인식되지 않는다고 인식하는 것은 곧 아는 것’(quodam modo nesciendo sciuntur, ut sciendo nesciantur)이다. 15세기 신비주의 사상가인 니콜라스 쿠자누스의 'Docta ignorantia'(무지의 지), 무지의지(無知卽知)는 불경과 소크라테스 그리고 아우구스티누스에 있다. 전자는 스스로 인식을 목적으로 하고, 후자는 창조주 앞에서 자기를 인식을 가르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어둠과 침묵 인식을 위해 인식기관을 활용하지 말고, 자기 죄를 깨닫도록 촉구하였다(19:12). Delicta enim quis intellegit? 인식은 방법과 목적에 있지 않고, 위치를 인식해야 한다. 성경은 인간을 죄인, 사랑받는 피조물로 규정한다.

기사제공 : 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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