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목사 설교

대한성경-26, 의인(義人)은 외인(외로운 사람, 孤獨人)이다.

형람서원 2015. 7. 1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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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경-26, 의인(義人)은 외인(외로운 사람, 孤獨人)이다.
고경태 목사(한국성경연구원)
기사입력 2015-07-13 오후 10:29:00 | 최종수정 2015-07-13 22:29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실 때에 누구도 함께하지 않았다. 구레네 사람 시몬이 길가에 있다가 억지로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까지 간 것이 전부였다. 요한복음에서 사랑하는 제자 요한이 있었지만, 요한은 침묵으로 십자가를 바라보기만 하였다. 어느 누구도 십자가에 못박히는 예수를 향해서 나의 은인이다라고 외치며 죽음의 부당함을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여인들도 울면서 따라가기만 하였다. 이 땅에서 가장 외로운 순간이다. 예수의 십자가는 부끄러움의 극치이지만, 외로움의 극치이다. 수 년 동안 병을 고침받고, 죽음에서 살았고, 먹을 것을 받았고 보았던 민중들 어느 하나도 옆에 있지 않았고, 오히려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외쳤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런 것을 배신(背信)이라고 한다.

배신(背信)과 의리(義理).

사람의 본성은 배신이다. 사람이 배신하는 것은 생존을 위해 당연한 것이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시면서 자기에게 등돌린 사람들, 배척하는 사람들, 배신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감내하시면서 골고다로 향하셨다. 혹자들은 배신도 인생의 여정이라고 생각하며 애찬하기도 한다(가롯 유다의 공헌?). 그러나 배신은 반역으로 인간의 삶을 가장 힘들게 하는 요소이다. 예수께서 배신을 극복하시고 승리하신 것이지,그 배신 자체에 유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운동경기에서 반칙을 이기고 득점한 선수가 찬사를 받아야지, 멋진 플레이를 유도한 반칙선수에게 찬사를 보낼 수 없다.

주전 5세기 예레미야는 여호와의 계시를 받아 정직하게 선포하였는데, , 제사장,백성 누구도 경청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릇된 성전 신학으로 거짓 선지자의 위로로 평안하고 안심하였다. 배척당한 예레미야는 멸망당할 유다 왕조와 무너질 성전을 생각으로 마음이 아팠다. 배척 때문에 힘든 것이 아니었다. 여호와의 신실하심을 믿음으로 땅을 샀고, 백성들에게 70년 후 귀환을 준비하라고 촉구하였다. 70년 뒤에 귀환한 백성들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400년의 계시 침묵기에 들어가고 말았다.

주후 4세기 아타나시우스는 모든 사람들이 타협적이고 온화하게 예수를 믿으려 할 때에 단호하게 예수께서 유일한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며 주장하였다. 알렉산드리아 교구의 분쟁이었지만, 전체 교회의 분쟁과 동일하였다. 당시 교회에 이미 예수를 성부보다 낮은 신’, ‘피조된 존재로 여기는 견해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신론(二神論)의 위험을 피하기 위한 것이지만, ‘예수 믿기’(십자가)를 부끄러워하는 본성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타나시우스는 예수만이 유일한 구주이심을 확실하게 믿고 고백하였다. 인간은 하나님께 범죄하였고, 범죄한 인간을 사하신 구주 예수께서 하나님과 동일하다는 것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동일하지 않으면 완전한 사함이 일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원상회복의 법). 아버지와 아들이 동일본체이심을 니케야 회의에서 결정을 받았지만, 정통파인 아타나시우스는 유배와 도피의 삶을 살아야 했다. [로마제국 쇠망사]를 쓴 기번은 아타나시우스를 콘스탄티누스 황제보다 더 위대한 인물로 격찬하였다.

주후 16세기 칼빈은 조국을 등지고 망명길에서, 강제로 잡힌 제네바에서 이름없는 무덤까지 생을 유지하였다. 생명을 위협한 조국을 끝까지 사랑하였던 칼빈, 핍박받는 조국 교회가 바른 믿음으로 세워지길 갈망하였다. 결국 잔혹한 박해로 위그노는 사라졌지만, 그 복음은 땅끝까지 전파되고 있다.

주후 21세기에 주 안에서 그리고 두려움 가운데서 믿음의 정진을 하는 그리스도인들, 복음의 사역자들이 있다. 우리의 두려움은 믿음의 선진들의 두려움과 고난에 비할 수 없다. 우리의 고난을 체휼하신 주님의 십자가의 은혜가 능히 감당케 한다.동료의 배신과 배도에도, 우리의 목자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인도하신다. 배신과 왕따의 고독에서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의인의 친구는 오직 예수이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외롭고 무능하지만, 세상은 우리를 감당치 못한다.

기사제공 : 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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