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목사 수필

[목회칼럼] 장로교회는 보수적이고 편협한가?

형람서원 2014. 4. 1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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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장로교회는 보수적이고 편협한가?

 

한국 장로 교회는 대체적으로 보수적이라고 평가된다. ‘장로’라는 단어에서 보수적이라는 개념이 있는 것 같다. ‘보수(保守)’는 긍정적인 것보다는 ‘답답하다’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있다. ‘보수’는 ‘기독교 근본교리’를 고수하는 정체성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 ‘보수’가 한국의 정치적인 ‘보수 성향’과 혼란을 일으킨다. 현재 한국교회에서는 ‘믿음의 성향’을 ‘보수’라는 말을 쓸 때는 ‘정치적 성향’과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 믿음의 성향은 ‘보수’이고, 정치적 성향은 ‘진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혁신학’은 ‘새로운 신학new’이 아니라, ‘정통신학의 재생reformed’이기 때문이다. 보수신학은 근본주의는 아니며, 표준문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는 정체성이다. 즉 자신이 ‘보수하는 실체’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한국 장로 교회의 교단이 100개가 넘은 상황에서 한국 장로 교회를 ‘보수적’이라고 천편일률로 평가할 수는 없다. 자신의 성향을 ‘보수’라는 자명할 때에는 ‘근본주의’에 가까울 때가 있다. 자신의 성향을 ‘개혁’이라고 할 때는 ‘보수에서 진보까지’ 포함하고 있다. 한국 장로 교회의 신학 이해 수준은 아직까지 미진하여 지도자들이 자기의 신학 정체성을 명확하게 세운 경우가 많지 않다. 장로 교회는 체계화된 신학을 갖았다. 그러므로 체계에 합당한 신학 이해로 지도자는 자기 신학을 가져야 하고, 성도들은 지도자의 신학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한국 장로 교회는 너무나 많은 신학적, 정치적 성향이 있는 것이 현실이고, 지도자들이 자기 신학적 성향에 대해서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장로 교회는 편협한가? “좁은길”(마 7:13)이라면 편협하다고 하지만, 성경적이라고 해야 한다. 장로 교회가 편협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지도자들의 편협한 지식 체계 때문이다. 주관적이고 작의적인 역사, 시민 의식에서 시대에 뒤떨어진 판단과 가르침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은 역사관에서 일치를 갖지 못하는 독특한 현상을 갖고 있다. 교회에서도 한국 역사에 대한 이해는 다르게 갖은 경우가 많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추모예배를 드리는 행위에 대한 평가는 분분하다. 이러한 행동은 교회 밖의 사람들과 성도들에게 혼란을 초래하는 것이며, 이런 작의적인 생각을 타협 없이 주장하면 ‘편협 혹은 고집’이라고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모든 지도자들은 끊임없는 연구와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 교회 지도자는 성경과 신학 연구, 기도에 전념해야 한다. 성경과 신학의 연마가 없으면 세속의 지식과 정보에 함몰되어 복음을 전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고집이 증가해 ‘편협’이라는 오명을 쓴다.

복음은 기쁨과 자유를 증진시킨다. 복음의 선포자와 복음을 청중 모두가 기쁨과 자유가 증진되어야 한다. 그럴 때 ‘편협’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는 영적 종교지만, 사실(fact)을 왜곡하지 않는 ‘건전한 객관성’을 갖고 있다.

 

고경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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