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시스 베이컨의 우상론과 귀납법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1561-1626)은 자연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선입견을 제거해야 한다고 하였다. 선입견을 제거한 뒤에 귀납법적인 방법으로 법칙을 발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는 귀납법적 성경 공부가 중요하고 혹은 절대적인 성경 공부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귀납법에 의한 학문의 방법은 베이컨이 자연을 연구하기 위해서 고안한 방법이다. 이 방법을 신학의 연구 수단인 성경에 대입시키는 것은 신학을 자연학과 동일한 위치에 놓는 것이 된다.
둘째, 베이컨이 선입견을 제거하기 위해서 인간이 만든 네 가지 우상(자연에 있지 않는 공상의 소산)은 인간에게 편견을 준다. 그러므로 인간에 편견을 주는 우상(종족의 우상, 동굴의 우상, 시장의 우상, 극장의 우상, [Novum Organum, 신기관])은 제거되어야 한다. 베이컨이 주장한 선입견의 제거 방식은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소극적으로 주장하였지만, 불트만(R. Bultmann)이 신학의 방법론에 과격하게 도입하여 성경의 비신화화를 주장하면서 제거를 공식화하였다.
그리스도교의 학도들이 알아야 할 것은 귀납법의 연구 방법이 먼저 자연을 연구하기 위한 학문 방법이라는 것이다. 둘째, 귀납법을 하기 위해서 전제되는 것은 선입견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프란시스 베이컨이 창안한 경험주의 철학의 방법이다. 즉 귀납법에 의해서 산출된 새로운 법칙은 새로운 기관이 될 수 있지만, 사도적 가르침을 계승하는 교회는 이룰 수 없다. 근세 철학이 중세의 모든 사상(하나님 중심)을 제거하고 새로운 시대를 도래하기 위해서 세운 선입견의 제거와 귀납법을 300년이 지난 뒤에서 답습하는 것이다.
우리는 성경 연구에서 2000년 전의 교회의 성경 연구 방법을 취할 것인가? 300년 전의 세상의 철학 방법을 취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