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장 하나님과 인간
하나님에 대한 교리와 인간에 대한 교리는 복음의 위대한 두 전제1)가 된다. 복음 자체에 관한 전제에 대해서도 자유주의는 기독교와 정면으로 대립된다.
첫째, 자유주의는 하나님의 개념에 있어서 기독교와 대립한다. 자유주의 신학에서는 하나님에 대한 개념을 불필요한 일로 간주한다. 메이첸은 친구와 관계된 우정도 ‘교리’로 평가한다. 그것은 완전한 사람이 없으며, 어떤 지식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에 대한 지식은 하나님을 인식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이 인식의 예수께서 자연(들에 핀 백합화, 도덕률)에서도 하나님의 법을 가르치셨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지식은 참 지식이다. 천지의 창조주께서 지식을 주시는 인격신이라는 전제이다. 하나님께서 인격신임으로 백성은 하나님과 인격적 교제를 하게 된다. 기독교는 합리적 유신론으로서 세계의 창조주이시며 살아계신 통치자이시며 지고의 인격에 대한 지식이 기초가 된다. 예수께서 가르치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은 이론이 아닌, 실제적이다. 논리적으로 분석되는 것이 아닌 직관적 신앙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기독교는 인격신의 실재를 믿는 신앙이다.
현대 자유주의에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면서 인격성을 확실하게 하는 장점은 있다. 그러나 아버지라는 술어가 고상한 신의 대명사는 아니다. 다신교에서도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으며, 구약 성경을 정경으로 하는 유대교에서도 ‘아버지’의 술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예수께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사용하심으로 기독교에서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은 타종교에 비해서 매우 특징적인 것이다.
히브리서에서는 하나님을 “영혼의 아버지”라고 말하였다. 하나님을 만유의 아버지로 제시하는 현대적 교리가 기독교의 본질로서 칭송을 받지만 자연종교에 속한 교리에 불과하다.
예수께서 믿음의 길을 여신 것은 ‘그의 피’로서 ‘새로운 생명의 길’이다.
성경적 기독교의 하나님의 속성은 절대적이며 두려운 초월성이다. 즉 창조주와 피조물이 합치될 수 없는 분리이다. 비록 하나님께서 편재하시지만 세계와 동일하지 않다. 자유주의는 신과 세계의 구별을 무너뜨리고 [하나님]이라는 이름을 강력한 세계과정에 적용시킨다. 하나님과 신을 동일화시킴이 보편적인 진리가 된다. 이러한 자유주의의 범신론적인 사상은 신과 세계의 분리를 무너뜨리고 인격적 구별을 무너뜨린다. 그러므로 자유주의 신학과 기독교의 하나님과 인간 이해는 상반된다.
과거의 설교는 죄의식에서 출발하였지만 현재에는 사라져버렸다. 인간의 선을 찬양하며, 죄의식은 상실하였다. 메이첸은 죄의식의 상실이 전쟁보다 더욱 심각하다고 한다. 이교주의 인간관은 낙관적이지만, 기독교는 상한 심령의 종교이다.
상한 심령의 종교는 죄로 인한 상한 심령이 하나님의 은혜의 바다에서 회복되는 것이다. 고상한 기독교는 인간의 자만 위에 있는 인도주의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은혜 위에 설립된 인도주의이다. 상한 심령이 비록 죄의식에서 출발하지만 사죄의 복음은 놀라운 하나님의 신비이다. 이 신비는 성령의 작용으로서 얽매는 율법의 선포가 복음의 소식으로 들리게 된다. 설교자가 강단에서 인간의 가능성을 높이지만 단지 현대적 설교일 뿐이다 주님은 의인을 불러 회개시키는 것이 아닌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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