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뻘밭이 잘 발달한 서남해안과 기름진 호남평야의 중심지이다. 풍부한 농수산물이 다 모이니
광주가 '맛의 고장'이 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광주광역시의 홈페이지에서 '광주음식 명소'로 소개하는 '광산구청앞 골목', 바로 이곳이 광주 '5미'중 하나인 '송정떡갈비'로
유명한 골목이다.
송정역에서 두어블록 떨어진 이 골목에는 구청, 구의회, 농협 등 관공서와 함께 십수군데의 떡갈비집이 모여있다. 언제 가도 차
댈곳이 부족하다. 몇 년전이다. 아무리 몇 바퀴 돌아도 빈 장소가 없어 어느 관공서 문앞에 대버렸다. 토요일 오후라 근무가 끝난줄 알았다.
저녁을 먹고 와보니 가관이었다. 대여섯명이 차를 들어 옮기려고 끙끙대며 용을 쓰고 있지 않은가. 얼마나 미안했던지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은 지정주차장도 생기고 훨씬 사정이 좋아졌다. 가장 먼저 눈에 뜨이는 떡갈비집으로 들어갔다.
"이곳이 원조입니까.?" "원조를 안따집니다. 손님이야 맛이 좋으면 다시 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답이 느긋하다. 앉자마자
뼈국물을 내온다. '소뼈를 토막내 무와 함께 푹 고아낸 국물' 시원하고 감칠맛이 난다. 한 사람앞에 한 그릇씩 주고 또 따로 큰 그릇으로 준다.
더 달라면 또 가져다 준다. 그것만 가지고도 웬만큼 배가 찬다.
'갈비살을 떡모양으로 뭉쳐 숯불에 구어놓은 떡갈비'는 두 대가 1인분, 7천원이다. 입에 ?쩍 달라붙는다. 반찬도, 깍두기,
새우젓, 묵은 김치, 물김치, 농약 안친 콩나물 등 깔끔하다.
"몇 년이나 되었습니까?" "이제 33년 되었지요," '전주가 고향인 할머니 한 분이 시작한 것'이라 한다. 송정 떡갈비는
갈비만 먹으면 끝나는 게 아니다.
따로 시키는 4천원짜리 비빔밥이 별미다. 밥위에 여러 가지 비빌거리를 얹어주는 현대식비빔밥이 아니다. 고추장이나 참기름까지 다
쳐서 완전히 비벼놓은 옛날 전주식 비빔밥이다. 정말 입맛을 돋군다. 바로 이 맛이다.
송정 떡갈비는 '미향 광주'의 전통 맛을 이을 미래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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