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 농촌에 사니 계절을 제대로 깊게 느낀다. 지난 겨울 동안 눈도 많이 오고 영하 21도까지 내려가는 혹한의 시기를 지낸 만큼 이번 봄은 더욱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제일 먼저 봄 소식을 알려준 것은 냉이! 지천에 냉이가 가득 피어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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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음식은 제철에 나는 채소라고 한다. 봄 소식과 함께 찾아온 냉이는 겨울동안 빈약했던 우리 밥상에 풍요로운 푸른빛을 가득 채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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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곳곳에서 파릇파릇 솟아나는 쑥. 마트에 가면 가격이 꽤 되지만 시골에서는 아주 흔하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시골 사람들에게 쑥은 빨리 제거해야할 잡초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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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병에 좋다는 구절초도 마당에서 싹을 틔우며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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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둑에서 봄 소식을 전해주며 피어오르는 버들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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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이 하나둘씩 입을 틔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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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씨앗을 사왔다. 올해부터 시작할 가족회원제를 위해 쌈채소를 먼저 심으려고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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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에 상토를 넣고 쌈채소 씨앗을 넣었다. 작년엔 씨앗 넣은 곳에 안 나오는 경우도 많았는데, 올해엔 2년차인 만큼 제대로 모종을 키우려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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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채소 재배와 각종 모종을 키우기 위해 집 옆 텃밭에 작은 비닐 하우스를 만들었다. 이웃들과 함께 품앗이로 하우스를 만들었는데, 다들 초보라서 힘들었지만 하나하나 배워가며 즐겁게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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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비닐하우스 안에 미리 만들어놓은 풀퇴비를 넣고 돌을 골라 주었다. 오랫동안 버려져 있던 골짜기에 마을을 만들어서인지 마을 땅은 곳곳이 다 돌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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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모종을 직접 키우기로 하고 이중 비닐터널을 쳐주고 고구마를 심었다. 그런데 날씨가 아직 덜 풀려서인지, 제대로 못 심어서인지(^^) 싹이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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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밖에 노지밭을 조금 빌렸다. 자주 감자와 땅콩, 고구마를 심을 계획. 감자를 심기 위해 퇴비를 뿌려주고 밭을 만들었다. 밭 주변에 푸릇푸릇한 풀들이 올라와 봄이란 걸 실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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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졌나 싶으면 서툴고 어려운 게 농사같다. 관리기를 잘 다루게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골과 골 사이 간격 맞추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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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 햇살을 맞으며 자주 감자를 심었다. 왠지 모를 기대와 설레임이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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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오면 마당이 질척여서 걸어다니기도 힘들다. 도시에서야 시멘트 바닥이 대부분이라 비가 와도 별 신경쓸 일이 없지만 시골에서는 '마누라 없인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는 속담이 실감난다. 그래서 돌을 깔기도 하고 부분적으로 공구리를 치기도 하는데, 우린 솔잎을 마당에 깔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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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생태적 마당 만들기를 한 셈인데, 솔잎 향기도 좋고 밟을 때 느낌도 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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