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바르트의 신 이해는 양태론인가?
양태론(樣態論, Modalism)은 초대 교회의 사벨리우스(Sabellius)가 주장한 이단적 체계이다. 양태론의 다른 표현은 사벨리안(Sabellianism)이다.
칼 바르트(Karl Barth, 1886-1968)의 신 이해를 양태론은 비판하기 시작한 위인은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 1926-2024)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용준과 문병호가 바르트의 신 이해를 양태론적으로 평가한다. (김용준, "칼바르트의 신적위격 개념 ‘Seinsweise’에 대한 개혁주의적 비평", <개혁논총>, 2012); 문병호, [칼 바르트 신학 비판], 레포르마티오, 2025).
몰트만은 『삼위일체와 하나님의 나라』(The Trinity and the Kingdom of God, 1980)에서 바르트의 삼위일체론을 양태론적이라고 비판했다. 바르트는 『교회 교의학 Ⅰ/1』에서 하나님을 계시자(Offenbarer, 아버지), 계시(Offenbarung, 아들), 계시되는 내용(Offenbarsein, 성령)으로 설명니다. 몰트만은 이것이 삼위일체의 "실제적 내재 관계"를 드러내기보다는 "계시의 양태"를 강조하는 방식이어서 양태론적 위험을 내포한다고 보았다.
바르트는 하나님의 본질적 단일성을 강조하면서 세 존재방식(Seinsweise, mode of being)으로 제시했다. 몰트만은 바르트의 설명이 "하나님 한 분이 세 방식으로 존재한다"표현을 양태론적 오류에 빠질 위험이 크다고 본 것이다. 바르트는 존재양식을 셋(drei Seinsweise)으로 제시했다(KD I/1., 380, GG 467, CD 361). 바르트는 “계시, 계시자, 계시되어 있음”, “거룩성, 자비, 사랑”, “수난일, 부활일, 오순절”, “창조자, 화해자, 구원자” 등을 "삼성(三性) 신(die Dreiheit des Gotttes)"으로 제시했다(KD I/1., 381, GG 468-469, CD 361-362). 바르트는 존재양식의 상이성(die Verschiedenheit der Seinweisen)을 alius-alius-alius(다른-또 다른-또 다른)로 제시했다(KD I/1., 382, GG 470, CD 362).
바르트의 신 이해를 양태론으로 보기 어렵다. 그 이유는 바르트는 유일신론자이기 때문이다. 바르트가 계시의 삼중성을 말하지만, 그는 단오한 유일신론자이다. 물론 양태론도 단일신론에 대한 방어적 표현이다. 양태론은 신이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 것인데, 바르트의 계시의 삼중성은 신의 다른 모습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유일한 다양성"의 표현이다. 현대신학의 모호성은 "따뜻한 얼음"과 같은 비논리적 말이 논리적으로 채용되는 현상이다.
몰트만이 "계시의 삼중방식"으로 설명하는 것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바르트의 내용을 그렇게 평가할 수는 있다. 그러나 바르트의 신 이해를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바르트가 신을 "하나에 세 존재양식"이라는 표현은 양태론이 아닌, 새로운 유일신 체계을 구체화시킨 것이다. 바르트의 신 이해를 로마 교회의 칼 라아너가 채용하면서 1962년 바티칸 2차 공의회에서 채용했다. 그래서 세계 기독교는 종교다원주의가 보편화되었다.
Barths (Offenbarer,. Offenbarung, Offenbarsein) wie vor dem K. Rahners(der ferne Gott und die. Selbstmitteilung Gottes als Sohn und. Geist). 자기 내어줌(Selbstmitteilung), 자기전달(김영한), 존재통보(서철원)
바르트의 신 이해를 양태론이 아니다. 그것은 바르트가 양태론의 위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양태론의 세 양태(model)이 모두 신이지만, 바르트의 계시의 삼중성은 신의 세 양태가 아니라, 인간이 신으로 가는 길이다. 그 신은 파악할 수 없지만, 보편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자유와 사랑"으로 규정한 유일신론이다.
서철원 박사의 견해처럼 현대신학자들은 신존재를 부정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상승기독론, 상승신론에서는 신존재를 추구할뿐 신존재를 상정할 수 없다. 바르트의 신론을 양태론이라고 한다면, 신존재에 대해서 긍정하는 한 패턴에 속한다.
형람서원 고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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