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람성경] 이사야 27장 리워야단을 벌하시고 이스라엘을 회복함
[사 27:1절] 그 날에 여호와께서 그 견고하고 크고 강한 칼로 날랜 뱀 리워야단 곧 꼬불꼬불한 뱀 리워야단(Leviathan the gliding serpent, Leviathan the coiling serpent)을 벌하시며 바다에 있는 용(龍, the monster of the sea)을 죽이시리라. ※ 용, monster, dragon, 괴물
‘그 날’은 앞에서 말한 “땅의 거민의 죄악을 벌하실” 날, 곧 세상의 마지막 심판 날이다. 여호와께서 "견고하고 크고 강한 칼"로 리워야단(날랜뱀, 꼬불꼬불한 뱀)과 바다에 있는 용을 죽이실 것이다. 두 리워야단과 용을 셋으로 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셋으로 본다. 그런데 마치 하나로 보인다. 델리취(Delitzsch)는 '날랜 뱀리워야단'은 앗수르, '꼬불꼬불한 뱀 리워야단'은 바벨론, '바다에 있는 용'은 애굽으로 제언했다. 박스(Box)와 체인(Cheyne)은 바벨론과 바사, 그리고 애굽으로, 라쉬(Rashi)는 앗수르, 애굽, 두로로, 듐(Duhm)은 파르티아, 시리아, 애굽으로 제언했다. 반면에 단일한 대상을 가리키는 삼중 표현의 한 형태로 제언하는 소수 의견도 있다. 오스발트(Oswalt)는 우가릿 문헌을 근거로 말하기를, 이런 수사법이 당시 가나안 지방에서 관례화된 시적 묘사라고 했고, 게제니우스(Gesenius, 1786-1842)는 언급된 나라가 바벨론이라고 주장했다.
‘견고하다’는 원어(카쉐)는 ‘사납다’는 뜻이다. ‘리워야단’(리웨야산)은 ‘바다 괴물’을 가리킨다(BDB). ‘용’이라는 원어(탄닌)도 ‘큰 바다 동물’을 가리킨다. ‘날랜’이라는 원어(바리아크)는 ‘나는’(fleeing)이라는 말로서 ‘날듯이 빠른’이라는 뜻이라고 본다. ‘날랜 뱀 리워야단 곧 꼬불꼬불한 뱀 리워야단’과 ‘바다에 있는 용’은 창세기 3장에 나오는 간교한 뱀이며 요한계시록 12:9에 말씀한, 온 세상을 미혹하는 사탄을 가리킨다고 본다(재미슨-포셋-브라운). 그 옛 뱀 사탄은 마침내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납고 강한 칼로 그를 죽이실 것이다. 요한계시록 20:10은 마귀가 마지막 심판 때에 불과 유황 못 즉 지옥불에 던지울 것이라고 증거했다. 사탄과 악령들은 영원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사 27:2-5절] 그 날에 너희는 아름다운(케메르, 포도주의, KJV, NASB) 포도원을 두고 노래를 부를지어다. 나 여호와는 포도원지기가 됨이여, 때때로(리르가임, 매 순간, BDB, KJV, NASB) 물을 주며 밤낮으로 간수하여 아무든지 상해하지 못하게 하리로다. 나는 포도원에 대하여 노함이 없나니 질려와 형극[찔레와 가시들]이 나를 대적하여 싸운다 하자. 내가 그것을 밟고 모아 불사르리라. 그리하지 아니할 것 같으면 나의 힘을 의지하고 나와 화친하며 나로 더불어 화친할 것이니라.
이사야서에서 포도원은 이스라엘 나라를 상징한다. 포도원이 다시 포도주를 생산할 수 있게 되듯이, 황폐된 이스라엘 나라가 다시 회복될 것이다. 포도주는 기쁨이다. 하나님께서는 포도원지기처럼 친히 이스라엘을 관리하시고 매 순간 물을 주듯이 성령의 감동과 힘을 주시고 밤낮 지키시고 아무도 그들을 해치지 못하게 보호하실 것이다.
하나님께 감사하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 대해 노함이 없을 것이다. 이스라엘 사회에서 혹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이 일어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제압하시고 진멸하실 것이다. 마지막 심판의 날에는 모든 사람이 심판을 받든지, 아니면 하나님의 힘을 의지하고 그와 화목할 것이다.
[사 27:6절] 후일에는 야곱의 뿌리가 박히며 이스라엘의 움이 돋고 꽃이 필 것이라. 그들이 그 결실로 지면에 채우리로다. In days to come Jacob will take root, Israel will bud and blossom and fill all the world with fruit.
‘후일에’라는 원어(핫바임)는 옛날 영어 성경은 ‘오는 자들’ (KJV)이라고 번역했으나, 원어사전은 ‘오는 날들에, 후일에’라는 관용구로 본다(BDB, NASB, NIV). 장차 이스라엘 나라의 회복을 말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야곱과 이스라엘의 회복은 정치적 왕국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왕국을 지시한다. 예언의 충만은 그리스도께서 완성되며, 그리스도께서 부활의 첫열매로 새시대를 여신다. 아름다운 회복과 하나님의 구원의 결실이 온 세상에 충만하게 되는 것은 예수를 증언하는 성령의 권능을 받은 제자들이다.
[사 27:7-8절] 주께서 그 백성을 치셨은들 그 백성을 친 자들을 치심과 같았겠으며 백성이 살륙을 당하였은들 백성을 도륙한 자의 살륙을 당함과 같았겠느냐? 주께서 백성을 적당하게 견책하사 쫓아내실 때에 동풍 부는 날에 폭풍으로 그들을 옮기셨느니라.
‘적당하게’라는 원어(베삿세아)는 ‘그를 몰아내심으로써’라는 뜻이거나(BDB, NASB), ‘정확하게’(measure by measure)(게세니우스, 델리취, RSV) 혹은 ‘어느 정도, 적당하게’(in measure)(KJV, ASV)라는 뜻이라고 한다. 본문의 뜻은, 주 하나님께서 이방 나라들을 치셨듯이 자기의 백성 이스라엘을 치시지는 않았지만, 그들을 어느 정도, 적당하게 징벌하셨다는 뜻인 것 같다.
[사 27:9-11절] 야곱의 불의가 속(贖)함을 얻으며 그 죄를 없이 함을 얻을 결과는 이로 인하나니 곧 그가 제단의 모든 돌로 부숴진 횟돌 같게 하며 아세라와 태양상으로 다시 서지 못하게 함에 있는 것이라. 대저 견고한 성읍은 적막하고 거처가 황무하며 버림이 되어 광야와 같았은즉 송아지가 거기서 먹고 거기 누우며 그 나무 가지를 먹어 없이하리라. 가지가 마르면 꺾이나니 여인이 와서 그것을 불사를 것이라. 이 백성이 지각이 없으므로 그들을 지으신 자가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시며 그들을 조성하신 자가 은혜를 베풀지 아니하시리라.
본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어떻게 징벌하셨는지를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우상을 섬기던 제단과 우상들을 다 부서뜨리시고, 견고한 성읍들을 적막하고 황무하게 만드실 것이며, 그 곳들에서 송아지들이 먹고 누울 것이다. 그 백성이 하나님께 대한 깨달음과 지식이 없으므로 그들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 않으시고 징벌하실 것이다. 그러나 그 징벌로 인해 그들은 이제 하나님의 긍휼로 구속(救贖)함을 얻을 것이다.
[사 27:12-13절] 너희 이스라엘 자손들아, 그 날에 여호와께서 창일(漲溢)하는 하수에서부터 애굽 시내에까지 과실을 떠는 것같이 너희를 일일이 모으시리라. 그 날에 큰 나팔을 울려 불리니 앗수르 땅에서 파멸케 된 자와 애굽 땅으로 쫓겨난 자가 돌아와서 예루살렘 성산에서 여호와께 경배하리라.
‘하수’(나하르)는 유브라테스 강을 가리킨다. ‘시내’라는 원어(나칼)는 ‘와디’라고 부르는 시내, 즉 비가 올 때만 흐르는 물이 있는 시내를 가리킨다. 이스라엘 민족의 회복의 날에, 하나님께서는 저 북쪽 유브라테스 강부터 남방 애굽 시내까지에 흩어진 이스라엘 백성을 ‘일일이’ 곧 한 사람, 한 사람씩 다 불러모으실 것이다. 그들은 돌아와 예루살렘의 거룩한 산에서 여호와께 경배할 것이다. 참 신앙생활은 모든 헛된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살아계신 참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다. 데살로니가전서 1:9-10에서,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인들에 대해 증거하기를, “저희가 우리에 대하여 스스로 고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너희 가운데 들어간 것과 너희가 어떻게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사시고 참되신 하나님을 섬기며 또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그의 아들이 하늘로부터 강림하심을 기다린다고 말하니 이는 장래 노하심에서 우리를 건지시는 예수시니라”고 하였다. 이것이 참된 회개이며 구원이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 우리는 사탄과 악령들의 운명을 알자. 인류와 온 세상을 미혹했던 영인 사탄과 악령들은 마침내 지옥불에 던지울 것이다. 주께서는 지옥이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된 영영한 불”이라고 말씀하셨다(마 25:41). 요한계시록 20:10은 세상을 미혹하던 마귀가 불과 유황 못에 던지울 것이라고 예언했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단을 너희 발 아래서 상하게 하시리라”고 말했다(롬 16:20). 지금 사탄과 악령들은 활개치며 온 세상과 교회들을 시험하고 부패시키고 악화시키지만, 그들은 마지막 심판 때에 지옥불에 던지울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의 엄격한 공의이시다.
둘째, 우리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을 다 구원하실 것을 알자.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의 죄를 어느 정도, 적당하게 징책하시지만, 그들의 모든 죄와 불의를 다 씻으실 것이며, 온 세계에 흩어진 하나님의 백성을 일일이 다 불러모으실 것이다. 구원은 하나님께 있다. 주께서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 마지막 날에 내가 이를 다시 살리리라”고 말씀하셨다(요 6:39-40).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임무를 완수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은 다 구원받을 것이다.
셋째, 우리는 모든 우상을 버리고 오직 살아계신 참 하나님만 섬기자. 세계 각 곳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은 예루살렘 성산에서 여호와께 경배할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우리의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사랑해야 한다(신 6:5).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계명을 순종하는 것이 인생의 본분이다(전 12:13). 우리에게는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이 없어야 하고, 하나님 대신 사랑하는 것이 없어야 한다.
형람서원 고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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