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서 읽기(2-4) 복음의 권위: 게바와 바울
(갈 2:11-15) 게바가 안디옥에 이르렀을 때에 책망 받을 일이 있기로 내가 그를 대면하여 책망하였노라 야고보에게서 온 어떤 이들이 이르기 전에 게바가 이방인과 함께 먹다가 그들이 오매 그가 할례자들을 두려워하여 떠나 물러가매 남은 유대인들도 그와 같이 외식(hypocrisy, 위선적 행동)하므로 바나바도 그들의 외식에 유혹되었느니라 그러므로 나는 그들이 복음의 진리를 따라 바르게 행하지 아니함을 보고 모든 자 앞에서 게바에게 이르되 네가 유대인으로서 이방인을 따르고 유대인답게 살지 아니하면서 어찌하여 억지로 이방인을 유대인답게 살게 하려느냐 하였노라 우리는 본래 유대인이요 이방 죄인이 아니로되
우리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축복합니다.
갈라디아서는 사도 바울이 전한 복음이 그리스도 계시에서 이탈하지 않는 복음의 진리라는 것을 바울, 예루살렘 교회, 게바가 증거하고 있습니다. 바울의 동역자인 바나바와 디도 실라 등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바울은 계시를 통해서 복음의 내용과 직분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계시로 말미암아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바울이 전할 복음 사역이 헛되지 않게 확실한 인증을 받았습니다. 그 확실한 인증에 게바의 실수가 더해져서 바울의 권위, 바울이 전한 복음의 순수성은 확실하게 인증되었습니다.
성경은 먼저 바울이 게바를 얼굴 앞에서 책망한 것을 밝힙니다(11절). 바울은 게바의 얼굴 앞에서 게바를 책망했습니다. 참고로 바울이 게바를 책망함으로 바울의 순수성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게바의 권위는 더 높아졌습니다. 바울에게 책망을 받았기 때문에 권위가 실추된 것 같지만, 그리스도의 종은 그리스도의 계시에 메일 때에 권위가 있습니다. 게바는 그리스도의 종으로 그리스도의 계시의 말씀에는 즉각적으로 순종했습니다. 어떤 사람일지라도 그리스도의 계시의 말씀이라면 즉각적으로 순종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게바의 권위나 바울의 권위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입니다. 그들의 권위는 오직 그리스도의 복음의 진리의 깃발 그리고 복음의 전파에 있습니다. 자기 권위가 높아지면서 복음의 진리가 약화되는 것을 허용할 사도는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종은 어찌되었든지 복음의 진리가 밝히 드러나는 것을 기뻐하며 순종하며 노력합니다.
바울은 자기가 화를 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합니다(12-15). 예루살렘 일정을 마치고 안디옥으로 돌아갈 때에 게바도 함께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안디옥 교회, 이방인 공동체에 들어온 게바는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고 교제했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 야고보에게서 온 어떤 이들이 안디옥에 방문하자, 게바 사도께서 할례자를 두려워하여 급하게 자리를 떠나 버렸습니다(12절). 그러자 옆에 있던 유대인과 안디옥 교회 담임사역자인 바나바도 외식하게 되었습니다(13절). 그래서 바울은 게바 사도께서 “복음의 진리”를 바르게 행하지 않음을 보고, 모든 사람 앞에서 게바를 책망한 것입니다(14절).
첫째, 칼빈은 바울이 게바를 책망하는 것을 통해서 베드로 수위권(primacy of Peter)이 성경적 근거가 없음을 지적했습니다. 베드로 첫사도이지만 예루살렘 교회의 대표사역자는 야고보였습니다. 그리고 게바는 바울에게 공개적으로 책망을 받았습니다. 복음의 수위권은 섬기는 자입니다(마 23:11-12). 그리스도와 이웃을 섬기는 자가 가장 큰 자이고 높은 자입니다.
둘째, 바울은 게바의 외식을 참지 않았습니다. 바나바도 외식했고, 바울은 그 사태를 간과하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공개적으로 게바를 책망했고, 게바는 바울의 책망을 수용하고 사과했습니다. 그러므로 바울의 권위가 높아진 것이 아니라, 복음의 진리가 바로 섰습니다. 게바는 이방인과 최초로 식탁교제를 한 사도입니다(행 10-11장). 그런 게바의 외식을 참았더라면 안디옥 교회는 심각한 복음의 위기가 왔을 것이며, 바울이 전하는 복음도 함께 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바울에게도 게바에게도 누구에게도 좋지 않았습니다. 게바는 바울에게 책망을 받음으로 교회가 굳건하게 되었음을 알고 인내했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마지막 서신에서도 바울에 대해서 인정했습니다.
(벧후 3:14-17) 그러므로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이것을 바라보나니 주 앞에서 점도 없고 흠도 없이 평강 가운데서 나타나기를 힘쓰라 또 우리 주의 오래 참으심이 구원이 될 줄로 여기라 우리가 사랑하는 형제 바울도 그 받은 지혜대로 너희에게 이같이 썼고 또 그 모든 편지에도 이런 일에 관하여 말하였으되 그 중에 알기 어려운 것이 더러 있으니 무식한 자들과 굳세지 못한 자들이 다른 성경과 같이 그것도 억지로 풀다가 스스로 멸망에 이르느니라 또는 교묘하게 그러므로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이것을 미리 알았은즉 무법한 자들의 미혹에 이끌려 너희가 굳센 데서 떨어질까 삼가라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지체는 하나입니다. 저는 스코틀랜드 교회의 제니 게데스(Jenny Geddes, 1600-1660)라는 여성도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장로교 형성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입니다. 37세 정도에 국왕 찰스 1세의 사신이 반종교개혁적 예식을 교회에 강요하려고 할 때 앉고 있던 스툴(stool)을 집어 던져 항의를 표시했고, 모든 성도들이 그 여인의 행동에 동의하며 전쟁이 발생했습니다.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를 격파한 최초의 전쟁이 그 전쟁, 주교전쟁(Bishop's Wars, 1939년)입니다. 스코틀랜드는 개혁된 신앙을 지켰고 장로교가 이 땅에 존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이 모욕되는데 참는 것은 부당한 것입니다. 교회의 거룩성이 모욕되는 되는 것을 참는 것도 부당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시대는 깊은 인내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초대교회처럼 참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공동체에서 그리스도를 높이는 일치를 확인해야 합니다.
셋째, 바울은 게바의 외식을 순식간에 파악하고 대처했습니다. 우리는 새벽시간에 잠언을 보는데, 잠언의 주요 훈련 기점은 “때에 합당한 말”입니다. 빠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확한 때가 중요합니다. 바울이 심사숙고해서 게바에게 말했다면 게바의 외식의 오류는 교회를 심각하게 오염시켰을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즉시 게바를 책망했습니다. 그 때를 정확하게 알고 대처한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그 때를 알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때에는 즉각 순종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군인에게 필요한 것은 명령에 복종입니다. 수 많은 군대가 몰려와도 총을 쏘지 않습니다. 그런데 초병을 설 때는 한 명의 적군을 보아도 즉각 총을 쏴야 합니다. 복음의 일도 군대의 일이기 때문에 동일합니다. 즉각 반응할 때가 있고, 계통을 밟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즉각 반응했는데, 매우 위험한 시기를 라는 것을 알고 즉각 반응해서, 외식의 오염이 교회에 침투하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그 행동은 안디옥 교회와 모든 교회들이 알게 되었음으로 유대인의 외식의 위험성, 바울이 전한 복음의 진리의 순수성 등이 잘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바울의 복음의 순수성을 명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바울이 전한 복음은 그리스도 예수의 계시가 있으며, 그 복음의 진리는 듣고 영접한 자에게 자유를 줍니다. 바울이 게바를 책망하면서 복음의 순수성과 그리스도의 종의 태도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종은 그리스도께서 높아지는 것에 대해서 전혀 불만을 표시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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