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목사 수필

순혈주의

형람서원 2023. 12. 17.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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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혈(純血), pure blood는 문화 이해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순혈의 기본은 근친혼(近親婚)이다. 그런데 근친을 규정하는 규정이 문화적으로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는 동성동본으로 광의적으로 근친을 규정했다. 우리나라는 2005년에 민법이 결의되면서 동성동본의 혼인불가 조항이 삭제되었다. 이 입법 폐지로 6만여쌍이 족쇄에서 해방되었다는 뉴스가 있다. 동성동본혼인불가는 1958년에 입법되었고 2005년에 폐지되었다. 단 8촌 이내 혈족, 6촌 이내 인척 간 혼인만 금지하고 있다. 근친혼을 8촌으로 보고 혼인할 수 없다. 그런데 서양에서는 4촌까지 근친혼 관계로 보지 않는 사례가 많다. 그런데 순혈은 2촌 관계의 혼인이다.

최근 방여되고 있는 <고려거란전쟁>에서 고려 왕조가 순혈주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조선 왕조에서는 순혈주의를 유지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에게 순혈주의 문화는 먼 것처럼 느껴졌다. 신라시대의 성골로 고대 유물처럼 느껴졌는데, 고려 초기시대에도 순혈주의 왕조가 유지되고 있었다.

거란 2차침입의 핑계였던 강조의 목종(997-1009)폐위사건이 있다. 거란의 1차 침입은 서희가 40만의 거란의 대군과 외교적 담판으로 강동6주까지 확보하는 계기를 이루었다. 2차 침입은 현종이 나주까지 몽진하면 항전했고, 함락시키지 못한 성들로 병참 문제가 해결되지 못해 결국 화친으로 종결되었다. 3차 침입에서는 강감찬(姜邯贊)이 귀주에서 궤멸시킴으로 거란의 침입을 막았다(1019년/현종10년). 귀주 위치에 대한 의견이 있다.(2)

조선 시대에 혈통적 순혈주의는 사라졌고, 근친혼도 사라졌다. 그리고 해방 이후에 제정된 입법 사항으로 우리나라에서 혈통적 순혈주의는 문화 형태에서 볼 수 없었다. 그럼에도 근친혼으로 6만여쌍이 있었다는 것도 상기해볼만하다. 그런데 세계 문화에서 근친혼을 금지하지만, 근친혼 규정이 4촌까지 허용하는 곳이 상당히 많다는 것은 특이한 일이다. 그런데 그러한 행태가 혈통적 순혈주의를 지키기 위한 방편이 아닌 것 같다. 조선시대의 남녀7세부동석(男女七世不同席)이라는 문화가 적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순혈적 혈통주의가 없는 문화였지만, 폐쇄적 문화관을 세운 것은 식민적 폐쇄주의일 수 있다. 배달의 민족, 백의민족,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 등 민족적 우수성을 외적적극성이 아닌 내적내향성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내적내향성은 민족적 우월성을 자랑하는 국뽕적 성격에는 적합하겠지만, 냉철한 가치 판단에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우리의 착각을 깬 사람이 히딩크 감독이었다. 축구는 정신력이나 승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냉철한 관리와 즐김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혈통적 순혈주의는 없어도 민족적 순혈주의가 있다. 혈통적 순혈주의는 순수혈통을 보존하기 위한 것이고, 민족적 순혈주의는 집단이기주의를 실현시키기 위한 집단적 행태이다(히틀러 게르만순혈주의 등). 순혈주의(純血主義)는 폐쇄성을 기반으로 하며, 순혈의 탁월성을 표방하거나 순혈의 보전을 위해서 폭력성을 표출한다.

혈통적 순혈주의, 우리는 아담의 후손들의 혼인에 대해서 궁금해 한다. 그런데 혈통적 순혈주의는 우리나라에서는 11세기까지 유지된 문화이다. 유럽에서는 15세기 까지 유지되었던 문화이다. 형제자매 간의 성관계가 반드시 부도덕하다는 개념은 근래에 들어선 의식 개념이다. 왕족들은 혈통적 순혈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근친 관계에서 기형 아이 출산이 빈번하다고 한다(유전학적으로 돌연변이 유전자의 공유가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 그런데 미국유전상담가학회(NSGC)에서 4,6촌간의 근친 혼인의 기형아 출산 비율이 일반 3-4%보다 낮은 1.7-2.8%로 낮다고 보고서를 발표했음). 아담의 후손들의 근친혼에 대해서 심각한 윤리 의식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다만 왜 근친혼을 성경에서 부정했는지는 잘 알 수 없으며, 근친혼의 사례는 형제자매 관계보다, 아버지와 어머니에 관한 것으로 볼 수 있다(레18:6-10).

혈통적 순혈주의가 혈통적 탁월성에 기반한 것이라면….. 그런데 탐욕에 근거한 행동이라면…. 우리시대는 동성애를 넘어서 근친상간, 소아성애, 수간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성에 대한 탐욕의 브레이크는 이미 파괴되었다. 아담의 후손들이 오누이간 관계가 비도덕적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특이 성 개방시대에는 더욱 그럴 것 같다. 가장 원시적인 관계는 근친상간(부모와 자녀 상간)이 아닌 오누이의 관계였다. 그러한 관계는 혈통적 순혈주의 문화가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유지되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형람서원 고경태

[참고]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 “흑인 등 유색인종 가입 허용”…왜?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141111/67806920/2

(2) [강동 6주를 찾아서 ④] 귀주대첩이 일어난 장소는 요령성 심양시 인근https://www.goodmorningcc.com/news/articleView.html?idxno=30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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