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마는 드라마다/도로시 세이어즈/홍병룡/IVP/고경태 편집위원
도로시 세이어즈(Dorothy Leigh Sayers, 1893-1957)는 영국의 C.S. 루이스와 돌킨과 함께 대표적인 기독교 문인이다. 세이어즈는 여성이었기 때문에 많은 장벽이 있었음에도 탁월한 문장 실력으로 문학과 신학계에서 인정을 받았다. 천주교 계열 작가인 돌킨이 세이어즈를 C. S. 루이스와 견준 것은 세이어즈의 탁월성을 인준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세이어즈의 저술, Letters to a Diminished Church: Passionate Arguments for the Relevance of Christian Doctrine, 2004년 출판한 것을, 한국 IVP에서 <도그마는 드라마다>라는 저술로 편집했다. IVP 출판사의 편집 기술이 좋고, 독자에게 관심을 갖도록 제목을 설정했다. 그리고 '도그마'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에 대해서, 디자인도 매우 산뜻하게 제작했다.
3권의 책을 조합하자면 ‘Diminished(몰락하는)’ 교회, 그리고 신조에 대한 혼돈에서 ‘Whimsical(기발한)’ 드라마의 즐거움과 생동감을 제공하는 역전(dramatic)이 있다. 1940년대 몰락하는 영국 교회를 보면서 상상력을 제안했다. 2017년 영국 교회가 더 깊은 나락으로 빠졌지만, 기독 지성인으로 문제를 돌파하려는 시도를 볼 수 있다.
확실한 기독교 지식 체계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드라마는 강한 추진력을 제공한다. 세이어즈는 힘을 상실한 교리에 힘을 제공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역사, 도덕, 죄, 직업(노동, 소명, 창조적 활동), 창조적 지성, 부활절, 미학(美學, 플라톤의 미학과 기독교 예술의 연관), 알레고리의 가치성, 파우스트 전설과 마귀, 키루스(Cyrus, 고레스), 예술 등 다양한 방면과 주제를 다루었다. <도그마는 드라마다>를 읽으면 문학에서 신학으로, 신학에서 문학으로 자유로운 문장을 볼 수 있다.
<도그마는 드라마다>는 신학과 문학이 혼합된 우리 시대가 필요하게 생각하는 문장 구조다. 이야기를 만들지 못하면 어떤 것도 독자를 설득할 수 없는 내러티브(narrative, 드라마) 시대이다. 세이어즈의 저술은 문학가가 기독교 변증을 시도해서, 신학과 잘 혼합시켰다. 신학을 연구하는 연구자들도, 자기 학문을 이야기로 어떻게 변환시킬지에 대한 좋은 교범이 될 것이다.
신학과 문학을 병행하는 기법은 매우 탁월한 학문성을 요구한다. 필자는 영국 사람(고교회) 톰 라이트가 이야기체로 신학을 전개하는 연구자로 생각한다.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지만, 결코 쉽지 않은 내용들이다. 그래서 여러 번 곱씹어야 할 '드라마'이다. 드라마(문학)는 사실(fact)에 연연하지 않고, 도그마(신학)은 사실에 기초하고 결코 떠나지 않는다.
<도그마는 드라마다>는 기독교 사회인 영국 사람 세이어즈가 강연한 사상을 모은 것이다. 비기독교 사회인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기독교 인문학을 창출할지 중요한 숙제를 받는다. 성경 역사와 단절된 비기독교 사회인 대한민국에 적합한 기독교 인문학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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