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서 법

[스크랩] 책은 읽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다

형람서원 2017. 8. 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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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읽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다


기사입력 2017-08-04 오후 11:29:00 | 최종수정 2017-08-04 23:29  


신학교에서 강의할 때신학생들이 책을 많이 사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았다필자는 강의 교재와 부교재를 많이 제시하지는 않지만좋은 선생은 학생들이 책을 많이 살 수 있도록 많은 도서 목록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신학생들은 까닭 없이 책을 사는 것에 대해서 부담감을 가지지만그래도 좀 더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 책을 구입하기도 한다그러나 책을 구입하는 것과 성적 그리고 사역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현장에서 체험한다.  

 

지금은 신학교에서 PDF가 유행한다출판사는 신학생들의 PDF 때문에설상가상(雪上加霜), 벙어리 냉가슴을 안고 있는 것 같다신학생들이 기독교 출판계의 블루오션인데그 블루오션에 불어 닥친 PDF 광풍(狂風)은 출판계를 점점 더 나락으로 빠뜨리고 있는 것 같다.

 

PDF, E-book 등이 독서인에게 중요한 재료이다그러나 책은 단연 종이책이다종이책은 디지털이 발전함에도 수그러들지 않는다종이책은 어떤 것도 대체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책은 종이로 만드는데종이의 질()이 너무나 다양하다종이를 넘기는 책의 묘미는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다그리스도인은 종이로 된 성경을 넘기는 사람이기 때문에책과 매우 밀접하다지금은 성경도 스마트폰의 앱으로 가지고 다니고교회에서도 스크린으로 성경과 찬송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말이다.

 

신학생들 누구라도책을 읽지도 않는데 왜 사느냐고 질문한다대학생 시절 전집을 판매하는 외판원들이 많이 있었다대학생들이 속아서 전집을 사곤 했다나도 속아서 전집을 샀다물론 책을 읽지 않았고그 책은 소식도 없이 사라졌다그런데 가끔 나에게 독박을 주었던 그 책이 그립다세로로 된 그 책이 그립다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 여러 소설들이 있었는데 하나도 읽지 못했다그런데 왜 당시 대학생들은 그런 사상 전집을 할부로 비싸게 구입했을까?

 

그런 영업이 잘 되었다지금은 그 영업 사원을 대학교 캠퍼스에서 찾아 볼 수가 없다유아용 전집을 판매하는 외판원이 가끔 있을 뿐이다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물려주거나 재활용으로 들어갈 책들이다그러나 사상전집은 아이가 장성해서 다음 세대로 물려주어도 괜찮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는 경우를 종종 본다책을 사지 않는 이유는 책을 읽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독서 훈련은 왕과 귀족에게 필수 항목이다평민은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명령을 받고 이행하기만 하는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명령을 잘 이행하지 않으면 주권자는 채찍과 당근으로 이끌 수 있다.

 

그리스도인은 자유자이고 하나님의 자녀인데세상에서는 무명한 자이다세상에서 무명한 자처럼 책을 멀리한다면 언제나 무명한 자이다그러나 책을 비축하면 책 한 문장에서 받은 영감은 인생과 국가와 세계를 바꿀 수 있는 위력이 있다도서관에 길이 있는 것이 아니라집 거실에 길이 있다그래서 책을 사서 읽으라고 말하지 않는다책을 사라고 말한다베스트셀러가 아닌 사상이 담긴즉 영혼이 담긴 책을 사라그리고 굳이 읽지 않아도 된다읽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책은 항상 정지해 있지만독자가 진보하기 때문에 완전한 독서란 없다지금 읽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기 안위일 뿐이다책은 오늘 터득했지만 내일 읽으면 또 다른 것이다오늘 알지 못하는 것이나내일 새롭게 아는 것이나 아무런 차이가 없다차이는 책을 샀느냐 사지 않았느냐에 있을 뿐이다.

 

좋은 책을 사려는 독자가 많다면 출판사는 당연히 좋은 책을 만들려고 할 것이다베스트셀러는 거의 가벼운 주제와 흥미로운 주제이다베스트셀러가 양서인 경우는 많지 않다세상에서 가장 많이 읽지 않는 책이 성경일 것인데가장 많이 팔린 책이다읽지는 않지만 팔리는 책이 가장 위대한 책이다읽지도 않을 책을 사는 그리스도인이 정말 훌륭한 사람이다그런 것처럼 읽지 않을 책들을 성경 말고도 다른 책들도 사 보자그리고 거실에 놓인 책에 대해서 읽은 이야기가 아닌 산 이야기를 해보자책을 산 당신은 책을 읽지 않아도 책을 읽은 사람이 재미있게 이야기 해 줄 것이고결국 그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터득할 것이다.

 

여름이 간다피서에서 돌아와 피곤하기도 하다그런 사이에 가을이 온다.

가을천고마비(天高馬肥)

책을 사자그리고 거실에 고이 모셔 두자.

책은 마음의 양식이니 배부름을 느껴도 좋다.

누가 읽었냐고 묻거들랑책은 읽지 않고 사는 것이라고 용기 있게 말하라.

누구도 책을 다 읽을 순 없다.

기사제공 : 크리스찬타임스

출처 : 한국개혁신학 연구원
글쓴이 : 고목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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