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거스틴-신국론

하나님의 도성 읽기(65) 13권 4-5장. 죽음을 이길 믿음을 선사받은 은혜의 백성

형람서원 2015. 10. 17.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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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도성 읽기(65) 13권 4-5장. 죽음을 이길 믿음을 선사받은 은혜의 백성
고경태 목사(한국성경연구원)
기사입력 2015-10-17 오후 12:17:00 | 최종수정 2015-10-17 12:17  

13 4. 죽음이 죄의 벌이고, 은혜로 죄가 사면되었는데 왜 은혜를 입은 사람이 죽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의아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유아세례에 대해서](De Peccatorum Meritis et Remissione, et Baptismo Parvulorum, 412)에서 논의하며 제시했었다. “은혜를 받아 죄사함을 받으면 죽음과 죄가 관련이 없어지는데 영혼이 몸을 떠나게 한 것은, 중생의 성례전(regenerationis sacramentum)을 받은 후에 즉시 몸이 영생불사가 된다면 믿음 자체가 연약한 상태가 될 것이다. 믿음은 현재 눈에 보이지 않는 난관에서 흔들림 없이 소망하면서 기다려야하기 때문이다.” 믿음의 힘은 죽음의 공포도 극복한다. 거룩한 순교자들에게서 탁월하고 나타났고, 그들은 역사에서 믿음의 증인들이다.

성도가 죽음에서 승리가 없다면 영광도 없다. 만약 세례만으로 죽음이 면할 수 있다면, 믿음(영적전투)이 필요 없는 우상숭배로 전락할 수 있다. 눈에 보이는 상급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누구도 시련이 없는 자신의 행위로도 상급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믿음은 보이지 않는 상(non inuisibili praemio)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끊임없는 정진을 요구한다.

참으로 크고 놀라우신 은혜로운 구주께서 죄에 대한 벌에서 개혁(전환)하여 의의 도구로 만드셨다(Nunc uero maiore et mirabiliore gratia Saluatoris in usus iustitiae peccati poena conuersa est). 이에 순교자들은 자신이 죄를 지으면 죽을 것이라고 고백하며 죄를 피하였다. 순교자들은 죄를 범해서 살아남는 것을 포기하고 믿음으로 죽음을 선택하였다. 하나님의 형언할 수 없는 자비로(ineffabilem Dei misericordiam) 죄인이 의인으로 되었다. 죄의 죽음의 형벌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더 이상 죽음이 그들의 공포나 굴레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육체의 죽음을 피하기 위해 영원한 영혼의 죄에 대한 의식이 강한 것이었다. 육체의 죽음이 가장 큰 악이었는데, 의인에게는 어떤 때에는 선이 된다. 인간의 생에서 죽음이 절대성을 갖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은혜()가 절대적 가치를 갖는 것이다. 하나님이 위대한 은혜로 믿음을 주어, 죽음이 생명에 반대되지만 영생으로 건너가는 전환을 갖도록 하였다. 의인에게 죽음은 생명으로 가는 수단이다. 의인의 탁월함은 죄의 삯인 죽음을 눈 앞에 보고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히 수용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믿음으로 영생으로 건너가는 것이다.


5. 사도는 오직 은혜를 표방하였다. 은혜를 강조하기 위해서 죄를 금지하는 율법까지 죄의 권능이라고 주장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사망의 쏘는 것은 죄요, 죄의 권능은 율법”(고전 15:56)로 죄와 율법을 동등하게까지 놓았다. 죄는 금지하면 할수록 더욱 갈망하기 때문에, 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의를 사랑하고 기쁨으로 확보해야 한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하다(non nisi diuina subuenit gratia).

사도들은 율법을 죄의 권능이라고 말하면서도 율법이 악하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가르쳤다. 율법은 죄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선이기 때문이다. 율법은 죄인에게 욕망을 더하게 할 수 있는 악이 될 수 있어 선이 아니다. 그러나 율법을 버리면 범법자가 되고 진리를 위해 죽음을 당하면 순교자가 된다. 죄를 금하는 율법은 선이고, 죄의 삯은 죽음이다. 악인은 자신의 악함뿐만 아니라 선()까지도 악용한다. 선한 사람은 자신의 선뿐만 아니라, 악인의 악()도 선용(善用)해야 한다. 죽음이 죄의 삯이지만 의인의 죽음은 영생을 선사받는 것이다.

기사제공 : 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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