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강요 1권 14장 8-12장
8. 천사: 계급, 수, 모양
‘천사의 계급’을 함부로 결정하는 자들의 근거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성경에서 다니엘이 ‘미가엘’을 가리켜 ‘대군’이라 부렀고(단 12:1), 유다는 ‘천사장’이라고 불렀다(유1:9). 그러나 이것만으로 천사에 계급이 있다고 결정하기는 어렵다. 나(칼빈)는 천사 계급에 대한 문제는 미결로 남겨 두기를 원한다.
‘천사의 수’에 대하여 주님께서 "열 두 영 더 되는 천사"(마 26:53)라는 말씀하셨고, 다니엘은 천사의 수가 "천천이요, 만만이며"(단 7:10)이라고 하였다. 천사들의 숫자는 다수인 것이 확실하다.
‘천사의 모양’은 영(靈)으로 형체를 가지고 있지 않다. 성경에서 우리가 이해할 정도에 맞추어 ‘그룹’이나 ‘스랍’이라는 이름으로 천사들이 날개를 가진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날개는 빠른 도움을 위한 능력과 준비를 의미한다.
천사의 수와 계급에 대해서는 종말 때에 완전한 드러나 알게 될 신비이다. 그러므로 지금 지나친 호기심을 갖고 탐구한다든가, 확신 있게 말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9. 천사: 실체이며 영이다
천사는 하나님께서 “부리는 영(히 1:14)”이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봉사를 통해서 자기 백성을 보호하시고, 또한 인간들에게 은혜를 공급해주고 다른 사역을 수행하신다. 유대인 종파에서 사두개인은 천사의 존재를 믿지 않았다. 그러나 천사는 실체로 있으며 영적 존재이다. 히브리서에서는 그리스도와 천사가 비교하면서 천사도 실체임을 증명하였다.
천사는 항상 하나님을 뵈옵고, 신자들을 보호하며, 성도의 구원을 기뻐하고,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하나님의 은혜에 놀라며(註, 구속의 신비), 그리스도의 머리 아래에 위치한다.
10. 천사: 영광을 받은 존재가 아닌 봉사자
천사는 탁월한 존재이지만 사람에게 영광을 받을 존재가 아니다. 성경에서 천사는 자신을 경배하려는 행동에 대해서 모두 거부하였다. 요한계시록에서는 천사가 직접 자기에게 경배하지 말 것을 강권하였다. 영광은 오직 하나님과 그리스도에게만 돌려야 한다.
그리스도의 영광이 모호해질 때에 천사의 수준이 그리스도의 위치까지 이르게 되었다. 골로새 교회에서 천사를 숭배할 위험에 있을 때 바울 사도가 불가함을 편지하였다. 천사는 뛰어나기는 하지만 백성의 영광은 취할 수 없다.
11. 천사: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도움과 보호
천사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도우며 보호할 때 사용하시는 수단이다. 하나님께서 백성의 연약함을 돕기 위해서 천사를 사용하신다. 하나님께서 백성을 보호하시려고 수 많은 수호천사(innumerable guardians)를 두셨다. 이러한 실체는 엘리사에게 보내신 천군에서 볼 수 있다(왕하 6:17).
12. 천사가 아닌 오직 그리스도만을 믿음으로 정진해야 함
천사의 논의가 아무리 진행된다할지라도 그리스도를 바라봄에서 떠나서는 되지 않는다.엘리사가 천군을 보면서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진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오히려 천사들을 통해서 하나님께로 인도함과 도움을 받아야한다. 또한 백성들은 천사들을 의존하지 않고 오직 그리스도 안에 거함을 추구하고 그리스도의 중보를 의지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영광을 천사들과 함께 공유하지 않으시며 성도의 상황에 대해서 공유하지 않으신다.
천사는 신비의 실체이지만 탐구의 대상이 아닌 하나님의 보호의 확실성과 전달성에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