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목사 수필

[목회칼럼] 개혁하는 교회: 직분은 계급이 아니라 소명이고 사명이다.

형람서원 2014. 2. 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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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개혁하는 교회: 직분은 계급이 아니라 소명이고 사명이다.

 

교회는 각 종파마다 다른 직분 체계를 갖고 있다. 칼빈파(장로파와 개혁파)에서는 목사(teaching elder)와 장로(ruling elder)를 구분한 것이 교회질서(정치)의 특징이다. 성경에서 예수께서 교회의 첫 직분은 “사도”를 임명하여 교회를 세웠다. 교회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사도들은 “말씀과 기도”의 사역을 위해서 “구제”를 담당하는 집사를 세웠다. 이러한 교회 체계였지만 사제중심의 교회정치가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한 중세교회의 틀에서 개혁한 칼빈파는 성경의 집사 직분을 복원했고, 사제의 직분에 말씀전파의 역할을 강조한 목사와 개교회의 성도를 돌보는 장로로 직분을 구분하는 개혁을 단행했다. 그리고 목사의 혼인을 추진했다. 이러한 교회의 직분 체계는 개혁파 교회에 목사, 장로, 집사의 직분으로 자리 잡았다.

 

목사가 장로의 직분을 교회에 세운 것의 타당성은 자기 권리에 대한 양도이기 때문이다. 사도들은 교회의 바른 질서를 위해서 집사 직분을 세웠다. 종교개혁의 교회도 바른 질서를 위해서 목사의 직분에서 치리 부분에 조력자인 장로를 구분하여 세웠다. 그것은 교회가 성경의 원리인 “말씀과 기도”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다. 교회는 어떤 형태로도 우상적인 내용이나 형태가 있는 것은 불가하다. 그것이 드러날 때에 알고서도 그 행태를 제거하거나 개혁해야 한다. 칼빈은 중세로마교회를 교황주의로 확고히 선언했다. 교황주의에 대한 새로운 교회 질서로 목사와 장로를 세운 것이다.

 

“목사, 장로, 집사”는 교회를 위해서 주의 임명을 받은 소명이며 사명으로 항존직이다. 직분에 임기제를 도입하려는 것은 직분에 대한 바른 시행이 없는 현실에 대한 반성이다. 필자는 목사의 정년에 대한 확약에도 염려가 있다. 어떤 행태를 법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많은 주의를 기우려야 한다. 법을 살리는 것이지만, 인간의 자유를 제약하는 족쇄가 되기 때문이다. 가장 자유로운 상태에서 가장 기쁘게 사역하는 것이 이상적인 공동체일 것이다.

모든 직분의 핵심은 “목사”이다. 그것은 사도직에서 집사, 장로로 분화되었기 때문이며, 현재도 목사가 중요하다. 목사가 바른 설교를 시행하면 교회의 모든 문제는 해결된다. 장로는 목사가 바른 설교를 할 수 있도록, 집사는 목사가 바른 구제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직분이다.

 

목사와 장로를 직분이 아닌 계급으로 생각하는 경향은 성직매매와 동일한 악한 생각이다. 목사와 장로와 집사는 동일한 항존직이며, 사역에서 차이만 있을 뿐이다. 목사를 돕는 것이 인간을 돕는 것이 아니라, 직분을 돕는 것이다.

칼빈파의 목사와 장로의 공동체는 완전한 교회를 구성한다. 그럼에도 노회(老會, presbytery)를 세워 운영한다. 목사와 장로는 완전한 교회로 공교회적 결정을 하지만, 노회의 관할(치리)을 받는 구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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