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원 박사의 신학 이해
고경태 목사
신학자(神學者)란 무엇인가? 세계 교회(敎會)에 많은 박사(博士, Th.D, Ph.D, D. Min)들이 있다. 그렇다면 모두가 “신학자”란 호칭이 가능하다. 그러나 교회에서 “신학자”는 큰 명예이다. 기독교에서 최초의 신학자 호칭은 “사도 요한”에게 부여했다. 많은 사도들이 있는데 왜 “사도 요한”에게 신학자란 호칭을 했는가? 그것은 사도 요한은 성자 하나님의 성육신을 “말씀(Logos)”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신학자란 하나님을 묵상하고 표현하는 그리스도인을 신학자로 규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서철원(徐哲原)”은 신학자라고 할 수 있는가?
서철원은 네델란드 자유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1982년). 그의 논문은 “예수그리스도의 창조-중보직,The Creation-Mediatorship of Jesus Christ”이다. 서철원의 논문의 9명의 교회신학자들이 4:5로 논쟁이 전개된다. 서철원은 상승신학 계열과 하강신학 계열로 구분하여 전개하였는데, 상승계열은 기독교가 되지 못함, 하강계열은 영생의 구원을 이룬 기독교로 구성되었다. 상승계열에는 둔스 스코투스(Duns Scotus, 1266-1308), 카알 발트(Karl Barth, 1886-1968), 카알 라아너(Karl Ranher, 1904-1984), 핸드릭스 벌콥(Hendrickus Berkhof, 1914-1995)으로, 하강계열은 이레네이우스(Irenaeus, 130-202),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yuper,1837-1920), 헤르만 바빙크(Herman Bavinck, 1854-1921), 베르카우워(Berkouwer), 반 룰러(van Ruler)로 구성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카알 발트의 신학이 기독교 신학이 되지 못함을 강력하게 제시했고, 이레네이우스의 신학은 상승계열이 아닌 하강계열로 배치한 것이 특징 중에 하나다. 이 논문은 독일 튀빙겐 대학에서 선정한 20세기 100대 논문에 선정되었다. 튀빙겐 대학은 카알 발트 신학의 아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서철원의 박사논문이 선택된 것은 기이한 일이라 생각된다.
박사취득 후에 한국 신학교에서 강의했다. 한국 교회에 세계 교회에 풍미하는 카알 발트 신학에 대한 명확한 변호를 전개했다. 카알 발트 신학에 대해서는 미국의 반틸(Van Til)이 전개했지만 효과를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서철원 박사의 변호는 박사논문에서 시작해서 전 신학 과정에서 꾸준하게 나타난다. 강의에서는 카알 발트의『교회교의학, Krichliche Dogmatik, Chruch Dogmatic의 원전강독을 통해서 객관적인 비판을 전개했다. 서철원 박사는 자유주의 신학과 현대신학을 비판을 하는데, 항상 비판하는 신학의 본문(text)을 강독하면서 하는 것이 특징이다.
1. 서철원 박사의 핵심 신학 개념
필자는 서철원 박사의 핵심 신학 개념이 박사논문과 은퇴 논문 총서에 기재된 Credo라고 생각한다. 박사논문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창조-중보직”과 성육신(成肉身)과 창조(創造)의 관계에 대한 신학적 좌표를 설정했다. Credo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의 신비(神秘)와 구속(救贖) 사역(使役)”에 착념됨을 제시했다. 서철원의 박사 논문은 “사도(使徒) 요한의 신학”에 부착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도 요한의 신학은 성육신의 신비를 교회에 확증함으로 삼위일체 교리를 확증하는데 기여했다. 서철원 박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창조-중보직을 기독교 신학자들을 세워 고찰함으로 명확하게 논증했다.
서철원 박사는 사도 요한의 신학에 버금가는 형태의 신학을 히브리서의 신학으로 보았다.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의 영광스러움, 하늘의 속죄제사의 모습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요한의 신학과 히브리서의 신학”은 서철원 신학의 요체라고 할 수 있다.
2. 서철원 박사의 성경(聖經) 이해
서철원 박사는 조직신학자(Systematic Theologian)다. 조직신학자의 성경 주해에 대해서 언뜻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모든 신학자는 성경을 주해할 수 있고, 주해해야 한다. 서철원 박사의 성경 주해의 특징은 히브리어와 희랍어 원문을 충실히 강독할 수 있는 언어 능력에 있다. 탁월한 원어해독 능력은 한국성서공회의 성경번역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럼에도 변호적 역할에 머물러 아쉬움이 있다.
서철원 박사는『창세기 주석(4권)』,『갈라디아서 주석』을 출판했다. 요한복음, 히브리서, 에베소서, 골로새서, 빌립보서 등은 제자들과 학습을 이루었고 혹은 진행 중이다.
서철원 박사의 성경 주해는 첫째, 명확한 원전에 대한 이해, 단어의 개념 확립을 근거로 전개했다. 원전의 이해와 한국 개념의 전환 작업으로 명확한 성경 이해를 추구하여, 바른 설교를 이룸을 목표로 하였다. 둘째, 죄사함과 성화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확립시킨다. 죄사함과 죄의 사투(성화)에 대한 전개는 그리스도인의 믿음의 정진을 위한 핵심적인 것이다. 창세기 주석 I권은 창세기 1-11장까지의 주해로 창조를 사실(fact)로 확립한 중요한 주석이다. 셋째, 두리뭉실한(완곡한) 주해를 피하고, 명료한 해석을 시도한다. 이러한 해석은 칼빈이 주석의 방법(간결하고 용이한, brevitas et facilitas)과 비교될 수 있다. 즉 저자 혹은 독자의 질문을 예상하고 그 질문에 명료하게 답을 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넷째, 서철원 박사의 성경 이해는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중심으로 전개하였다.『복음과 율법의 관계』,『하나님의 구속 경륜』은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의 관계를 명확하게 정립하였다. 성경에서 그리스도의 구속의 방법이 계시되는 구약성경 - 하나님의 구속 경륜, 율법과 복음과의 관계의 정립으로 성경의 원리(갈라디아서의 바울 사도의 가르침)가 제시되었다.
3. 서철원 교수의 신학 방법
서철원 박사의 신학 방법은『신학서론』에서 나타난다. 신학서론에서 신학은 하나님의 계시에 의존해서 하나님을 목표로 한 학문으로 제시한다. 또한 학(學, science)이기에 “이성체계”를 제시한다. 신학은 “중생된 이성”이 “성경과 교리”에 부착(附着)해서 하는 “하나님 탐구”라고 할 수 있다. 즉 중생되지 않은 이성이 하나님을 탐구한 분류가 있다는 것이다. 혹 중생된 이성이라도 성경과 교리를 떠나서 신학을 탐구하는 형태도 그릇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서철원 박사는 “성경(聖經)과 교리(敎理)”에 대해서 확고한 가치를 두고 있다. 성경의 영감(靈感, Inspiration)과 교리의 확실성으로 신학을 전개한다. 서철원 박사의 신학은 “정통 신학에 입각한 개혁신학”으로 볼 수 있다. “개혁신학”이란 정통신학을 계승하며 바른 성경이해를 개진하는 것이다.
4. 서철원 박사의 성령 이해
서철원 박사의 성령 이해는 오순절이 범람하는 세계 교회에 중요한 이해를 제시했다. 당시 한국 교회에 범람하던 오순절 운동의 중심부에서 오순절 신학을 거부하고, 개혁신학에 근거한 성령 이해를 전개시켰다. 그래서 장로교회의 성령 이해를 확립하였다. 현재는 신비주의 운동에 중심에 섰다. 신비주의는 세속의 영적 운동으로 교회의 각별한 분별을 요구한다. 신비주의의 영과 교회의 성령의 외적 유사 현상이 상당이 있으며, 육의 본성에 부합되는 세속의 영성 운동이 기독교의 바른 믿음 체계를 허물기 때문이다.
서철원 박사는 성령을 성경 역사에 근거하여 확립시켰다. 즉 성령의 내주의 시작이 “오순절 성령 강림”이라는 것을 성경 주해(복음서와 사도행전)를 통해서 제시했다. 이는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구약의 성령의 내주가 있었는가?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성령의 내주가 없었는가? 등등 그러나 서철원 박사는 성령의 내주의 시작을 오순절 성령강림 때 부터 시작한 것으로 확립시켰다. 그 이유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속의 효력에 대한 것을 제시했다.
성령의 내주와 예수 믿음을 일치시킴으로 그리스도의 구속의 공로와 은혜를 일치시켜 꾸준한 믿음의 정진을 이룰 수 있게 했다. 성령충만(제2체험, 제2성령세례, 중생체험 등)을 유도하는 오순절 진영에 대한 정면반격은 예수믿음과 성령세례의 일치이다.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는 오순절 운동에서 신사도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신사도운동에서는 더 과격하게 계시계속 사상을 여과 없이 주장한다.
4. 서철원 박사의 신학의 공적
서철원 박사는 세계 교회에 탁월한 공적이 있다. 첫째, 카알 발트 신학을 명확하게 거부하여, 개혁 신학을 확립을 제안한 것이다. 근대의 대철학자? 칸트와 20세기 대신학자? 카알 발트에 대한 이해는 세계 지성과 세계 신학의 큰 과제이다. 그 신학에 정면으로 변호하여 기독교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제시했다.
둘째, 기독교 신학의 체계를 제시했다. 기독교 신학의 많은 저술들은 다양한 삽화들을 제시해서 독자들로 즐거움을 주지만, 그 책에서 지식의 혼돈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그러나 서철원 박사의 책은 명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 독자에게 어려움을 줄 수 있겠지만 혼돈은 주지 않는다. 필자는 그 저술로 『기독론』과 『교리사』로 제시하고 싶다. 기독교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두 저술을 탐독한다면 유익을 얻을 것이다.
셋째, 언약 개념 재정립이다. 개혁신학의 성경이해의 특징이 “언약신학”이다. 종교개혁자들에 의해서 이해가 전개되다가 17세기에 행위언약과 은혜언약으로 체계를 확립했다. 개혁신학의 언약신학 원리를 계승하지 않은 언약 이해가 제기 되었는데, “한 언약”이론이다. 이 이론은 Barth가 전개하였다. Barth는 언약신학에서 행위언약과 은혜언약을 “은혜언약, 즉 한 언약”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서철원 박사는 17세기 언약 이해의 원리(성경 이해)에서 더 나은 방안을 제안했다. “첫언약과 새언약”으로 제시한 것이다. 언약의 목적까지 하나님께 백성을 삼으심과 백성으로 찬양을 받으심으로 제시했다.
넷째, “하나님의 형상 개념” 확립이다. 은퇴 무렵에 출판된『인간: 하나님의 형상』은 신학 과정의 대작(大作)이다. 앞에서 제시한 “언약 개념의 확립”은 오래전부터 확립한 신학주제였고, 꾸준한 연구에 하나님의 형상 개념을 “인격 개념”으로 확립하였다. 인격은 존엄성으로 제시하였다.
5. 결론
서철원 박사의 신학은 철저하게 고대교회의 신학에 입각한 신학이다. 그래서 칼빈의 신학과 전혀 차이가 없고, 오히려 칼빈의 신학을 더 선명하게 부각한다. 그래서 서철원 박사의 신학은 “개혁신학”이라 할 수 있다. 서철원 박사의 신학이 점점 세계 교회에 번역되고 있는 것은 한국 교회 신학의 큰 자부심이다. 독일어, 영어를 번역해서 신학을 습득했던 한국교회가 이젠 영어, 중국어, 인도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고 있다. 한국 교회의 성숙의 정도가 서철원 박사에게 있다. 또한 신학의 내용이 자유주의나 현대신학을 전혀 답습이나 타협이 없는 순수 개혁신학에도 큰 의미가 있다.
서철원 박사의 신학은 철저하게 교회 강단에서 사용되어야 한다. 필자는 한국 교회 강단에서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본다. 그것은 그 사상의 심오함에 있어 신학도(목사)들이 이해하지 못함에 있다. 혹 이해가 되었다할지라도 연약한 성도들에게 고도의 정선된 신학 지식이 제시될 때에 오히려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
필자는 첫째, 사도와 서철원 박사의 근본적인 가르침인 “피의 속죄방식”과 “믿음의 고백”으로 “굳건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도록 설교한다. 둘째, 명확한 성경을 이해하는 것을 근거해서 설교하려고 노력한다. 셋째, 학도로서 자기의 선생을 명확히 인식하려는 자세다. 기독교 역사와 현세에 많은 선생이 있기 때문에 자기의 선생을 알아야 바른 설교를 할 수 있다고 본다.
첫째, 교회의 성도들은 먼저 “목사의 선생”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도록 하였다. 즉 목사에게 어떤 의문 사안이 발생할 때는 “목사의 선생”에게 물어서 상호 해결할 수 있는 관계성을 형성한 것이다. 목사는 목회에서 선생의 지도를 충실히 받아 반영하려는 자세를 갖고 있다. 둘째, 교회는 목사의 지도에 의해서 평안히 든든해진다. 목회의 많은 우려되는 것들에서 성도들이 확신을 갖고 지지하며 견딘다. 셋째, 성도들이 복음(예수 믿음)으로 삶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실재를 경험하며 복음전도에 대한 두려움이 제거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서철원 박사의 신학의 계보는, ->(박형룡, 박윤선과 반틸 = 메이천) -> 아브라함 카이퍼, 바빙크 ->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 하이델베르크요리문답, 돌트 신경, 칼빈 -> 고대교회 교부 -> 아타나시우스 -> 사도 요한, (히브리서 기자) -> 구주 예수로 본다.
2013. 11. 23일 일본 하요한 선교사님 방문에 강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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