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목사 설교

‘유일한 하나님’과 ‘삼위일체 하나님’ - 2013년 WCC 부산 개최에 들어서면서

형람서원 2012. 6. 17.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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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하나님’과 ‘삼위일체 하나님’ - 2013년 WCC 부산 개최에 들어서면서

 

< 고경태 목사, 주님의교회 >

 

 

“WCC의 ‘유일한 하나님’은 바르트주의에 근거한 종교다원주의 신관”

 

2013년 부산에서 개최되는 WCC(World Council of Churches 세계교회협의회, 1948년 창립) 때문에 한국 교회가 혼란하다. 과연 WCC 개최에 대해서 교회는 어떤 입장을 가져야하는가? 찬성, 반대 혹은 유보 등등 논란으로 인해 2013년은 한국 교회에 큰 계기의 역사가 한 번 또 온 것이다.

 

1959년에는 WCC 가입 문제로 합동과 통합이 분열했다. 그런데 2013년에는 그 WCC가 한국 땅 부산에서 개최된다. 과연 WCC는 올림픽으로 비유되는 성대한 잔치인가? 아니면 종교와 교회의 세속화를 증대시키는 행사인가?

 

1959년 WCC에 한국교회가 가입하는 문제에서 격돌의 주된 이유는 신학적인 문제보다 정치적인 문제였다. 주요 이슈가 ‘WCC의 용공’이었다. 필자는 WCC가 용공인가에 대해서 통합측에서는 ‘아니다’, 합동측에서는 ‘그렇다’라고 하여 분열된 것으로 본다. 이면에 다른 산적한 정치적인 문제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WCC 가입과 관련해 이 문제의 이슈보다 더 크고 심각한 것은 없었다.

 

1959년에 WCC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제시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2013년에 개최될 WCC 문제에 대해서 한국 교회가 다시 한 번 찬성과 반대로 토론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용공의 문제’가 아니라 ‘종교다원주의 문제’이다. 즉 1959년과 같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닌 믿음의 정수인 신학의 문제가 달린 것이다.

 

필자가 볼 때 WCC에서 주관하는 신관은 ‘유일한 하나님’이라고 이해한다. 이 신관은 칼 바르트가 개진하여 기독교에 소개한 신관이며, 종교다원주의의 근본 신관이다. 헤르만 바빙크는 ‘유일한 하나님’ 개념이 스피노자가 체계화시킨 범신론적 신관으로 철학과 기독교(슐라이어마허)에 유입된 것으로 제시했다(바빙크, 『개혁교의학, 2권』 박태현 역, 부흥과개혁사, 133-135).

 

필자는 자유주의 신학에서 체계화되지 않는 신학을 체계화하여 기독교 신학에 정립한 신학자가 “칼 바르트”로 생각한다. 그는 정통신학의 ‘삼위일체 하나님’에서 ‘유일한 하나님으로 변형시켜 체계화시켰다. 자유주의 신학에서는 삼위일체 신관에 대한 언급이 전무하지만, 바르트에 와서 매우 체계적으로 구비되었다. ‘유일한 하나님’과 ‘삼위일체’에 대한 설명이 바르트의 『교회교의학, I/1』에 진술되어 있다.

 

제8절, ‘계시에서 하나님’에서 바르트는 “파괴되지 않은 구별성”을 제시하여 유일성을 견지하였다. 바르트가 제시한 Der Dreieinige Gott를 영역은 The Triune God으로 번역했고, 박순경은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번역했다. 그러나 바르트 신학에서 위격 개념이 없기 때문에 이 단어는 ‘삼일 하나님’으로 번역해야 한다. 바르트는 trinitas와 der dreieinige Gott를 구별하여 사용하기 때문이다.

 

제9절에서 박순경은 ‘삼위일체’(Trinitas)와 ‘삼위일체성’(Gottes Dreieinigkeit, Triunity)으로 구별하여 번역하여서 ‘삼위일체‘와 다름이 번역에서도 나타난다. 영역에서는 Trinity와 다른 Triunity라고 구별하여 번역했다. ‘세 위격’에서 ‘유일성의 세 존재양식’(Seinsweisen, modes of being)으로 전환한 것이다. 즉 바르트의 신학에서는 정통신학의 ‘삼위일체 하나님’과 근본적으로 다른 새로운 신의 존재방식으로 ‘유일한 하나님’을 정통신학의 순서를 따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칼 바르트의 신 이해는 WCC의 신 이해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즉 ‘유일한 하나님’(the one God)에서 아버지, 아들, 성령을 말하는 구조는 칼 바르트가 제시한 신학의 도식이다(비교, http://www.oikoumene.org/ 『교회교의학, I/1』, 9. 삼위일체성, 10. 아버지, 11. 아들, 12. 성령의 순이다).

 

2013년 WCC 부산 개최를 앞둔 한국교회는 찬반을 떠나서 영적 분별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 그것은 ‘유일한 하나님’과 ‘삼위일체 하나님’을 분별해야 한다. 삼위일체 하나님에는 ‘그리스도의 신성’으로 그리스도의 구속 은혜가 강조되지만, 유일한 하나님에서는 ‘절대적 하나님의 사랑’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자유주의 신학에서는 이미 기독교를 사랑의 종교로 규정했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기독교에서는 ‘영원한 구속경륜’이 강조되지만, 유일한 하나님의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의 자유’에 강조가 있다.

 

이처럼 WCC가 하나님의 유일성을 강조하는 신앙은 유일신앙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종교다원주의로 가는 길이다. 하나님의 유일성(unitas singularitatis)은 반드시 삼위의 단순성(unitas simplicitatis)과 함께 제시되어야 한다(unitas, tres proprietas).

 

우리가 고백하는 기독교의 하나님은 삼위일체 하나님이시다. ‘유일한 하나님’이라고 하는 변질된 신관을 가진 WCC의 종교단원주의에 대해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http://rpress.or.kr/xe/6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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