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목사 수필

FIFA의 고민: 오심

형람서원 2010. 6. 29. 00:06
728x90
반응형

FIFA의 고민: 오심

 

  2010년 FIFA의 고민은 아마도 "오심"일 것입니다. 현재는 비디오로 모두를 녹화하기 때문에 정확한 판독이 시청자들에게는 제공됩니다. 그러나 정작 현장에서는 한계를 가진 인간이 심판을 하기 때문에 오심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록 심판이 오심을 했다할지라도 오심 판독이 없다면 문제가 없는데, 정확하게 판독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일 것입니다.

 

   먼저 오심 시비를 위해서 축구 경기를 중단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상대편이 오심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했을 때에 어떤 기준으로 오심을 판독하기 위해서 경기를 중단한다는 기준이 매우 모호하며, 또한 경기의 흐름은 완전히 끝나게 될 것입니다. 축구 경기는 다른 경기와 다르게 전, 후반으로 나뉘어서 쉼없이 진행됩니다. 농구 경기는 전, 후반(쿼터)으로 하면서 타임(쉼)을 선언할 수 있지만, 축구는 경기가 시작되면 종료시간까지 쉼없이 진행됩니다. 이러한 축구의 대명제가 오심 판독을 하게 되면 전환되게 됩니다. 축구의 진정한 재미를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오심의 최소화를 위해서 비디오 판독을 할 때에는 심판의 권위가 줄어들게 됩니다. 축구에서 주심은 게임의 절대적인 판결자입니다. 주심보다 더 상위의 판결자를 두는 것은 축구의 주심에 대해서 큰 타격을 주는 것입니다. 축구에서 주심의 권위가 실추되면 게임을 진행에 더 복잡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축구의 주심의 권위의 축소는 FIFA의 권위의 축소를 의미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FIFA는 오심의 손해보다, 권위의 보존에 가치를 두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셋째, 축구는 마치 인생과 같습니다. 그래서 혹자는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게임에 참여한 선수는 오심을 불구하고 승리해야 진정한 승리자가 됩니다. 오심때문에 졌다는 것은 루저의 변명에 불과합니다. 이것이 바로 인생일 것입니다. 인생의 승리를 위해서 반칙과 오심 때문에 인생을 망쳤다면, 그 인생은 여전히 루저에 불과합니다.

 

   경기에서 주심의 위치가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주심이 경기의 흐름과 결정권을 쥐고 있습니다. 인간의 인생에서는 능력이 부족한 주심 때문에 많은 문제가 생깁니다. 우리의 인생 또한 무한 경쟁 사회에서 반칙과 불법이 난무합니다. 이 전쟁터를 지나서 승리의 깃발을 나부껴야 할 것입니다. 반칙이 없고, 오심이 없는 인생살이를 기대하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며, 나약하고 게으른자의 헛된 기대에 불과합니다. 어떤 오심이 오더라도 승리할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과 투지를 갖아야 할 것입니다.

 

  고경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