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앙정'과 '송강정' 탐방
일시: 2010년 2월 19일(금)
동행: 편윤희, 윤길심
2월 19일 금요일 오후에 담양 가사 문화권의 면앙정과 송강정을 탐방하였다.
먼저 면앙정을 방문할 계획을 세웠다. 그 이유는 면앙정이 담양 가사 문화의 시작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면앙정은 송순(1493~1582)이 기묘사화(1519년 - 1517년 서양에서는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전광석화의 격변의 때에 한국에서는 기묘사화로 격변을 맞이하고 있었다.)로 낙향하여 정자를 짓고 가사를 지으면서 유유자적했던 곳이다. 가사문학의 시작인 면앙정가가 읊어진 곳이다.
면앙정은 산 중턱에 세워진 아름다운 정자였다. 주위에는 많은 상수리 나무 고목들이 있어 늦겨울의 쓸쓸한 정취를 물씬나게 하였다.
면앙 송순은 가사 문학의 창시자로 생각할 수 있다. 가사 문학의 시작의 장소가 면앙정이기 때문에 가사문학의 탐방의 시작은 면앙정에서 시작해야 될 것이다. 그러고 다음 코스로 소쇄원과 환벽당(김윤제)으로 가야 한다. 그러나 그 가는 길에 송강정이 있기 때문에 일정 상 송강정을 탐방하게 된다.
면앙정과 소쇄원은 기묘사화로 말미암아 담양에 내려온 두 사람, 송순과 양산보에 의해서 세워진 정자와 정원이다. 조광조 그리고 기묘사화는 가사 문학을 시작하게 한 정치적 사건이다. 그래서 가사문학은 정치와 관련되어 임금을 사모는 시들이 많다. '관동별곡'과 '성산별곡'이 자연을 노래했고, 많은 부분들은 군주를 사랑함과 정치의 덧없음을 노래했다.
면앙정에 있는 삼언가는 송순의 온유한 성품, 자연과 운명에 순응하는 모습이 베어나온다. 그래서 송순은 장수하였는가보다. 송순은 벼슬에 오른지 60년이 되는 기념식까지 치를 정도로 장수하였다. 그리고 말년의 죽음도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였다. 반면 정철의 말년은 강화도에서 매우 처참한 모습으로 맞이하였다.
2. 송강정.
면앙정과 송강정의 공통점은 배산임수의 전형적인 한국의 지형에 놓인 정자이다. 면앙정은 높은 위치에서 넓은 들판을 바라볼 수 있는 탁 뜨인 정자라면, 송강정은 낮은 중턱에 소나무의 기풍이 있는 온화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송강정에서 바라본 강은 무등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극락강(영산강)으로 들어가는 지류를 끼고 있다. 물이 굽이 흘러가는 모습과 소나무 숲의 소리는 시흥과 세월의 모습을 자아냈을 것이다.
송림을 걷는 조용함은 숲의 음이온의 건강의 숲이 아니라, 조용한 시상의 숲이 되어 세월이 피부에 스며들게 된다. 학생은 역사를 이해하고 해석하여 현재와 연결시키는 일을 해야한다. 옛날 선인들의 발자취를 그 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관점을 갖는 것은 학도에 준 가장 큰 선물일 것이다.
송강 정철이 송강정에서 굽이 내리는 강을 보며 생각했을 것을 상상하고, 사미인곡을 지으면서 생각했던 것을 상상해본다면 가사문학의 탐방은 역사를 읽는 독서가 될 것이다. 사미인곡은 끊임없는 군주에 대한 연모를 올리는 가사이다. 그러나 그 뒤에 있는 정권의 핵심(서인의 영수) 실세자로서 복귀를 꿈꾸는 정치가의 권토중래를 꿈꾸는 시간은 아니었을까? 너무 아름다운 시인으로만 보기에는 정철의 삶은 매서운 점들이 있다. 혹자는 정철이 그래서 술을 너무 좋아했다고 한다. 냉혹한 정치 현실에서 견디는 방식으로 술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현재의 냉혹함을 피하고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다양한 활로를 개척한다. 그 중에 하나가 역사적 인물들의 내면을 엿보는 것이다. 그리고 역사적 인물의 내면을 공유하는 것이다. 현재인들의 내면을 허락없이 공유하는 것은 인격침해가 되지만, 역사적 인물의 내면을 공유하는 것은 역사을 잇는 의미있는 일이다. 역사적 인물의 내면을 깊이 성찰하여 우리의 인격의 깊이를 도모할 수 있다.
담양에 있는 가사 문학의 산실인 정자와 정원은 조선시대 명종에서 선조 그리고 윤선도와 우암 송시열까지 이어지는 대단한 역사적 탐방이 된다. 조선시대에 유배를 받은 땅이 역사의 흔적을 남겨서 후대에 조선시대의 은밀한 부분을 엿볼 수 있는 흔적이 되었다. 특히 담양에 있는 가사 문학의 흔적들은 권력의 쟁투에서 패한 정치인들이 유유자적하며 풍류를 즐긴 아름답기 보다는 현실을 극복하려는 몸부림이라고 보여진다. 조선시대의 많은 문학들이 아름다움 자체가 아닌, 현실에 대한 비판 혹은 현실에 대한 긍정을 보여준다. 진정 아름다움을 위한 아름다운 문학을 찾아보기를 원하는 마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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