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07년 12월 15일) 우연히 텔레비젼을 보았는데, [뉴하트]라는 재방송을 하고 있었다. 인터넷에서 간단한 소개를 보아서, 어떤 기대감으로 1회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의학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그것은 사람을 살리는 직업(소명)을 강조할 때 오는 감동 때문이다. 허준, 대장금이 가져다 주는 소명에 대한 도전이 좋았다. 어떤 고난이 오더라도 생명을 갖고서 장난치지 않는 숭고한 소명감은 드라마틱하지만, 목회 현장에서는 실제적으로 일어나야 한다. 의사는 육신의 생명을 결정짓지만, 목사는 영혼을 돌보는 소명이기 때문이다.
[뉴하트]에서는 병원의 기업화가 드라마의 반대 진영의 테마로 제시된다. 병원의 서비스 향상은 인간 존중의 서비스가 아닌, 기업 정신에 의한 서비스일 것으로 추측되기도 했다. 그리고 주인공은 생명 존중의 의료 시술이었을 것이다. 현재 병원이 환자가 처방한 것을 의사가 평가하고 지도해주는 시대이다. 환자가 의사이고 주인이다. 의사의 역할은 의료사고를 내지 않고, 자기 피할 길을 준비하고, 자기 자리를 지켜 생존하는 것이다. 그러나 [뉴하트]에서 주인공 또한 자기에게 진료를 거부하고 서울로 보내는 것에서 의사의 참담함을 고백하기도 한다. ... 생명이란....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자에게 의해서 유지되고 보존된다.
[뉴하트]에서 등장하는 과는 "흉부외과"이다. 흉부외과는 가장 인기없는 전공이라고 강조되며, 한 명의 레지던트 지원자가 없는 참담한 지경으로 묘사된다. (개인적으로 의료계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음으로 드라마대로 제시함, 과장이라할지라도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 그런데 또한 흉부외과가 의료계의 꽃, 핵심, 가치평가 기준으로 제시된다. 그래서 과거에는 최고의 수석이 지원한 과였지만, 응급실 근무, 의료사고, 의료수가가 낮아 병원의 수익을 높여주지 못함 등의 최악의 상황이다. 이러한 흉부외과의 모습은 마치 신학계의 "조직신학"으로 이해되었다. 조직신학을 공부한 학생으로서, 신학의 꽃, 심장인 조직신학이 현재에 몰락하고 있으며, 찬밥, 터부 되어지는 것이 동변상련의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교리가 없는 신학은 무너지듯이, 흉부외과가 없는 종합병원은 기대할 수 없네.... 종합병원을 위해선 어쩔 수 없이 흉부외과가 있어야 하듯이, 신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조직신학이 있어야 될 것이다.
[뉴하트]에서 그 인기없는 흉부외과에 최고의 과장(최과장)에게 두 명의 인턴이 레지던트를 지원하는데, 명문대 수석과 지방대 꼴찌에서 몇 번째(검정고시 출신)가 지원한다. 흉부외과 선발에서 두 명이 모두 낙방되었다. 그 이유는 환자의 아픔을 모름(수석)으로, 환자에 대해서 경솔하게 다룸(꼴찌)이다. 지방대 꼴찌의 열정에 또한 동병상련이 되었다. 지방대 출신으로 대학원을 공부하면서 느낀 왠지 모르는 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스승인 세계적인 신학자, 교리 신학계의 최고의 신학자였기 때문이다. 최고의 교수께서 지방대의 제자를 두기에 얼마나..... 그래도 도전하고 도전하여 결국은 그 분에게 학위를 취득하였다. 그 꼴통(꼴찌)가 그 최고의 교수의 레지턴트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생명에 대한 열정, 생명을 살리게 위한 열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열정이다.
대사의 명언 중 치매의 현상 " 물을 뜨러 왔다가 나무를 하고 내려간 경우" 물을 뜨러 왔으면 생수든지 수돗물이든지 물을 떠야 한다는 것이다. 진리를 추구하는 신학도가 스킬에 매이고, 현상에 매인다면 학문의 치매자일 것이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하리라는 주님의 말씀을 믿고, 많은 유혹과 환란 속에서 영혼을 향한 열정으로 진리를 추구하자. 그리고 진리를 얻자. 한 생명이 나로 인하여 살아난다면, 나를 부르신 주인께 칭찬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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