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사도행전의 주제.

 

2. 사도행전의 주제.

  세속의 작가들은 사도행전을 생명의 어머니(it is the mistress of life)라고 호칭한다. 사도행전을 높이 평가하는 것보다 칼빈은 신성한 기록(divine histories worthy)에 대해서 더욱 강조한다.

  1) 하나님께서는 처음부터 그의 교회를 소중하게 여기셨다. 자기를 의지하고 자기를 믿는 자들에게 대해서는 언제나 수호자가 되어 주셨다.

 2) 성령이 사도들에게 보내어졌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그리스도께서 약속을 충실히 수행하셨다는 것을 우리에게 밝혀 주는 것 뿐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또한 자기의 사랑하는 자들을 기억하시고 또 자신이 교회의 영원한 지배자가 되신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성령이 그 목적 때문에 강림하셨기 때문이다. 그런 사실 이후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공간적인 거리에도 불구하고 약속하신대로 언제나 자기의 사랑하는 자들과 함께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스도의 통치의 시초, 이를테면 이 세계의 신생의 사실이 여기에 묘사되어 있다. 왜냐하면 비록 하나님의 아들이 이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그의 가르침을 통하여 이미 얼마간의 교회를 모으시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도들이 위로부터 새로운 힘으로 무장되어, 대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이제까지 방황하고 길을 잃었던 모든 사람들을 인도하셔서 모두 한 무리 가운데 모으시기 위하여 죽으시고 또 부활하셨다라고 선포하기까지는 적절하게 확립된 교회의 형태는 아직 결코 나타나지 않은 것이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심으로써 자신이 하늘과 땅의 대주재이신 것을 나타내신 후에 교회가 어떻게 해서 시작되었으며 발전되었는가에 대해서 본서는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3) 더구나 거기에는 그리스도의 놀라우신 능력과 복음 자체의 효능과 세력이 분명히 함께 나타나 있다. 왜냐하면 비록 사단이 사방에서 온갖 노력으로써 방해하려고 한다해도 그리스도는 복음의 말씀만으로써 신분이 비천하고 명망도 없는 사람들을 통하여 그처럼 용이하게 전 세계를 자기에게 복종케 하심으로써 자신의 거룩한 능력의 명확한 증거를 세우셨기 때문이다. 

  4) 결국 사도들이 실제 경험에 의하여 복음은 불이요, 검이라는 사실을 간파한 것처럼 그들의 발견에서 우리는 무엇인가를 배워야 한다. 즉 그것은 우리가 사탄의 굽히지 않는 악의에 의해서나 인간의 운명적인 완악함에 의해서나 복음은 언제나 많은 공격과 고난 속에서 시달리게 되며 그러한 상황은 무서운 소동을 빚어내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물론 한편으로 누가는 사도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명령이라고 깨달은 그 소임을 대단한 용기와 견인성으로 수행한 사실을 우리에게 말해 준다. 즉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그의 교회가 많은 고난과 핍박 중에 있을 때에 이를 기적적으로 구해 주신 것처럼 오늘도 역시 우리를 붙드시고 도와주신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대단한 위로가 되는 것이다.

  5) 본서에는 사도들이 한 몇 개의 설교가 있다. 그 설교들은 하나님의 긍휼, 그리스도의 은혜, 축복된 영원한 생명에 대한 소망, 하나님께 대한 기원, 회개와 하나님께 대한 경외, 그 밖에 하늘의 가르침의 주요한 요점을 말하고 있어서 그리스도교 신앙의 참된 본질을 그 밖에 다른 곳에서 구할 필요가 없다. 

  5) 그리스도 교회의 시발은 어떠했는가, 사도들은 어떤 모양으로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했던가, 그들은 어떤 성공을 거두었던가, 그리고 동시에 어떤 싸움을 싸워야 했으며 그렇게 많은 장애물 가운데서 어떻게 열심히, 또는 절도 있게 계속 전진했으며 십자가의 치욕 밑에 있으면서도 어떻게 훌륭하게 이 세상의 모든 자랑을 극복하였는가? 하나님은 어떻게 가지가지의 놀랄만한 방식으로 그들을 도우셨는가? 이러한 사실을 아는 것이 우리에게 특별히 가치 있고 유익한 일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특히 우리에게 가장 적절한 책이라고 함이 옳다. 왜냐하면 만일 이 책이 존재하지 않았다 한다면, 이러한 위대한 일들에 대한 지식은 아주 매장되어 버리거나 어두움 속에 덮혀 버리거나 혹은 의심 가운데 싸여버리게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의심 없이 성령 자신으로부터 발원된 이상 이 문제들에 대해서 우리의 의심을 해소시켜주기 때문에 나는 이제 다시 한번 내가 서론 형식으로 정당하게 말한 바를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