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벨(관동대학교-강원도의 힘) 50 단계 문제. 아쉽게도 도전자는 탈락했습니다.
그러나 [황금 가지]라는 책을 우리에게 소개해 주었습니다.
황금가지는
1854. 1. 1 글래스고~1941. 5. 7 잉글랜드 케임브리지셔. 영국의 인류학자·민속학자·고전학자. | ||||||||||||||||||||||||||||||||||||||||
그의 저서 〈황금 가지 The Golden Bough : A Study in Magic and Religion〉가 유명하다.
덤바턴의 헬렌즈버러에 있는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1869년 글래스고대학교에 입학했으며, 1874년 케임브리지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의 특별연구원이 되었다. 1907년 리버풀대학교의 사회인류학교수로 임명되었으나, 1학기 뒤에 다시 케임브리지대학교로 돌아가서 평생을 이 대학에 몸담았다. 프레이저는 1890년 저서 〈황금 가지〉(1907~15년 12권으로 재간행, 1922년 1권의 축약판 간행)를 출간하면서 학문적으로 확고한 지위를 다졌다.
그는 이 책에서 사상의 양식은 주술에서 종교로 발전해나가며, 이어 종교는 과학으로 발전해나간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술을 근거 없는 기교적 행위에 의한 조종술이라고 보았으며, 종교를 영적인 존재에게 도움을 청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러한 규정은 많은 인류학 저서의 기본적인 전제가 되었으며, 주술적·종교적·과학적 사고의 진화적인 발전단계라는 가정이 더이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의 광범한 심리학적 이론이 결국 부적절한 것으로 판명되기는 했으나, 이러한 전제를 토대로 하여 프레이저는 다른 인류학자들보다 더 폭넓게 종교적·주술적 관행에 관한 자료를 종합·비교할 수 있었다.
〈황금 가지〉는 아프리카 등지에서 여러 차례 보고된 '신성한 왕권', 즉 사제의 역할과 왕권이 결합된 형태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프레이저는 신성한 왕권이라는 제도는 사회와 자연의 질서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왕의 생명력이 필수적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되었으므로 왕의 몸이 쇠약해지면 그를 살해하고 대신 건강한 왕을 추대해야 한다고 했다. 프레이저는 당대 유럽 학자들에게 원시사회의 풍습을 이해시키면서 이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게 되었다. 또한 세계 각지를 직접 여행하지는 않았지만, 선교사나 식민지 관리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여 정보수집은 물론 그 정보의 해석에 관해 그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저서로는 〈토테미즘과 족외혼 Totemism and Exogamy〉(1910)·〈구약성서에 나오는 민속 Folk-Lore in the Old Testament〉(1918) 등이 있다. 1914년에 기사작위를 받았다.
[황금가지 목차]
251 터부는 일반적 계율의 특수한 적용
248 위험이 상상의 산물이기 때문에 덜 현실적인 것은 아니다
제 1권 숲의 왕 (1-12장)
숲의 왕 사제의 왕 주술과 종교 인간신 자연의 부분왕들 나무 숭배 신성한 결혼 로마 왕들 왕국의 계승 왕위의 부담 영혼의 위기 터부
제 2권 신의 살해 (1-23장)
신들의 유한성 신성한 왕의 살해 임시왕들 왕자의 희생 나무 정령의 살해 아도니스 신성한 매춘 아도니스의 의식 아티스 목매달린 신 오시리스 위령의 날 이시스 모계근친제와 모신들 디오니소스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 원시 농업에서 여성의 역할 곡물의 어머니와 곡물의 아가씨 리티에르세스 동물로서의 곡물 정령 신을 먹는 풍습 육식 신성한 동물의 살해
제 3권 속죄양 (1-5장)
재앙 옮기기 고대의 속죄양 멕시코의 신의 살해 농신제 그리스도의 십자가형
제 4권 황금가지 (1-6장)
하늘과 땅 사이 소녀들의 격리 발데르의 불 외재적 영혼 죽음과 부활 황금가지 [황금가지 책 소개]
'황금가지'란 인류학자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의 저서 제목으로서, 그 책은 인류학적 관점에서 유럽과 아프리카, 멜라네시아 등지의 주술과 종교제도를 비교 분석하여 그것을 통해 인류의 정신적이고 심리적인 발달 과정을 서술한 것입니다. 엄청난 책이죠.
'황금가지'란 제목은 고대의 수목신앙에서 특별히 신성시하던 기생목의 별칭에서 유래된 거라고 합니다. 떡갈나무 종류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라든가 그런 건데, 아마 색깔이 노란가 봅니다. 프레이저의 저서 <황금가지>는 '황금가지'에 얽힌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이탈리아 북부, 로마 근처 네미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디아나라 불리는 신성한 숲에 풍요의 여신 디아나와 그녀의 남편 비르비우스를 섬기는 신전이 있습니다.부족의 남자라면 누구나 사제가 될 수 있으며 숲의 왕이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그런데 사제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숲속의 황금가지를 꺾어, 그 가지로 전임 사제를 죽여야 합니다.즉 숲의 왕은 사제인 동시에 살인자인 겁니다. 이게 '황금가지'의 신화라면 신화겠죠.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 <아이네이스>에도 '황금가지'가 나옵니다. 아이네이아스가 무녀 시빌레의 안내를 받아 저승으로 가는데, 저승으로 들어갈 수 있는 표식이 되는 것이 성스러운 숲에서 꺾어온 황금가지랍니다. 원형(archeutpe)이라는 것은, 칼 융의 심리학에서 나온 용어입니다. 백과사전에 의하면 문학과 사상 전반에 보편적인 개념이나 상황으로 여겨질 만큼 자주 되풀이하여 나타나는 근본적인 상징·성격·유형을 가리키는 문학평론 용어라는 겁니다. 칼 융에 따르면, 인간의 다양한 경험은 어떤 식으로든 유전암호가 되어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데, 이것은 논리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원초적인 이미지 같은 거라고 하죠. 신화에서도 이 용어를 차용하여, 여러 민족에게 되풀이되어 나타나는 제의적인 요소라든가 신화의 에피소드 같은 걸 설명할 때 원형이란 용어를 쓰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통과제의라고 하셨는데, 영어 스펠링이 initiation이라면, 통과제의라기보다는 비밀결사에의 입문 정도로 해석하면 되겠군요. 신비종교 같은 데서 쓰이는 말인데, 그런 데 가입하려면 특별한 절차를 거쳐야 하게 마련입니다. 오컬트 관련 영화나 소설 보면 나오죠. 두건 뒤집어쓴 사람들이 으시시한 의식을 치르는 거... 가끔은 좀 비윤리적인 것도 있고요. 그런 의식을 치러야만 같은 멤버로 받아줄 수 있다는 거죠. 일반적으로 통과제의, 혹은 통과의례라는 것은 인류학에서 어떤 개인의 사회적, 종교적 위치가 변화하는 데 따르는 의례적 행사입니다. 쉽게는 성년식 같은 걸 들 수 있죠. 요즘엔 그저 상업적인 이벤트일 뿐이지만, 전통사회에서 성년식이란 매우 엄숙하고 의미있는 행사였습니다. 원시부족에서는 더욱 그랬고요. 그 외에 샤먼이 신의 세계에 접근하는 거라든가, 영웅신화에서 영웅이 고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인물로 재탄생하는 것 등을 통과제의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답변하다 보니, '황금가지'와 다른 두 가지 질문에 어떤 연관성이 느껴지는 듯... <황금가지> 책에 나오는, 사제를 살해해서 후임 사제가 된다든가, <아이네이스>에 나오는, 명부로 가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 황금가지라든가 하는 얘기는 일종의 통과제의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황금가지 / 프레이저
프레이저는 황금가지에서 미개사회의 세계관의 흐름을 인간 관념의 변화체계를 쫓아 기술하고 있다. 프레이저는 그 흐름을 크게 주술-종교-과학이라는 진보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이는 모건이 야만-미개-문명이라는 흐름을 기술을 중심으로 사유재산이나 가족의 형태 등을 기준으로 삼은 유물론적 관점보다는 관념론적 시각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심리에 대한 해석을 과거의 이야기 또는 설화를 중심으로 타 지역의 이야기와 비교하는 방법을 통해 그 심연을 비교 문화적으로 해석하는 방식은 자칫 관념의 기반이 되는 물질적 측면을 간과할 수 있다는 한계를 노정 한다. 그렇지만 레비 브뢸이 ‘미개심성’이 존재하며 그것은 신비주의에 싸여 있다는 존재를 밝히는 것에 머물렀다면 프레이저는 황금가쟤에서 그들의 사고체계의 구조가 어떠한 체계를 가지고 움직이는가를 밝히려 했다는 점에서 황금가지는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프레이저는 황금가지 제1장 숲의 왕에서 디아나 숲 중앙에 있는 나무를 지키는 숲의 왕인 사제(히폴리투스, 비르비우스)가 왜 살해당하고 또 다른 사제에 의해 그 성스러운 일이 계승되는가를 주술의 관념체계를 고찰함으로써 훌륭하게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황금가지는 터너의 그림으로 네미라고 하는 숲지대의 작은 호수를 꿈같은 환상의 분위기로 그린 것인데, 프레이저는 이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이탈리아에 전해 내려오는 비르비우스 전설을 접목시킴으로써 훌륭하게 과거의 주술세계로 들어가는 입구를 만들어낸다.
그 시대에 왕을 둘러싼 신성은 공허한 말의 형식이 아니라 엄연한 믿음의 표현이었다. 왕들은 대개 단순히 사람과 신의 중개자인 사제로서만이 아니라, 그들 자신이 신으로서 유한한 인간의 능력을 넘어, 눈에 보이지 않는 초인간적 존재에게 기도와 제사를 올려야만 얻을 수 있는 축복을 신민들과 숭배자들에게 베풀 능력을 지닌 존재로 숭배를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왕들은 흔히 적절한 계절에 비와 햇빛을 주어 농작물을 자라게 해 줄 것이라는 따위의 기대를 받는다. 우리에게는 이러한 기대가 이상해 보이지만 고대인의 사고방식에는 꼭 들어맞는 것이다. 미개인은 더 진화한 인류가 보통 생각하는, 자연적인 것과 초자연적인 것의 구별을 거의 인식하지 못한다.(황금가지, 프레이저, p81)
이것은 자연스럽게 풍요의 신인 디아나를 상징하는 나무가 잎을 떨어뜨리고 대지가 풍요를 멈출 때 그 숲을 지키는 사제의 힘이 다했다고 보고, 그 사제보다 더욱더 힘이 센 다른 사제와 싸움을 통해 그 성스러운 숲을 지키는 새로운 사제로서의 왕을 맞이하게 하는 사고의 체계를 부른다. 이것을 증명하기 위해 프레이저는 이탈리아와 그리스에서 사제와 왕을 같은 개념으로 사용한다는 것과 소아시아에서 사제가 도시를 통치하는 사례를 들고 있다.
그렇다면 왜 미개사회는 자연의 법칙과 연관하여 인간의 힘을 사고하게 되었는가?
프레이저는 그 해답을 3장 주술과 종교에서 주술의 기초가 되는 사고의 원리를 두 가지로 이야기한다. 첫째는 유사는 유사를 낳는다, 또는 결과는 원인을 닮는다는 것이며, 둘째는 한 번 접촉한 사물은 물리적 접촉이 끊어진 후에도 계속 서로 작용을 미친다는 것이다. 전자의 원리는 유사법칙, 뒤의 것은 접촉법칙 또는 감염법칙이라고 부를 수 있다. 첫 번째 원리, 곧 유사법칙에 따라 주술사는 단지 바라는 어떤 것을 모방함으로써 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추론한다. 그리고 두 번째 원리에 따라 주술사는 한 번 어떤 사람과 접촉한 물체에 대해서 그가 행하는 모든 행위는 그 물체에 그 사람 신체의 일부든 아니든 간에 그 사람에게 똑같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추론한다.(황금가지, 프레이저, p83) 이러한 주술은 다시 적극적 주술로서의 술법과 소극적 주술로서의 터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 전반적 체계의 바탕을 이루는 것은 자연의 질서와 통일성에 대한 묵시적이지만 진실하고 확고한 믿음이다. 주술사는 자기 주술의 규칙, 또는 스스로 자연법칙이라고 생각한느 것을 엄격하게 지킬 때에만 힘을 구사할 수 있다. 그 규칙을 무시하거나 조금이라도 법칙을 위반하면 실패를 초래할 것이며, 심하면 미숙한 주술사 자신을 최악의 위험에 빠뜨릴 것이다. 그러므로 주술적 세계관과 과학적 세계관은 긴밀한 유사성을 지닌다. 두 가지다 사건들의 연속이 완벽하게 규칙적이고 확실하며, 불변하는 법칙에 따라 결정된다. 그런 까닭에 주술과 과학은 똑같이 인간정신에 강력한 매력을 발휘했고, 지식의 추구에 강력한 자극을 주었다.
하지만 곧 인류 가운데 좀더 생각이 깊은 일부 사람이 주술 본연의 허위성과 무익성을 뒤늦게 인식하고, 자연에 관한 더 진실한 이론과 자연자원을 활용하는 더 성과 있는 방법을 궁리하게 된 것이다. 좀더 지력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오래지 않아 단순한 대다수 동료가 여전히 믿고 있는 것과 달리, 주술의 의식과 주문이 의도한 결과를 실제로 가져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틀림없이 깨달았을 것이다.(황금가지, 프레이저, p115) 결국에는 새로운 믿음과 실천의 체계에 의존하게 되었을 것이다. 자연의 영지가 손아귀에서 연이어 떨어져나가 한때 자기 왕국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감옥으로 축소될 지경에 이르자, 인간은 자신의 무력함과 자기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존재의 위력을 점점 더 깊이 느끼게 되었다. 그리하여 종교는 인간보다 우월한 힘들에 대한 미미하고 부분적인 인지에서 출발하여, 지식의 진보와 더불어 신적인 존재에 대한 인간의 전면적이고 절대적인 의존을 고백하는 경지로 심화되어 간다.(황금가지, 프레이저, p117)
프레이저는 이러한 주술과 종교의 흐름과 더불어 신들과 견줄 만큼 초자연적 능력을 부여받을 수도 있다는 확신을 통해 정치권력을 행사하는 신정정치의 탄생을 설명한다. 역사적으로 이 제도는 공적인 마법사나 주술사의 직분에서 유래하며, 논리적으로는 관념들의 결합에 따른 잘못된 연역에 의거한다. 사람들은 관념의 질서를 자연의 질서로 오인하고, 그 때문에 사고에 대해 자신들이 지니거나 지녔다고 여기는 지배력에 의거하여 사물에 대해서도 상응하는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상상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를테면 자연적 능력의 강약에 따라 최고 수준의 주술능력을 지니게된 사람들은 차츰 동료들과 구별되어 별개의 계급을 이루고, 장차 인류의 정치적․종교적․지적발달에 가장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황금가지, 프레이저, p136)
프레이저는 동종주술과 감염주술이라는 특유의 사고체계를 통해, 숲의 신들의 결혼을 신랑과 신부의 의인화를 통해 식물의 성장을 촉진하려고 시도하는 신성한 결혼이나 결투를 통한 왕국의 계승, 영혼의 보호를 위한 터부의 생성, 신성한 존재나 초자연적 존재의 모의 죽음, 인간 대체로서의 속죄 양 등을 설명한다.
우리는 과거의 사회에서는 왜 그러한 신념을 가졌으며, 왜 그러한 행위를 정당하다고 생각 했는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왜 인간은 최초에 자연현상을 과학적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주술과 종교를 거쳐 과학을 인식했는가? 이점에서 인간의 관념은 주술-종교-과학이라는 흐름을 가진다는 프레이저의 설명은 어딘지 환원론적 구조를 통해 정확한 답을 볼 수 없다는 갑갑함을 내포한다. 주술과 과학의 사유체계가 같으며 다만 원인에 대한 인식이 달랐다는 프레이저의 설명은 원인에 대한 인식의 기반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유도한다. 프레이저의 관념의 흐름이라는 말보다는 옹의 구술문자가 가지는 인식의 한계가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황금가지는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로버트 프레이저 | 한겨레신문사 | 2003년 01월 15일 정가 35,000원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 을유문화사 | 2005년 05월 30일(1,2 권) 정가 각 32,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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