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사랑봉사회

307호 - 변화에 대한 저항을 이해하는 지도자가 되십시오

형람서원 2006. 3. 25.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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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프랑스 오픈 대회에서 당시 세계 여자 테니스 랭킹 1위였던 마르티나 힝기스는 새로 힘을 충전하고 코트로 돌아온 슈테피 그라프와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1세트는 힝기스가 이겼고, 힝기스가 승리할 것이라고 모든 전문가의 예측이 실현될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그라프는 이전까지 그녀가 오랫동안 챔피언의 자리를 지키면서 선보이지 않은 방법을 시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베이스 라인에서 네트 쪽으로 위치를 변경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매우 단순해 보이는 이 작은 변화 하나가 예기치 않았던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1세트를 마친 후 코치가 급하게 지시했을 지도 모를 간단한 이 변화는 그라프에게 다음 두 세트를 쉽게 연속을 따내도록 이끌었고, 결국 그녀를 프랑스 오픈의 우승자가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교회의 지도자로서 우리는 종종 변화를 추구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우리는 늘 변화의 추구자가 되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리더라면 “이 일을 하는 더 나은 방법은 없는가?”에 대해 늘 자문해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추구함에 있어 지도자에게 무엇보다도 먼저 필요한 것은 변화에 대한 저항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작은 변화라도 늘 변화에 대한 저항을 가져오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이러한 저항을 이해하고 극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불편함

아무리 사람들이 변화에 찬성했다고 하더라도 막상 변화가 시작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불편해 합니다. 따라서 지도자는 변화가 가져오는 불편함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수의 지도자들이 변화에 대한 잘못된 접근방식을 취하여, 이러한 불편함을 가중시킨다는 것입니다.
변화를 추구함에 있어 많은 지도자들이 취하는 손쉬운 방식 중 하나가 바로 ‘몰아가는 것(drive)’입니다. 하지만 변화를 추구함에 있어 이 단어만큼 쓸모 없는 단어는 없습니다. 사람들을 몰아갈 수 있다고, 그래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자신이 이룩한 성취 뒤에 숨겨진 실패를 바라보지 못하는 것뿐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결국 사람들에게 순순히 따르거나 혹은 떠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게 만들게 됩니다. 따라서, 변화를 통해 유익보다는 손실이 커질 것이 분명합니다.

상실감

사람들은 변화를 생각할 때 그 변화를 통해 무엇을 얻게 될지 보다는, 무엇을 잃게 될지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변화가 크면 클수록 손실도 크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게 됩니다. 그런데 많은 수의 지도자들은 이러한 반응에 대해 좋은지 나쁜지, 옳은지 그른지, 성숙한 것인지 미성숙한 것인지에 대해서만 집중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실감은 가치 판단의 대상이 아니라, 인정해야 할 현상임을 잊지 마십시오. 당신이 이러한 상실감을 향수, 복고, 구식 혹은 당신이 부르고 싶은 무엇으로 불러도 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당신이 지도자라면 변화에 대해 사람들이 보이는 이러한 상실감을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또한 나이와 연관시켜도 안 됩니다. 청소년들이 워크맨이나 헐렁한 힙합바지를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당신의 교회에 출석하는 나이 드신 분들이 성가대 가운이나 예배의 엄숙함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두려움

대개 변화는 우리를 알지 못하는 곳으로 데려가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변화를 두려움과 연계해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것은 새로운 계획에 적극적인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변화라는 급물살 너머에는 그 변화가 추구하는 방향이 있고, 그 방향은 불확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합니다. 왜냐하면 예상치 못한 것을 올바로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현명한 지도자라면 변화를 위해 두려움을 버리라고 말하기 보다는, 두려움 속에서도 믿음의 발걸음을 한 발 내딛도록 권할 수 있어야 합니다.

편협함

변화에 대한 저항의 마지막 참호는 편협함입니다. 이곳에 선 사람들은 변화에 대해 완강히 버티며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편협함에 빠진 사람들을 대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다수의 안녕을 위한 소수의 희생”이라는 처방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지도자라면 그들의 영혼을 불쌍히 여길 수 있어야 합니다.
지도자라면 자신의 제시하는 계획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지 않으며, 새로운 변화가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편협함의 참호에 빠진 사람들을 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증명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는 것임을 잊지 마십시오. 이들에게 제시할 것은 성공에 대한 약속이 아니라, 일이 잘 될지 한 번 지켜봐 달라는 관용입니다.

불편함, 상실감, 두려움, 그리고 편협함이라는 저항은 변화의 과정에서 반드시 만나게 되는 동반자와 같은 존재들입니다. 분명 이들 요소들에 대해 우리가 이해하는 만큼 추구하는 변화의 열매에 대한 기대는 증가할 것입니다. 저항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이들과 함께 변화의 길을 걷는 법들을 배우는 지도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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