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교회 이야기

중세 철학의 밑거름이 된 공의회의 역사

형람서원 2024. 9. 1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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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철학의 밑거름이 된 공의회의 역사

[철학인물사] 공의회란 무엇인가

15.09.07 17:54l최종 업데이트 15.09.07 17:54l 김진훈(orphelia

 

이번 주는 자료조사에서 조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주에 방송했던 아우구스티누스 다음에 다뤄야 할 철학자가 굉장히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공의회라는 것을 한번 정리한 뒤에 다음 철학자를 소개하는 것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이번 주는 공의회 특집입니다. 공의회가 무엇인지 모르실까봐 간단하게 소개할까 합니다. 로마시대 기독교가 박해를 받을 때는 숨어서 믿었었는데, 기독교의 박해가 콘스탄티누스황제로 인해서 313년 공인을 받게 됩니다.

 

기독교가 비유로 말하면 수면 밑에 있었는데, 기독교 공인을 통해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 것이지요. 수면 위로 올라온 기독교가 그동안 말하지 못하던 것들을 말하게 되면서, 기독교의 기초를 세워나간 것이 공의회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수면 위로 올라온 기독교, 첫 쟁점은 '포경수술'

 

실상 첫 공의회라고 할 만한 것은 신약성서 사도행전 15장에 기록된 예루살렘 공의회로, 유대교 전통을 강조하는 유대-기독교인(유대계 그리스도인)과 이방-기독교인(이방인 그리스도인) 사이에 논쟁이 벌어진 것을 첫 공의회로 봅니다.

 

이때 가장 큰 쟁점 중 하나는 할례 즉, 포경수술 문제였습니다. 할례, 포경수술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다 받았는데요, 그 이유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이라는 인물과 약속의 징표로 포경수술을 한 것이 시초입니다. 이 징표는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하나님과의 약속이라 생각해서 계속하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를 믿으면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바울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결국은 바울의 의견이 받아들여져서 할례, 포경수술에서 자유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공의회는 '공의회'라고 선언하고 모인 것이 아닌 까닭에 통상 공의회 횟수 기록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콘스탄티누스 1세에 의하여 313년 교회가 자유와 평화를 누리게 되고 차츰 로마제국 전역에 교회가 확장되고 신학이 성립 발전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단설이 생겨 교리 논쟁이 심하게 되자 교회의 문제가 제국의 문제로 나타났고, 황제들은 국가의 평화와 교회의 안정을 바라면서 여러 번 공의회를 소집하였습니다.

 

제1차 공의회에서 제8차 공의회까지는 주로 황제가 소집하고, 황제의 보호 하에 제국의 동방지역인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에페소스, 칼케돈 등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고대 교회의 신학 논쟁은 주로 동방에서 일어났고, 교통이 불편한 관계로 동방 지역 주교들이 많이 참석했고, 서방 지역에서는 소수의 주교들과 로마 교황의 대리들이 참석하는 정도였다.

 

공의회가 거듭되면서 이단설이 단죄되고 정통 교리가 선포되었으나, 차츰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동방교회와 라틴어를 사용하는 서방교회는, 관습의 차이가 정치적인 여건과 결부되어 신앙의 일치에도 불구하고 많은 문제에서 견해 차이를 드러냈으며 대립이 커지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제1차 니케아 공의로 시작해서 제2차 니케아 공의회(787년)에 이르는 기간을 종종 "일곱 공의회 기간"이라고 부릅니다.

 

제일 먼저 소집되었던 공의회는 제1차 니케아 공의회입니다. 325년 니케아라는 지역에 모여 기독교 신앙의 기초를 정립하게 됩니다. 제1차 니케아 공의는 "하느님의 아들"로서 예수는 영원 전부터 존재했던 것이 아닌 피조물이라는 아리우스주의를 배격하고 니케아신경을 작성했습니다.

 

제1차 니케아 공의회 정리는 니케아신경 읽어보시면 됩니다. 교회에서 예배시간에 읽는 사도신경과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다른 부분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한 분 하나님, 전능하신 성부를 믿습니다. 그분은 하늘과 땅,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창조하신 분입니다.

 

우리는 또한 한 분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그분은 하나님의 독생자이시고, 만세(萬世) 전에 성부에게서 나신 분이며, 하나님에게서 나신 하나님, 빛에서 나신 빛, 참 하나님에게서 나신 참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은 나셨으나 창조되지 않으셨고, 성부와 동일 본질이시며, 그분으로 말미암아 만물이 창조되었습니다.

 

그분은 우리 인생들과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하늘로서 내려오셨고, 성신으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육신을 취하여, 사람이 되셨습니다.

 

그분은 우리를 위하여 본디오 빌라도 아래에서 십자가에 달리시고, 고난을 받으시고 장사되셨고, 성경대로 사흗날에 부활하셨고, 하늘에 오르셨고 성부 우편에 앉아 계십니다.

 

그리고 그분은 살아 있는 자들과 죽은 자들을 심판하러, 영광 가운데 다시 오실 것이고, 그분의 나라는 영원무궁할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성신님, 곧 주님이시고 생명의 수여자이신 분을 믿습니다. 그분은 성부와 성자에게서 나오시고, 성부와 성자와 함께 경배와 영광을 받으시는 분이며, 선지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신 분입니다.

 

또한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적이고 사도적인 교회를 우리는 믿습니다. 죄 사함을 위한 하나의 세례를 고백하고, 죽은 자들의 부활과 내세의 생명을 기다립니다. 아멘."

 

공의회의 목적은 기준을 세우는 것이라 말씀드렸습니다. 1차 공의회는 니케아 신경이라는 것을 교회의 아버지들이라 불리는 교부들이 정리한 것입니다. 제1차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가 381년 열리는데 이때는 단순히 니케아 신경을 개정했습니다.

 

공의회, 기독교의 기초를 세우다

 

제3차 공의회인 에베소 공의회는 431년 열립니다. 이때 주된 관심은 예수의 신성과 인성 문제였습니다. 예수는 사람인가 하나님인가의 문제에서, 사람으로서의 예수와 신으로서의 예수를 구분한 네스토리우스주의를 배격하였습니다.

 

제4차 공의회인 칼케돈 공의회는 451년 열립니다. 이때 주된 관심은 예수에게는 신성 밖에 없었다는 단성론을 배격하고, 예수는 "참 하나님이시자, 동시에 참 사람이시다" 라는 칼케돈 신조를 작성하였다.

 

제5차 공의회인 제2차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는 553년 열립니다. 이때는 기존 공의회 결정들을 재확인하고 새로운 형태의 아리우스주의, 네스토리우스주의, 단성론을 단죄하였다.

 

제6차 공의회인 제3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는 680-681년간 열립니다. 지금 제3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라 말씀드렸는데 이유는 콘스탄티노플에서 3번 열렸기 때문입니다. 이 공의회는 예수의 단의론을 배격하고 예수는 하나님으로서의 의지와 사람으로서의 의지가 둘 다 있었다고 정하였습니다.

 

제7차 공의회인 제2차 니케아 공의회는 787년에 열립니다. 이때는 성화 상에 그려진 성인들에 대해 존경을 표시하는 것을 부활시켰습니다.

 

이렇게 공의회를 하면서 교회가 기준을 만들어가고 그 기준과 다른 이들을 이단으로 규정합니다. 이 이단들이 지금도 비슷하게 있는데 첫째로는 내가 신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고요, 둘째로는 교회가 성경을 잘못해석하고 있다. 내가 진짜 성경을 해석하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하는 이단들도 있습니다.

 

이런 이단들이 있다는 것을 아려줄려고 방송을 녹음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의 기초가 세워지면서 어떤 철학적 사유들이 나오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녹음을 진행한 것입니다. 저번시간 아우구스티누스도 공의회의 내용을 알고 있었고, 공의회의 영향을 받아 자신의 철학을 전개한 것입니다. 시대와 철학적 사유는 정말로 떨어질 수 없는듯합니다.

 

아마 다음 시간은 역사를 할 것 같습니다. 한 주 동안 건강하시고요, 안 좋은 일들이 없으셨으면 좋겠네요. 안 좋은 일이 있으셔도 잘 이겨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팟캐스트와 팟빵에서 방송하는 <철학인물사>의 내용을 기사화했습니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4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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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철학의 밑거름이 된 공의회의 역사

이번 주는 자료조사에서 조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주에 방송했던 아우구스티누스 다음에 다뤄야 할 철학자가 굉장히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공의회라는 것을 한번 정리한 뒤에 다음 철학자를 소개하는 것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이번 주는 공의회 특집입니다. 공의회가 무엇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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